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레터 - 용비어천가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환상이 대단하다. 미국에서 1등이면 어지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1등이다. 기본적으로 3억이 넘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다. 전 세계에서도 이 정도면 상위권에 들어가는 인구가 있는 국가다. 여기서 더 대단한 것은 그 인구의 대다수가 소비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보다 인구가 더 많은 국가가 있지만 그들 국가는 미국 정도의 소비능력을 보유한 인구가 적다. 어지간한 주 하나가 유럽의 국가보다 인구가 많을 정도니 말 다했다.
미국에서 주에서 먼저 성공을 하면 국가 단위로 뻣어나가고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 무엇보다 영어로 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음으로 전 세계가 미국을 보고 있으니 미국에서 유행하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미국이 창의력이 넘치고 선진국다운 시스템과 제도와 선진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갖는 위대함은 무엇을 하든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전 세계를 선도하는 IT관련 기업의 위세는 최근에 더욱 크다.
그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FANG'이라고 하여 우후죽순처럼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가치에 맞는 것인지 다소 많이 올랐는지 여부는 몰라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본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은 최근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온라인 인터넷서점을 출발 할 때만 해도 오프라인을 가지 않아도 구입하고 싶은 책을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여기에 더 대단한 점은 바로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하는 책의 놀라운 적중성이었다.
내가 평소에 관심갖던 분야의 책을 기가막히게 추천했다. 서서히 아마존은 책에 관해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꽉 잡았다. 이에 범위를 책 뿐만 아니라 커머셜 전체로 넓혔다. 아마존에서 뭐든지 전부 살 수 있게 만들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제품을 팔 수 있게 만들었다. 아마존과 경쟁업체를 끌어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존에서도 반대가 심했던 이런 정책은 돌아보면 아마존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며 수수료를 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이들에게 받는 돈이 전체의 50%가 넘을 정도로 올라갔다. 아마존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다. 클라우드 영역까지 발을 넓혀 이게 대박이 났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더 큰 영역으로 확장했다. 알기로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달에 여행을 목표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외에도 뜻밖에 오프라인 매장도 확장하려 한다. 이미 관련 서점이나 매장도 인수한 상태기도 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무인 점포까지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시애틀에만 있다고 하는데 점포에 들어가며 어플을 켜고 알아서 물건을 구입하고 그냥 나오면 된다. 점포 내에 있는 수많은 카메라가 무엇을 구입했는지 확인해서 알아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점포에 다들 환호를 했지만 정작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범을 넘는 대중화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렇게 아마존은 그 끝을 모를 정도로 확장의 확장을 거듭하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아마존에 입점에서 물건을 파는 셀러도 꽤 많다.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제프 베조스다. 금융권에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큰 뜻을 품고 창업했다. 앞으로는 IT를 통한 온라인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 말이다. 처음에는 비록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했지만 이익 등에서는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베조스는 다른 개념으로 세상에 아마존을 설명했다.

대부분 주당 순이익과 같은 이익을 중시할 때 잉여현금흐름을 중요시했다. 아무리 이익이 생겨도 장부상 이익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 현금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다. 그런 잉여현금흐름이 얼마나 많은지에 중점을 뒀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아마존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역시나 동원 가능한 현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특성상 설비시설이 그다지 많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특성상 물류 창고가 많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제조업체의 시설에 비해서는 괜찮다. 이렇게 <베조스 레터>는 아마존의 주주서한을 갖고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다만, 너무 용비어천가 식의 설명이고 두둔이라 약간 거부감도 들었다. 특히나 실패와 관련되어 주장을 펼치는데 내 생각에는 틀린 건 분명히 아니지만 좀 억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서 학습하고 다른 영역에서 성공한 것은 맞지만 어딘지 인과관계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아마존의 다양한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미 많이 알려진 측면이 있어 신선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그럼에도 미국은 이렇게 회사의 사장이 주주를 위해 자신의 철학과 문화와 장단점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는 문화는 참 부럽다. 한국은 눈을 씨고 찾아봐도 없는데 말이다. 이런 주주서한은 커녕 자신의 공치사와 관련된 인터뷰가 아니면 노출도 안 하는데 말이다. 향후에도 아마존이 얼마나 더 대단한 회사가 될련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망하기가 힘들어 보이기도 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별개이고 말이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용비어찬가로 읽히긴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업 문화가 이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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