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 방향


본인 스스로 그렇게 기억되기 싫겠지만 평생 따라다닐 이야기다. 얼마전 페이스북에 가상현실 체험할 수 있는 VR회사 '오큘러스'가 2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 1명이 공동 창업자로 엄청난 보상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걸 보면서 역시나 인생은 한 방이 떠올랐다. 이런 표현은 노력한 개인에 대한 실례는 맞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재수좋게 이름만 올려 받은 공돈도 아니다.

열심히 남들과 다른 길을 간 보상이었다. 이런 대박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저자인 서동일은 평범하다고 해야할지 특별하다고 해야 할지. 책을 읽어보면 참으로 평범한 사람이다. 좀 더 읽으보면 대단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게임이나 하고 딱히 할 것이 없어 빈둥거리며 살았던 적이 있는 걸 보면 평범하다. 남들은 정석대로 코스화된 길을 걸어야 한다고 할 때 혼자 다른 길을 걸었으니 특별하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잘 사는 집에 태어난 인물이라 봤다. 외국 유학을 사춘기 시절에 갔다고 하니 일반 가정은 아니다. 이런 생각과 달리 어릴 때 화재로 동생을 잃는 등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딱히 목표의식도 목적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외국 유학을 가서도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버틴 것도 아니다. 심지어 군대에선 될 수 있는 한 튀지 않으며 조심해서 전역하려 노력까지 할 정도였다. 책을 읽다보면 틀에 박힌 것은 싫어했던 것이 아닐까싶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느냐였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점점 하나의 고정화된 인생 틀이 생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한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평생 다닐 수 없다보니 다시 나와 안전하고 확실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무난한 인생을 살아간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간다. 하루 하루 일하는 것보다는 휴식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할까.

아이는 어른을 보고 따라하고 흉내내며 자란다. 현재 청년들이 이런 삶을 선택하려 노력하는 것은 현재 어른들이 강요하는 삶이 아닐까. 재미있는 것은 강요하는 삶이 바로 어른들이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는 삶이다. 자신은 이런 인생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언제 짤릴지 모르니 더더욱 싫다. 전문직이라도 예전과 달리 힘들다. 불행히도 스스로 싫은 삶이라도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 권유하는 것도 똑같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라는 것은 결코 대학을 다니지 말고 직장을 때려치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일을 해도 중요한 것은 본인이 만족하고 원하는 일을 하느냐다. 저자는 누구나 다 힘들다. 적당히 인정하고 노력하며 살지 말라고 한다. 어차피 어떤 인생을 택하든 힘든건 마찬가지다. 눈을 떠 뻔하고 재미없는 인생을 사는 것보다는 긴장되고 가슴이 뛰더라도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세상물정모르는 꼰대처럼 들린다.

이러다보니 함부로 솔직히 이야기를 못한다. 현재 청춘들이 어떤 상황에서 노력하고 힘들고 힘겹게 살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공부하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게도 들린다.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괜히 헛바람을 불러일으켜 쓸데없는 공상을 하게 만들지 말라고 이야기 들을 수도 있다. 난 절대로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고 늘 말한다. 당시에는 참으로 쓸데없는 경험이었고 인생과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보여도 지나고보면 다 자양분이 된다.

이처럼 저자는 게임을 좋아한 거 하나만 믿고 대기업이 아닌 게임회사를 다닌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다니고 게임진흥원을 다니고 외국계 기업에 높은 연봉에 스카웃되지만 다시 박차고 나와 재택근무 비슷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면 무조건 혀를 쯧쯧하며 우려섞인 눈으로 보지 않았을까. 그 모든 과정 끝에 저자는 큰 성공을 거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굳이 일부러 걸은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다보니 다른 길을 걸었다.


오큘러스도 일정기간 동안 근무를 해야만 몇 십억 돈을 받을 수 있는데도 또 다시 박차고 나온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한 결과다. 지금은 사장으로 '볼레 크리에이티브'를 창업했다. 마찬가지로 가상현실하는 회사로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체험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을 크게 키우면 젊은이들의 멘토로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승승장구라는 표현은 어색하지만 실패라는 단어와는 다소 맞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점이 오히려 단점이 아닐까도 싶다.

예전에는 자신을 불쌍하게 봤던 친구들이 현재는 부러워한다. 그런 친구들 중 아주 친한 친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너는 지금 회사를 때려치고 나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이 책의 핵심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부러워만 할 뿐 실천하지 않는다.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온 불편을 불평하며 개선하는 노력이 진짜 중요하다. 그걸 해 낸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나는 저자처럼 하진 못해도 나름 나만의 길을 걷기는 했다. 그런 차원에서 책을 공감하며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반복되는 말이 좀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800620517
직학 - 120%1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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