9월, 2020의 게시물 표시

스마트한 생각들 - 감정적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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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스스로 합리적인 존재라 믿는다. 믿는다는 표현처럼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언제나 어떤 일이 있어도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런 인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의 끝판왕이다. 그렇게 알고 인간을 규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인간은 결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각종 증거가 나왔다. 이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통한 증명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보같은 행동을 한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가장 멍청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되어도 우기는 경우는 더 많다. 그나마 우기는건 낫다. 자신이 멍청한 행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사실을 알려줘도 결코 아니라고 부인한다. 심리학이 발달하고 경제학과 결부되면서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커지면서 인간의 속성에 대해 많이 알려졌다. 책 제목이 <스마트한 생각들>이지만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예는 전부 멍청한 인간에 대한 제시다. 실제로 책에서 조건을 근거로 맞춰보라고 할 때 어김없이 틀린 답을 태연하게 택한다. 그게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스스로 자부한다. 답과 함께 이유를 설명하면 그제서야 그리 간단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어떨 때는 이유를 들어도 이해가 여전히 안 된다. 그만큼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내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절실히 알게 된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상황을 만들어 인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증명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교수마저 있다. 그들이 쓴 책도 있는데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딱 하나를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쉽다. 어렵게 설명하거나 현학적으로 복잡한 용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예화와 함께 각 챕터당 4~5페이지로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여러 심리적 편향을 나열하

혐오자살 - 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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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국제적인 국가다. 한국을 모르는 세계인도 많지만 한 해에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만 해도 무척 많다. 당장 서울을 돌아다니면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흔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외국인 만나는 것은 이제 그다지 신기한 일도 아니다. 여기에 여러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이들 때문에나 이들 덕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한국은 갈수록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 대책 중 하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유치다. 이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허상이 크다. 수많은 전쟁을 치뤘던 국가에서 단일 민족이라는 개념은 사실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 한국에서 이제는 다문화라고 표현 - 왜 이런 표현을 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이해가 안 된다 - 하는 사람들과 공존해야 한다. 이건 당위성 문제라기 보다는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한다. 당장은 별로 티가 나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더 대두될 듯하다. 아쉽게도 자신의 상황을 외부로 돌린다. <혐오자살>은 조영주 작가의 소설이다. 지금까지 조영주 작가가 쓴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이번 작품은 뭔가 결이 달랐다. 장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살인을 해결하는 전개가 대부분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영인데 조영주 작가의 메인 주인공이다. 유명 소설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주인공은 형사인 경우가 많다. 그런 주인공 시리즈로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작가가 아낀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작품을 장르 소설에 충실하다고 하긴 힘들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나영은 오로지 조연에 머물고 등장도 많지 않다. 대신에 어떤 살인 사건에 대한 추적관점보다는 일반 소설처럼 느껴졌다. 느낌이 일본 소설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같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으면 장르적인 요소를 차용해서 전개되지만 사회고발을 많이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벌어진 일에 대해 상당한 집중도를 갖고 보여준다. 이번 조영주 소설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개인적인 소망은 조영주 작가도

대한민국 상가투자 지도 - 1일 매출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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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꽤 많은 상가 책을 읽었다. 직접 투자한 적은 없었다. 별의별 이론이 다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일본에서 넘어온 사례를 통해 상권을 분석하는 방법도 있었다. 상가와 관련되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는 것과 임차인 입장에서 보는 것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단순히 임대인은 돈만 받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입해서 월세를 받는다.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한다. 자연스럽게 투입된 돈 대비로 어느 정도 월세를 받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거꾸로 해당 상가가 어느 정도 매출로 돈을 버는냐는 중요하다. 임차인 입장에서도 내가 영업을 하려는 상가가 어느 정도 매출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임대인과 달리 임차인은 자신의 영업력에 따라 충분히 매출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입지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상가가 어느 정도 매출을 달성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예전에는 이를 위해서 영스증의 번호를 확인한다든지 식당에서 나오는 쓰레기 봉투 갯수를 확인하는 방법 등을 활용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있었다. 대부분 투자자 관점에서 알게 된 내용이다. 그만큼 해당 상가의 매출을 파악하는 것은 상가 매입 여부나 임차인이 창업을 하는데 있어 핵심이다. 이걸 알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리가 없다. <대한민국 상가 투자지도>의 저자에게 예전 토지나 상가 강의를 들었다. 이론 위주가 아닌 실전 위주로 강의를 했기에 재미있고 유익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상가 강의를 원하면 추천했던 강의기도 할 정도로 좋았다. 내가 상가 강의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여러 상권의 매출지도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기본적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저자가 편의점 점포 개발을 하며 파악했던 매출을 근거로 추정한 듯하다. 다양한 지역의 상가를 매출로 파악한다는 강의를 한다고 하여 듣고 싶었으나 여러 조건때문에

