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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 나도


어릴 때부터 경제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어릴 때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고 해맑게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면 그렇다. 아니다. 20대까지 돈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다. 있으면 쓰는 것이고, 없으면 안 쓰는 것이다. 경제 관념 따위는 필요없었다. 돈이 없으니 관념과 상관없이 쓸 돈 자체가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쓸 돈이 없어도 돈에 대한 개념과 관념을 갖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돈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는 표현을 한다. 사실 그렇지 않다. 그건 자기 변명이다. 늘 있어야 한다. 없으면 안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돈 없이 살아가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행동이다. 싫어도 돈을 배울 필요가 있다. 배우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망막할 때가 많다. 이럴 때 뜻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경제 도서가 도움이 된다. 소설 형식으로 되었기에 읽기에도 편한다. 흥미롭게도 관련 책을 읽으면 아동용인지 의아하다.
나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용어와 개념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책이라니. 어지간한 아이들보다 내가 경제 관념과 개념이 없다는 뜻이 된다. 어려운 책을 읽어가며 머리 싸메지 말고 아이들 책을 읽어가며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는 그런 면에서 좋다. 이 책을 읽은지 이미 10년도 더 된 예전이다. 분명히 당시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부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선물거래나 복식부기는 처음 접하는 용어였는지 기억은 안 나도 말이다.
이런 동화는 나름 패턴이 있는 듯하다. 대부분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족한 부모 밑에서 경제적 자립이나 개념을 얻기가 힘들다는 뜻인지는 모르겠다. 펠릭스는 부모가 돈 때문에 고민을 한다는 알게 된다. 여름 여행을 못 간다고 하니 불만이 가득하다. 작다고 하면 작은 이 사건은 펠릭스로 하여금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계기가 있어야 경제적 관점이 생기고 공부하려 한다. 아이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외국 책에서 항상 등장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잔디깎기다. 대부분 단독 주택에 거주하며 마당에 잔디가 있다. 정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볼썽 사납다. 나이가 들면 관리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이럴 때 누군가 잔디깎는 알바를 한다. 이것은 꼭 동화가 아닌 실제 미국 경제 책을 읽어도 나오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생각만 하고 돈을 벌면 좋다고 한탄만 한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나이에 어떻게 돈을 있냐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주저 앉는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한다. 할 게 없다가 아닌 무엇이라도 할 게 있는지 살펴본다. 펠릭스는 잔디깎기를 생각할 뿐만 아니라 빵 배달도 생각한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먼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구직을 위한 활동을 한다. 이런 생각 자체가 갑자기 든 것이 아닌 무엇인가 하겠다는 것부터 출발하게 된다. 빵 배달을 하려고 하니 누군가 따라한다. 내가 하는 것은 분명히 누군가 따라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만한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 난 회계와 법은 부자의 언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는 돈을 관리해야 한다. 단순히 개인이라면 가계부만으로도 충분하다. 돈이 들어오고 나오는 것만 제대로 기입하면 된다. 이걸 내가 아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공통된 언어가 있다. 누가 봐도 문제가 되지 않을 언어가 바로 회계다. 이를 위해 복식부기가 있어 자산, 자본, 부채 등을 기입하고 차변과 대변을 일치시켜야 한다. 여기에 대차대조표, 손인계산서 등에 기입하며 내 자산이나 현금의 이동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펠릭스는 혼자 돈을 벌고 모은 게 아니었다. 동업과 협업을 했다. 이를 위해서는 회계 시스템에 맞는 기입을 해야 했다. 여기에 펠릭스는 주식 투자도 한다. 돈을 모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굴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과거에는 돈을 모으기만 해도 되는 시대가 있었다. 고이자를 주는 시대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갈수록 이자는 적게 주고 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굴려야 한다. 대부분 이럴 때 외국에서 권하는 방법은 주식투자다.
어떤 기업을 매수할 것인지는 보다 구체적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다. 짧은 시기에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운이다. 그저 이자보다 좀 더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막상 투자를 하면 이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만 말이다. 책은 동화라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쉽지 않다. 모르는 용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다행히도 꽤 시간이 지나 그런지 모르는 용어나 개념은 안 나왔다고 위안한다.
지난 시간동안 내가 놀지는 않았다고 할까. 무엇인가 노력한 덕분에 자산상의 증식과 상관없이 지식과 상식이 늘었다. 별 게 아닐지라도 이런 노력 덕분에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커졌고 높아졌다. 돈을 갖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걸 책은 알려준다. 그것도 겨우 12살 밖에 안 된 펠릭스가 했다. 동화처럼 익사이팅한 일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나에게 있는 돈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꽤 큰 돈이 되어 의미있게 변한다.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 12살 맞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펠릭스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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