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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맞아요


에세이가 인기다. 에세이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분명히 아니다. 예전부터 에세이는 있었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에세이도 다소 무겁고 진지했다. 전문 글은 아니질라도 거의 근접하는 내용을 에세이로 썼다. 지금 유행하는 에세이는 다소 다르다. 내 생각에 지금만큼 에세이가 사랑받은 적이 있을까한다. 에세이는 책 분야 중 한 카테고리를 늘 차지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이렇게 베스트셀러 중 많은 책에 에세이가 차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이건 전적으로 SNS의 영향이기도 하다. 현대인은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선호한다. 여전히 책은 진지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글이 많기는 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게 된 듯하다. 거기에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좋아한다. 나와 다른 사람이 쓴 어려운 글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이 쓴 공감가는 글 말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 편한 얼굴로 친구에게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장르(?)를 소비하는 세대는 20~30대다. 주로 20대 여성이지 않을까한다. 그만큼 책을 읽는다는 뜻도 된다. 다소 말랑한 책이 나오는데 읽어보면 내 착각인지 몰라도 남성이 선호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글을 남성이 쓴 경우가 많다는 것은 또 다시 아이러니하지만.

과거에 비해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책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 특별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대단한 작업이라 생각했다. '감히 내가 책을 쓴다고?'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분위기가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책을 쓰고 싶다는 쪽으로 변했다. 그렇게 책을 쓴 사람들도 많다. 어떤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도 종종 나왔다.

다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책을 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나 과거에는 책을 쓴 사람이 무엇을 해 볼 여지가 적었지만 지금은 SNS 덕분에 쉽게 책을 쓴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꾸준히 쓴 글을 근거로 책을 낸다. 선순환처럼 책이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 최근 1~2년 동안 벌어진 현상이다. 지금은 재테크나 소설보단 일반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쓴 에세이가 더 인기가 좋다.
그런 면에서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책이다. 제목부터 명확하고도 정확한 타겟을 지칭한다. 거기에 예전 책쓰기 관련 책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웠다. 글도 많고 다소 엄숙히 책 쓰는 걸 알려줬다.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 아주 가볍게 책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정확히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쓸 수 있는 에세이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각 소재에 따라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장황하고 길게 글을 쓰지 않았다. 짧게 핵심만 썼다. 어떤 소재는 한 페이지로 끝내 버릴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사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꼭 길게 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고도 확실하게 전달하면 된다. 그런 글만큼 좋은 글은 분명히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글이 좋다고 알려주고 있다. 자신이 알려주고 있는 글에 부합한 글이라고 해야 할까.

나도 에세이라는 걸 쓰고 있다. 거의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막 쓰고 있다. 주제 같은 게 아예 없다. 책으로 나온 에세이 같은 경우 대체로 주제가 있다. 그 주제로 많이 쓰고 그걸 바탕으로 책으로 낸 경우가 많다. 나도 쓰고 있는 에세이를 갖고 책을 낼까도 생각은 한다. 워낙 특정 주제나 소재가 아니라 너무 펼쳐진 내용이 많아 차마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걸 다시 비슷한 주제나 소재로 묶어 하려니 일단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다.

에세이는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다. 특별한 주제나 소재도 없고, 형식도 없는 자유다. 저자가 편집 일을 하며 에세이 수업을 했다고 한다. 그 때에 4주 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까지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완전 초보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그만큼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내용을 전달한다. 에세이를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책답게 모든 힘을 빼고 쓴 느낌이 들 정도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솔직히 이런 종류 책을 워낙 많이 읽어 내 입장에서 이거다..하는 건 없다. 책 광고문구처럼 이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든다면 그걸로 성공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정확히 글보다는 책을 써야겠다는 욕구가 일어야 하겠지만. 에세이는 지금도 매일같이 근 1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썼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밤에 쓴 글은 절대로 묵혀 읽은 후에 공개하라고 했다. 난 이 글을 사실 한 밤에 썼다. 난 걍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한 번 쓰고 퇴고없이 올린다. 각자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휘리릭 읽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쓰고 싶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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