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길 잘했어 - 더 잘 살자


과거에는 정년 보장이 확실했다. 정년 퇴직을 한 후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년 보장이 예전처럼 되지도 않지만 꼭 반드시 정년까지 근무하려 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이직이 보다 자유로운 시대라 좀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고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정년이라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꼭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의미도 퇴색했다. 직장을 다닌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평생 직장 개념도 사라진 시대니.
그보다는 평생토록 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마저도 또 다시 평생토록 일을 하는데 있어 어릴 때부터 준비할 이유는 없다. 시간이 지나고보면 늘 원하는대로 인생은 살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거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도 많이 알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생각했던 것들이 내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그 어떤 것도 무가치한 경험은 없다. 그런 것들이 쌓여 나중에 무엇인가 할 때 다 도움이 되고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공무원이다. 평생 직장이 사라진 지금, 공무원은 정년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확실히 보장된다. 돈은 비록 좀 적게 받을지라도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축복이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 공무원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스펙은 어마어마하다.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더구나 공무원 조직은 휴가와 같은 것도 확실히 챙겨주고 복지도 좋으니 선망하고 공부해서 도전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로 인해 사회의 활력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비판도 있지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 하다보니 선생님들을 꽤 많이 만났다. 학교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나중을 모색하는 분들이었다. 그 중에는 교장 선생님도 있었다. 우리가 볼 때 쉽게 보여지는데 어려움을 호소하신다. 그렇다해도 정년이 보장된다는 메리트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런 정년보장을 때려 친다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일로 보인다. 얼마든지 직장을 다니면서도 다른 것을 준비할 수 있다.
더구나 교장을 목표로 도전하기 위한 전력투구를 하던 사람이 학교를 그만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퇴직하길 잘했어> 저자는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만둔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미 마음이 떠났기에 학교를 위해서도 학생을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몇 번씩이나 사표를 냈는데 반려되었으니 더더욱 학교를 다니는 것은 집중도 안 되었을 듯하다. 딱히 어떤 준비를 한 상태에서 퇴직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랄까.
한편으로는 조금은 도망치듯이 학교를 떠나려 했다. 교장을 목표로 달려갔지만 부장도 힘든 상황에 좌절하고 포기한다. 그때부터 딱히 학교에 흥미가 사라지며 과감히 퇴직을 결심한다. 이런 결심과 행동은 쉽지 않는데 결단한다. 이 과정을 저자는 책에서 시종일관 이야기해준다. 그저 몇 년이라고 표현하지도 않고 개월수까지 알려준다. 학교를 그만 둔 후에 방황도 하지만 창업을 결심한다. 아주 흔한 카페를 창업한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지만 실패한다.
뜻하지 않게 로푸드 생활발효 쪽으로 방향을 튼 후에 잘 되었다고 한다. 배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가르치는 일을 한다. 선생있었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강사로 활동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TV에도 출연할 정도로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따고 한다. 50대인 저자가 담담히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낸 자전적 책이라 해도 될 듯하다. 책을 읽으면 몇 가지가 특징이다.
선생으로 살아간 삶. 이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좌절한다. 그 이후에 창업을 하고 고생 끝에 현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독서를 하며 글쓰면서 새롭게 이쪽 분야에 눈을 떴다. 여기에 블로그를 하며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마케팅도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훨씬 더 여유있게 살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편히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책은 거의 대부분 저자의 학교생활에 대해 적고 있다.
그런 부분이 약간 지루하게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내용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중구난방으로 왔다 갔다하다보니 내용이 연결이 좀 아쉬웠다. 학교 이야기만 하고, 창업 이야기만 하고, 자신의 독서, 글쓰기, 블로그 이야기로 나눴으면 더 좋았을 듯 했다. 이 세가지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오니 읽은 내용을 또 읽고 또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점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워낙 저자가 학교 생활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현재는 이제 노력 끝에 새로운 창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찬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국에서 로푸드를 배우기 위해 온다고 하니 대단하다. 이쪽분야는 잘 몰라 그렇지만 서울과 부산을 이동하며 배우려 노력한 저자의 노력도 대단하다. 아무리 정년 퇴직을 해도 100세 시대이기에 겨우 반 정도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더 중요한 인생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퇴직전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가 갈수록 대두되는 시대다. 이런 책을 읽으며 미리 준비하면 어떨까한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 중복이 자주 있다.
친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퇴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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