일본 소부장의 비밀 - 작지만 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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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에 뜻하지 않은 일본의 역습이 있었다. 한국에 부품소재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막았다. 해당 일본 기업도 황당했을테고 관련된 한국 기업도 아찔 했을테다. 일본이 제대로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필수 부품이고 기초소재라 없으면 안 된다고 난리였다. 이후로 한국에서는 여러 뉴스에서 지속적으로 관련된 뉴스가 나왔다. 큰 일이라는 표현을 연일하며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 알렸다. 한국이 수출로 먹고 살고 있으면서도 일본에 종속되었다는 표현도 나왔다. 탄탄한 일본 중소기업이 필수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 못해 기술이 없으니 일본에서 수입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반면에 일본과 한국의 서로 벨류체인으로 엮여있어 그렇다고 한다. 해당 기술이 없는 것도 있지만 워낙 체인처럼 묶여 있어 한국에서 굳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 훨씬 단가도 저렴하고 품질도 인정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기초소재와 관련된 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이 많이 나왔다. 그나마 한국에도 이를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인 육성을 하려고 노력한다. 뜻하지 않은 급습이 한국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원동력이 된 듯하다. 그렇다고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거나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소하지만 꽤 큰 차이가 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의 기업이 많다. 일본도 대기업이 있지만 중소기업이 워낙 탄탄하게 많이 있다. 대기업과 연결되었지만 자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작지만 큰 기술, 일본 소부장의 비밀>은 일본에 대해 알려준다. 일본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탄탄한 중소기업을 많이 갖고 있는지 소개한다. 이를 위해 일본의 개화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엇보다 일본의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통해 계속해서 유지하는 노력을 했다. 일본 만화를 봐도 자신의 일을 하다가도 가업을 잇겠다는 경우를 본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가족기업이 많고 식구가 이를 이어받아 하는 경우도 많다. 가족 기업이라는 건 분명히 한계도 있지만 기술이 사라지지

부동산 투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됐다 - 앨리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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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강의를 초청받아 들으러 갔었다. 강의장을 대여해주는 곳이라 그 옆에서 다른 부동산 강의가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내가 앉아 있는 걸 알게 된 분들이 와서 인사를 했다. 그 중에서 한 분이 오셔서 음료수를 주고 가셨다. 닉네임하고 얼굴만 알고 있었던 앨리스 허라는 분이었다. 고맙기도 했지만 뜻하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 그 당시에 부동산 분야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임장의 여왕이라는 수식이 붙고 있었다. 쓴 글이나 하는 내용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부동산 투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됐다>가 처음으로 접한 부동산 이야기다. 모든 부동산 책이 다 그러하듯이 초보자를 대상으로 집필되었다. 자신의 인생과 투자내용도 함께 곁들인 책이다.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지만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은 적었다. 한만큼 돌아오는 것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대접보다는 그저 구성원 중 한 명일뿐이었다. 책에서 보면 꽤 실력도 인정받았음에도 이런 대접이 반복되면서 회사를 그만둔다.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다. 부동산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회사생활에 적응 못해 업무를 못하던 사람이 아니다. 업무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던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며 더 잘 된 케이스가 훨씬 더 많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 못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다른 분야에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극히 희박하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점을 마음것 쏟아붓고 있다보니 보유현금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면서 다시 각오를 다지고 선택한 분야가 부동산이었다. 대체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실행력이다. 잘 했다, 못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닌 무엇인가 관심을 갖고 이를 직접 실행했다는 점이다. 실행한다고 누구도 성공하는 건 결코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핵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스 허는 돈이 있든, 없든 수익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이다. 부동

전쟁의 세계사 - 권력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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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전쟁의 세계사>다. 원제는 'the pursuit of power'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힘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파워란 권력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권력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은 전쟁을 근거로 한 세계사를 보는 걸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원제처럼 군수산업과 관련된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권력을 갖게 되었고 부를 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아주 두고두고 틈만 나면 읽었다. 뒷부분에 가서는 솔직히 좀 지겹기도 했다. 중반까지는 흥미로웠는데 근대로 오면서 더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반복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변한다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큰틀에서 변하지 않는다. 좀 더 세련되고 눈치를 못 챌뿐이다. 사실 전쟁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사건이지만 인류 역사에 있어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제도와 기술은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까지 변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과거보다 뜻하지 않게 더 잘살게 되는 쪽을 변했다. 책은 서두에 정확하게 전쟁의 산업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전쟁도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산업이다. 이로 인해 이데올로기마저도 산업화가 되었다. 현 시대에 순수한 접근은 없는 듯하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색안경을 쓰고 본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전부 아우르고 지배하는 것은 결국에는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돈이다. 전쟁마저도 실제로 대의명분보다는 이해타산에 따라 결정된다. 공식적인 결정과 비공식적인 결정이 다르다. 개인의 단위로 볼 때 자신이 스스로 타인으로부터 보호하면 된다. 이게 집단이 되고 국가라는 단위까지 확대되면 개인과 달리 규모가 커진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큰 돈이 필요하고 산업이 된다. 현대는 이런 부분이 확실하고 분명하지만 과거에는 밝히지 않거나 애써 외면한 측면도 있다. 결국에는 무엇인가 침랴하거나 방어를 위해도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아주 원초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