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센스 - 경제로 바라보기

경제는 실생활에서 억지로 떨어뜨릴수 없다. 우리는 경제와는 무관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모든 결정이 경제와 연결된다. 특히나 행동경제학으로 인간의 행동을 경제로 결부해서 설명하게 된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하고 한 행동이 전부 그렇다. 이런 부분이 발전하면서 마케팅과도 결부되면서 기업은 인지하지 못하게 우리를 조정한다. 스스로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아마도 가장 적극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이코노믹 센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지만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솔직히 초반에는 다소 실망했다. 너무 익숙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였다. 내가 관련 책을 꽤 읽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너무 많은 책에서 소개한 일련의 사례와 실험을 소개했다. 다행히도 1부에 그런 내용으로만 계속 연이어 나와 빠르게 스킵식으로 읽을까 하던 찰나에 다른 사례와 내용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그렇다해도 익숙한 내용이 많이 포함된 건 사실이다.

책 부제에 경제학자는 어떤 식으로 돈을 쓰는지 알려주는 것처럼 읽힌다. 한마디로 현명하게 돈을 쓴다는 뉘앙스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책에 소개한 다양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대처하진 못한다. 여전히 알면서도 다시 행동하는 것이 사람이다. 책에는 소개 되지 않았지만 길거리에 10,000원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다. 이럴 때 경제학자는 줍지 않는다고 한다. 진짜 지폐라면 이미 누군가 그 돈을 가져갔을 것이다. 그러니 그 지폐는 진짜가 아니라서 줍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주 합리적인 경제학자를 설명하기 위한 예화다. 인간은 그처럼 합리적인 동물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정작 그 돈이 진짜였다면 억울했을 것이다. 현실에서 나라면 일단 줍고 본다. 눈 앞에 떨어져 있는 돈이 진짜 지폐인지 아닌지 여부는 솔직히 쓰으윽~~ 하고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줍는다고 손해 볼 것은 없다. 진짜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은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길에 떨어지 쓰레기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착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무척이나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는 걸 파악했다. 약간의 상황만 변경을 해도 움직인다. 결과는 똑같을지라도 그렇다. 퍼센트로 제시하느냐와 숫자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같은 결과인데도 다른 행동을 하고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기업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때에 따라 고객에게 득이 되는 것처럼 제시하며 이득을 얻는다.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길거리에서 사먹는 아이크스크림 콘은 언제나 흘러넘치게 준다. 아주 풍성하게 주는 느낌을 고객에게 선사한다.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고객에게 줘도 더 큰 용량에 주면 적게 준다고 인식한다. 심지어 보이는 용량이 커보이는 곳에 아이스크림 콘에 주는 양보다 많이 줘도 적게 준다고 느낀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가격은 같고 콘의 크기를 작게 해서 준다면 고객은 만족해한다. 심지어 많이 준다고 고마워하고 신나하는 현상까지 생긴다.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다. 백화점도 그렇고 별 생각없이 쇼핑을 위해 들어가지만 고도의 작업에 들어간 공간이다. 어떻게 해야 방문한 고객이 편안하게 한 푼이라도 더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계획하고 동선을 짜서 설계한 장소다. 식품 코너에는 들어가자마자 과일코너가 있다. 풍성한 색감이 고객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정육은 가장 안 쪽에 위치한다. 고기는 대부분 목적을 갖고 구입하기에 일부러 그쪽으로 배치하면 가는 길에 다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대부분 사람이 오른손 잡이라서 동선 자체가 오른쪽에서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카트를 밀면서 오른 손으로 물건을 집기 편하게 만들었다. 이런 세심한 동선까지 전부 계획한다. 백화점에서 음식점이 전부 고층에 있고, 1층에는 화장품과 비싼 고가품으로 매장 구성을 한 이유도 그렇다. SPA매장도 그렇다. 저렴한 가격의 옷을 파는 매장인데 한결같이 매장은 대형이다. 중저가 매장보다 훨씬 더 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매장이 작으면 들어오지 않는다.

밖에서 슬쩍 보고서는 옷을 감상한 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매장이 크니 어떤 옷이 있을지 모르니 매장 안까지 들어온다. 그로 인해 예상에도 없었던 구매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실생활에서 하는 행동이 어떤 식으로 경제적으로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이미 다수의 비슷한 책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책 표지가 무척 예쁘다는 게 눈이 갔다. 마지막 장의 임원이 나보다 10배나 연봉을 더 받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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