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식 사주세요 - 당신 먼저


언제부터 언론과 방송에 존리라는 이름이 많이 등장했다. 그 전에도 보기는 했는데 내가 처음 그가 하는 이야기를 접한 것은 케이블 TV에서 몇 명이 모여 주식 투자를 하는 게임이었다. 거기서 서로 기업을 발견하고 발표하고 이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에서 한 꼭지에 존 리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처음 얼굴과 목소리를 들었다. 그 당시에 시청하며 존 리가 하는 이야기를 살짝 삐딱하게 들었다. 하는 이야기가 그다지 공감이 크게 되지 않아서.

그 이후 미국에 코리아 펀드를 운영했던 유명인이고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메리츠에서 펀드를 운영한다. 꽤 많은 수익이 났지만 작년에 수익이 좋지 않으며 다시 또 화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뭐라고 하고 정작 존 리 자신은 장기로 보기 때문에 주식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잠시라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읽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돈 받은 입장에서 그런 표현은 좀 아니다싶다. 그보다는 죄송하지만 믿고 기다리면 좋겠다. 우리는 길게 본다. 그게 정답 아니었을까.

그래도 존리가 운영하는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목록을 갖고 있다. 언제 한 번 그 기업들을 가볍게라도 보려고 했는데 갖고만 있다. 바탕화면에 떡하니 있는데도 늘 게으름탓에 보지 않고 있다. 길게 보고 운영하는 펀드가 편입한 기업들이 마이너스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보유한 이유가 있을테니 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좀 보면 되지 않을까했다. 상당히 많은 종목이 마이너스였는데 그 중에서 유독 더 많이 하락한 기업을 분석하면 되지 않을까.

존리는 상당히 많은 강의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존 리 강의를 들은 적은 없다. 분명히 유튜브에 들어가면 볼 수 있을 텐데 언젠가 기회되면 봐야겠다. 원래는 전작인 <왜 주식인가>를 읽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뒤로 밀렸다. 심지어 인터넷 서점 카트에 넣기도 했다. 도서관 갔을 때도 분명히 있는데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번 <엄마, 주식 사주세요>는 그런 의미에서 딱 하나 이유때문에 선택했다. 무척 얇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다. 예상대로 금방 읽었다. 내용도 숫자도 거의 나오지 않고 제목처럼 정확한 컨셉을 잡고 타케팅한 책이다. 이런 책이 어려우면 안 된다. 제목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쉽게 설득하는 책인데 어려운 용어가 잔득있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주식 책을 좀 읽은 사람이면 휘리릭 읽을 수도 있다. 그것도 부담없이 말이다. 한 마디로 주식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주식을 하라고 권한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서 너무 과도한 사교육비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그 돈을 주식으로 돌리라고 권한다. 그래야 좋다고 한다. 미국 사례를 들어가며 권한다. 그들이 금융선진국이 된 이유와 부자가 된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나도 늘 투자는 필수라고 말한다. 다만,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 중 몇몇은 좀 앞뒤가 안 맞는다. 그토록 엄청나게 사교육비에 투자하는 부모들은 우선 가난하지 않다. 그들이 노후에 가난해지지는 않는다. 좀 힘들수는 있어도.

책에는 가난하게 사는 노인에 대해 알려주며 이야기를 한다. 그게 사교육비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도 너무 과도한 사교육비에 반대한다. 그것도 버는 수입에 비해 과도하게 아이에게 투자하는 사교육비는 멍청하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사실 극히 드물다. 결국에 자신이 버는 수입대비로 아이에게 투자할 뿐이다. 그걸 너무 극단적으로 이야기한 듯하다. 더구나 부자가 된다는 표현도 좀 과하다. 미국은 가장 빈부격차가 심하다.

이런 실정에 미국에서 주식으로 돈을 넣어 부자가 되었다는 표현은 좀 과하다. 개별 특성을 함께 설명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너무 과도하게 미국과 비교하며 한국에 대해 설명하니 읽으며 나중에는 좀 반발심이 들었다. 단순히 미국을 비교하며 우리도 주식에 돈을 넣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나에겐 설득력이 좀 부족했다. 지금 노인 세대 분들이 사교육비 때문에 가난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 세대를 정확히 보려면 그건  오히려 한 10-20년 뒤에 봐야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그런 부분을 삐딱하게 봐 그렇고 책은 투자에 대해, 주식에 대해 잘 모르거나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다. 주식 투자는 투기라고 생각하거나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읽으면 좋다. 그저 돈넣고 돈버는 게임이 주식은 아니다. 그보다는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생기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얻는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터특한다. 수익에 상관없이.

가장 현실적으로 사교육비에 들어갈 돈을 주식에 넣으면 나중에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다는 내용이다. 사교육비 매월 50만원씩 6년을 불입하면 원금만 3,600만 원이다. 그 정도면 엄청나다. 그렇기에 책에서 설명하고 주장하며 설득하는 내용에 크게 동의한다. 존리 정도 되는 분의 이야기에 나따위가 동의한다는 표현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주식투자에 대해 정말 정말로 초보인 분이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는 딱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너무 중복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 초보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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