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지리학 - 어디서 사느냐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현대 들어와서 도시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어떤 도시에 사느냐가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한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이라 그런지 모든 것을 한 도시기 대부분 가져가긴해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그렇다. 어느 정도 선진국이라 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국가 내에 유명한 도시들이 몇 개 있다. 도시마다 각자의 특징도 갖고 있다. 이런 차이가 국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큰 차이가 나지 않던 이런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도시별로 더욱 벌어지고 있다.
특정 도시가 성장을 거듭하며 더욱 발전한다. 인터넷 시대가 되며 지역은 중요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 했다. 각자 재택근무를 하며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믿었다. 그런 시대가 온다면 굳이 대도시에서 거주하며 빡세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높은 거주비와 생활비를 생각할 때 여유있는 곳에 거주하면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책들과 예측하는 보고서가 많았다. 아마도 10년 전만 해도 그런 경향이 꽤 두드러졌다. 관련된 다큐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더욱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심지어 어디에 사느냐가 그 사람을 대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은 예측과 반대가 되었다. 더구나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꽤 큰 거주비와 생활비를 필요로 한다는 뜻인데도 말이다. 그만큼 더 높은 소득을 받지만 쓰는 돈을 생각하면 대도시보다 그 외 지역이 더 좋을 수있다. 문제는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이 필요하고 직업을 가져야 하고 소득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힘들더라도 대도시로 와야만 직장을 얻을 수 있고, 일꺼리가 생긴다. 이런 아이러니는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련지까지는 난 잘 모르겠지만 <직업의 지리학>을 읽어본다면 쉽지 않아 보인다. 어디에 사느냐가 소득을 결정까지 한다. 그건 아마도 소득만 놓고 볼 때 대도시에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대도시를 더욱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대도시가 오히려 빈부격차가 더 심하다. 대도시를 벗어나는 순간 소득을 벌 방법조차 없으니 말이다.
나름대로 선순환구조가 벌어진다. 대도시에 버티고 있으면 차라리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대도시에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가난한 국가에서 어느 정도 사는 사람보다 잘 먹고 산다고 한다. 이럼에도 현재 쇠락하는 도시가 있다.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는 도시도 있다. 이런 차이는 변화에 적응했느냐가 관건이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들이 점차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미국 사례지만 한국도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전통적 제조업 도시들은 한 때 많은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힘든 때를 보내고 있다.
그 점이 해당 도시에서 벌어지는 악순환이다. 분명히 기회는 있었다. 제조업에서 점차적으로 힘들어질 때 외부 인재를 끌어들였어야했다. 현재 잘나가는 도시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재다. 인재가 끊임없이 유입되며 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현재는 제조업보다는 새로운 산업이 시대를 이끌고 있다. 제조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거처럼 중요도가 크지 않다. 이런 인재들을 유입시키며 그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인재가 그 지역을 떠나게 된다. 아무래도 인재라고 하는 사람들은 좀 더 개방적이고 사고가 유연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인재들이 기존 지역 강자들과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인재를 지방 정부가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예를 들어 시애틀 경우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였다. 그 회사가 시애틀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관련 종사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모였다. 회사에서 나온 인재는 또 다시 그 지역에서 새롭게 창업을 한다. 이렇게 선순환이 연결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제조업만이 꼭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일자리가 제조업이 엄청 많이 고용하지만 일반 IT 기업 같은 경우는 그로 인한 파생 일자리도 많이 만든다. 이 부분에 있어 책에 나온 내용은 제조업도 똑같이 적용도 될 듯은 하다. 예를 들어 그 대기업에 협력업체가 생기고 사람들이 몰리니 관련 자영업들이 생기면서 고용창출효과가 생긴다. 여하튼 그런 식으로 과거와 달리 제조업에서 다른 산업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리에 따라 다르냐고 한다면 꼭 그건 아니다.
우연히 그 지역에 정착을 하게 되었고 해당 산업이 발전하게 되었다. 해당 지역에 좋은 대학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발전했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대학이 중요해졌다. 연구에 의하면 좋은 대학에 있는 교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수와 인재들이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창업을 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 더구나 이런 사실에서 중요한 점은 역시나 개방이다.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했기에 미국이 발전했고 일본은 점차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애플, 구글 등은 전부 외국에서 넘어온 이민자가 만든 기업이고 이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을 이뤄냈다. 현재 미국이 이민을 막고 있는데 당장은 미국인에게 호응을 받을지 몰라도 길게 볼 때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제조업 지역에서는 이 모든 것의 원흉이 그들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을 막는다고 해당 지역의 경기가 살아나진 않는다. 해당 지역의 중요 산업이 저물어가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를 불러들여야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노력을 하기 보다는 배척한다.
갈수록 대학을 졸업 여부는 소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예전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자와 소득 비교는 갈수록 심해진다. 여기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많은 곳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만이 사는 지역보다 소득이 더 높다. 이는 결국엔 또다시 대도시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여기에 인재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각종 정보가 흘러다닌다. 아무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시대라고 해도 말이다.
결국에는 서로 오며가며 만나 이야기를 하다 얻는 정보와 아이디어로 인해 더욱 발전한다. 이런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옅어지기 보다는 찐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새 아이디어, 새 제품, 새 기술의 창조에서 나오고 있다. 대도시에서만 이런 점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관련 지역에 사는 사람은 저절로 소득이 늘어난다. 그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저절로 소득이 늘어난다고 한다. 부가적으로 해당 도시의 주거비와 생활비가 높게 되지만. 이로 인해 서울과 강남으로 대표되는 곳의 부동산 가격과 소득이 이해 된다면 억측일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람이 모이면 저절로 살기 힘들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재가 있는 곳에 살며 뭐라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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