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코끼리 마힌드라 - 인도


고백하자면 별 신경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쌍용 자동차가 중국에 넘어갔다 다시 인도 기업으로 넘어간 것에 대해 난 그 사실만 알 뿐이다. 그 이상은 궁금하지 않았다. 최근에 쌍용 자동차가 과거보다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사실도 나에겐 관심밖이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도 아니고 쌍용자동차가 잘 팔린다는 소식에 반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이런 상황에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기업이 마힌드라라는 사실은 나에겐 금시초문에 가깝다.

인도하면 여러 가지 참 복합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불가촉천민, IT, 힌두교, 기타등등. 영성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며 어떻게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 유럽을 비롯한 서양은 당연히 아니고 아시아에 속하지만 동아시아 계열도 아니고 중동쪽에 속하지도 않다. 인구가 10억이 넘으니 그 자체로도 하나의 문화로 엮을 수 없다. 이런 인도는 인구규모와 어울리지 않게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막상 잘 찾아보면 인도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나 최근 가장 핫하고 각광 받고 있는 IT분야에서 인도 출신 사람들의 활동은 아마도 가장 최고가 아닐까. 워낙 인도하면 두건을 두른 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처음으로 인도에 대한 기업을 접하게 된 책이 <질주하는 코끼리 마힌드라>다. 마힌드라는 그렇다고 인도 내에서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에 끼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엄청난 기업군을 그룹내에 포함시켰다.

처음 시작은 최근에 시작한 기업도 아니다. 무려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도 철강업종이었으니 쉽게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는 분야는 결코 아니다. 책에 의하면 창업자인 k.c 마힌드라는 좀 타고난 사람에 가깝다. 후대에 와 각색이 좀 될 수 있겠지만 정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를 세울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다. 당시에 철강뿐만 아니라 지프도 수입해서 판매를 했다고 하니 지금의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그때부터 닦았다.

모든 신생국의 기업들은 기술을 얻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외 기업과 합작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럴 때 자신의 국가에서 모든 헤게모니를 외국 기업에 빼앗길 수도 있다. 역으로 외국기업의 기술을 잘 훔쳐(?) 내것으로 만든 후 자립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 마힌드라는 그런 면에서 초창기에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합작한 기업과의 관계가 잘 되어 그들이 원하는 기술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의 마힌드라가 될 수 있었다.
마힌드라는 지금 기업이라기보다는 그룹이다. 워낙 다양한 기업이 그룹 내에 있다. 한국의 재벌과 비슷하다. 처음에 제조업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사업영역을 넓혀 지금은 서비스업은 물론이고 엔터테이너 사업까지 있다. 워낙 많아 모든 기업을 전부 소개하기 힘들 정도다. 책을 읽으며 떠올린 단어는 솔직히 문어발이었다. 이렇게까지 넓히며 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개도국 내에 기업이라면 충분히 할 만하다.

한참 성장하고 있는 국가 입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영역의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무주공산이라는 표현처럼 일단 시작해서 자리만 잡아도 어느 정도 사업은 가능하고 수입도 된다. 이러니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다. 이를 토대로 수출하는 분야도 생겼으니 비록 문어발이라는 표현을 했어도 적절한 시도였고 성공으로 보인다. 특이하게도 미한드라 기업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성장하자는 다소 무모하거나 뻔한 구호나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2021년까지 세계 50대 브랜드로 도약"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떤 실적으로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 훨씬 더어렵고 힘들다. 단순히 매출을 많이 발생한다고 가능하지 않다. 세계 50대 브랜드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전 세계에서 좀 더 편하게 영업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한 방법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마힌드라 기업에 대해 A부터 Z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 기업도 아닌 인도 기업이라 분명히 보다 객관적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장점과 인도에서 역할등의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선해야 할 점같은 부분도 있어야 할텐데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 기업도 아닌데 말이다. 차라리 개선점이라도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생각해보면 마힌드라 기업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읽는 책인데 그런 부분까지 굳이 알려줄 필요는.

<질주하는 코끼리 마힌드라>는 워낙 방대한 마힌드라 기업의 전 분야를 다 알려주다보니 좀 장황한 느낌도 사실 있다.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마힌드라 그룹의 세부적인 기업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마힌드라 그룹이 엄청 큰 기업이다. 여하튼 쌍용자동차가 예전 중국 기업일때보다 인도기업으로 변경되며 더 좋은 차를 시장에 선 보였으니 주목할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힌드라에 대해 장황하게 알 필요까지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힌드라 그룹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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