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힘 - 결정적 순간


과거를 기억할 때 모든 걸 전부 떠올리지 않는다. 특정 순간만을 기억해낸다. 이를 근거로 좋았다 나뻤다를 규정한다. 놀이기구를 타러 갔을 때 특정 놀이기구는 너무 즐겁고 짜릿했다. 반면에 그 외 시간에 오랜 시간동안 줄 서는 게 기억에 남기에 또 가는 걸 주저하게 된다. 누군가 만났을 때 좋았던 순간도, 나뻤던 순간도 분명히 있다. 이 중에서 어떤 순간을 더 강렬히 기억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가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다.

순간은 별 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이렇게 우리에게는 엄청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강렬한 무엇인가만 시간이 지나면 남게 된다. 그 순간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하면 나중에 추억이 남지 않는다.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그런 일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게 된다. 특정 일을 갖고 누군가는 강렬히 기억하고 누군가는 기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 순간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냐에 따라 기억에 남는지 여부가 달라진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저 하루가 더 간 것 말고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 순간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과거를 잊고 이제부터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려 한다. 바로 그 순간이 나를 다르게 만들 유일한 지점이라 여긴다. 순간은 이처럼 결코 하찮게 여기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순간은 더 가치있다.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멋지고 매력적인 순간을 선사한다면 평생 그 사람은 나에게 좋게 생각할 것이다.

책 저자인 히스 형제는 지금까지 썼던 책 대부분이 재미있었다. 대체적으로 행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는데 마케팅 쪽에서 상당히 많은 영감을 받는다. 그만큼 인간에 대한 통찰로 알고 있거나 알고 있었지만 소홀히 했던 지점에 대해 알려준다. <순간의 힘> 서두에 나온 사례도 인상적이다. 미국에서는 프로 스포츠 가는 학생들에게 계약서에 싸인하는 걸 전국적으로 중계한다. 당사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고 평생 간직할 순간이다.

이를 본 어느 교사가 일반 학생에게도 그렇게 해야겠다며 다짐한다. 학교는 빈민층이 거주하며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졸업하는 순간에 아이들에게 임명장을 주고 어느 대학교에 갔는지 발표하게 한다. 끝까지 비밀로 하며 졸업장에서 이를 발표하게 한다. 참여한 모든 학생과 부모들에게는 평생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순간이다. 게다가 이를 지켜본 재학생들은 나도 저 자리에서 발표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그 후에 많은 학생들이 중퇴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했다.
모든 경험이 전부 좋을 수는 없다.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좀 더 강렬한 절정의 순간이다. 어떤 순간에 더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일을 할 때 지겨운 일이 반복된다고 해도 결정적 순간에 희열을 맛본다면 또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릴 때 지겨웠던 것은 희미하고 기뻤던 순간만 인상적으로 남는다. 인간의 뇌 자체가 그렇게 구성되었다.

모든 것을 전부 기억하면 오히려 살기 힘들다. 그렇기에 특정 순간만 기억하며 해당 사건이나 상황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도 그런 부분만 말한다. 어떤 것은 별로긴 했지만 그래도 거기 너무 좋았어. 별로였던 감정은 분명히 있지만 무엇이었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특정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면 그것은 분명히 뇌리에 남는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도 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한다.

사업하는 입장에서도 부정적이 고객과 긍정적인 고객이 있다. 전적으로 나를 좋아하는 고객은 지속적으로 잘하면 된다. 부정적인 고객을 어떻게 하든 끌어들이려 노력한다. 각종 연구 결과는 그보다는 긍정적인 고객에게 더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럴 때 오히려 매출은 훨씬 더 상승한다. 차라리 부정적인 고객은 제거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긍정적인 고객에게 더 순간적인 찰나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선사한다. 이럴 때 그 고객은 더욱 열광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경험이 적고 순간이 부족하다. 갈수록 삶이 재미없고 무감각해지는 이유다. 아이들이 그토록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이다. 순간이 전부 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놀이공원에 간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쉴새없이 떠들고 즐거워한다. 너무 많은 순간이 아이들에게 각인되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딱 하나라도 인상적인 순간을 선사하면 된다.

그런 순간을 상대방에게 선사한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똑같다. 책에는 이를 위한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찰나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양, 통찰, 긍지, 교감. 이 4가지를 잘 이용하라고 책에서는 알려준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루라도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려 노력하고 만든다면 인생은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순간이 모여 행복이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어 선택이 조금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순간을 즐겨라.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196464563
자신있게 결정하라 - W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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