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투자의 정석 - 내 집 마련기

솔직히 책 제목인 <아파트 투자의 정석>을 보고 아파트에 대한 정석을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다. 막상 읽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아파트 투자에 대해 알려준다는 사실은 맞다. 대신에 책 제목인 정석을 기대하면 그건 아니다. 어딘지 정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A부터 Z까지 알려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파트 투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저자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수한 다양한 이유와 판단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결혼을 하며 빌라에 거주하다 여러번의 이사를 통해 다양한 아파트를 입주한다. 광진구에서 중랑구로 간다. 그 후에 또 다시 용인쪽으로 이사한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이사할 때마다 보유한 아파트의 가격이 오른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어떤 이유로 해당 아파트를 선택했는지 소개한다. 단순히 아파트 매수한 것만 알려주는 것이 아닌 실거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파트를 매수할 때 실거주와 투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긴 힘들다.

모든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은 투자목적을 갖고 있다. 실거주로 살아가니 가격이 떨어져도 아무 문제 없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가 모든 사람은 원한다. 실거주니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매수하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생각없이 매수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가격 상승이 차이나서 그렇다. 아무 생각없이 매수를 했는데도 재수 좋게 좋은 아파트를 매수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조건이 지극히 평범해서 그럴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되는 아파트를 구입했더니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해서 구입했더니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아파트일 수도 있다. 대체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저자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직주근접이다. 책에서도 저자가 오래도록 고민하고 연구한 부분이 바로 그거다. 회사와 집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느냐. 회사에서 가까울수록 좋겠지만 금액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모든 걸 만족하기는 힘들다.
저자는 그런 측면에서 직주근접에서 당연히 얼마나 시간상 가까운가를 따졌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집에서 출발해서 회사까지 도착하는 시간이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 꼭 그건 아니다. 보통 이럴 때는 얼마나 전철에서 가까운가를 핵심으로 본다. 당연히 회사를 기준으로 몇 정거장을 더 가깝게 갈 수 있느냐로 따진다. 다소 멀더라도 한 번에 내려 가는 것과 가깝지만 내려 또 마을버스를 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결국에는 전철역에서 가까워도 집에서부터 따지면 멀 수 있다.

이런 점을 저자는 나름 철저하게 따졌다. 자신이 주택을 고려할 때 전철로는 다소 멀지만 실질적인 시간은 더 가까운 곳을 택한다. 그렇게 한 이유 중 하나는 당연히 주택 가격도 포함해서 고려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디테일이다. 저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저자가 초창기에 부동산을 잘 모를 때부터 어느 정도 능숙(?)할 때까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다보니 투자 관점보다는 실거주자에게 더 도움이 된다.

실거주자로 어떻게 하면 내가 살아갈 집과 회사의 거리를 따지며 집을 마련할 것인지. 여기에 그 돈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 것인지도 함께 알려준다. 단순히 내가 살아갈 집 하나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안 맞기는 한다. 저자는 단순히 내가 살 집 하나로 그친 것이 아닌 투자를 생각하며 실거주로 마련한 집을 금방 전세를 주고 이사를 간다. 거기에 본인의 투자금을 위해 월세를 택한다. 아무나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로 인한 차액으로 투자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저자의 투자 사례보다는 본인이 실거주로 여러 아파트를 매수한 과정을 설명한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왕복으로 오랜 시간을 출퇴근으로 보내다보니 건강상 문제도 생겨 회사 근처로 집을 구입할 때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본인들이 원하는 핵심 사항 몇 가지다. 이를 근거로 아파트를 선택한다. 그 중에서 좀 더 가중치를 둔 것들을 고려하며 최종적인 결정을 한다.

이런 부분은 실거주를 위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무엇을 중점으로 둘 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책은 투자에 좀 더 방점을 찍은 걸로 보이지만 정작 그보다는 저자의 사례 중심에서 투자 포인트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특히나 아마도 내가 볼 때 제일 중요한 가르침(?)은 명확히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한다. 보유 현금을 갖고 철저하게 본인에게 맞는 지역을 찾아 조사해서 매수한다. 이 부분만 제대로 습득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알고 있는 정석과 다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집을 어떻게 살지 궁금한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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