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자 - 분석 후 인내


집중 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안전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다는 투자자와 모든 힘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좋다는 투자자가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는 의미가 많이 쓰인다.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는 대신에 바닥에 푹씬푹씬한 솜을 넣으면 된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강의 할 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분산 따위는 하지말고 몰빵 투자를 하세요!" 평소 내 이미지와 다소 안 맞는 말이다.

책이나 글로는 이렇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전후 맥락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한 이야기 의미를 알 수 있다. 내가 하는 정규 강의인 후천적부자 아카데미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드리며 전후 매락을 알고 있는 상태라 내가 한 의미를 파악하고 다들 웃는다.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난 '몰빵투자'를 권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All IN'이다. 이 책 제목인 <집중투자>다. 돈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 집중투자를 하지 않으면 자산 증식은 쉽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집중투자를 하려면 훨씬 더 고민하고 노력하고 살펴봐야 한다. 설마하니 내 돈을 한 곳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데 별 조사도 없이 투입할리는 없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한 번이지 그렇게 똑같이 두 번을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한다. 더이상 무서워 그런 행동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보유한 돈을 거의 대다수 투입하는데 심리적으로도 흔들리기 쉽다. 얼마나 어려운지 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워렌 버핏이 책에서도 언급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바로 집중 투자의 핵심을 이야기한다. "평생 딱 열 번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종이처럼 투자하라." 정확하게 이런 말은 아니었지만 이처럼 아무 곳이나 막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하려면 투자대상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조사하고 연구하고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함부로 집중투자할 수 없다. 일부 금액을 조금 넣는 것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보유자본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지 않고 성공한 사람을 볼 수 없다. 오히려 실패하는 대다수가 쓸데없이 사업 다각화를 한다거나 투자금을 여기저기 찔금찔금 넣을 때다. 크게 성공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은 괜찮다. 어디까지나 자산증식이 아닌 유지 보수차원일 경우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 정도로 해도 전혀 지장없을 정도로 자산이 많지 않다.

사실 1,000만 원을 20종목에 50만 원씩 투자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중 몇 종목이 상승하고 하락하며 평균 수익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한 두 종목에서 큰 상승을 보여도 다른 종목에 영향을 받는다. 큰 상승을 보여도 전체 보유자산에서는 의미 없을 경우가 더 많다. 또한 그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개별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뜻과도 일치한다. 연구하고 조사하면 저절로 확신이 든다. 확신은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그런 확신을 갖고도 보유 자본 중 10%만 투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책 <집중투자>에 소개된 투자자들은 전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자신이 판단할 때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에 집중한다. 여기서 집중이란 의미는 단순히 보유현금을 전부 투입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서 자신이 내린 결정에 결단하고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걸어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는 글렌 그린버그와 워런 버핏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나눴던 대화였다. 듣고 깜짝 놀랐다.
글렌 그린버그는 워런 버핏에게 케이블 업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워런 버핏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워런 버핏이 말이다. 나같으면 더이상 쳐다보지도 않았을테다. 글렌 그린버그도 워런 버핏의 의견을 듣고 깜짝 놀란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기에. 집중 투자를 했던 글렌 그린버그는 자신이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을 워런 버핏의 조언보다 우선한다. 깜짝 놀랐을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내린 결론대로 뚝심있고 케이블 기업에 투자해서 큰 성공을 거둔다.

책에서 소개된 루 심프슨, 존 메이너드 케인스, 켈리, 섀넌, 소프, 워런 버핏, 찰리 멍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 익히 그 명성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다시 되새김질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넬 대학과 글렌 그린버그도 역시나 이런 저런 책에서 조금씩 알기는 했다. 유일하게 크리스티안 시엠만이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투자자보다는 기업가라고 봐야 한다. 노르웨이 출신답게 주로 시추를 비롯한 조선쪽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힘들어진 기업을 다시 되살린다. 이런 내용은 전형적인 기업가의 내용이라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은 들지만 반면에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다. 신선한 사례가 알려주는 분위기 전환이랄까.

굳이 크리스티안 시엠까지 함께 알려준 것은 바로 잉여현금이다. 여기서 소개한 모든 투자자들은 자기 돈보다는 타인의 돈을 이용했다. 타인의 돈을 빌려 했다는 내용은 아니다. 타인의 돈을 이용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유동성이다. 무엇보다 집중투자를 하게 되면 오랜 시간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낼 수도 있고 수익이 조금 생겼다고 찾으려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투자한 사람입장에서는 이제 막 수익을 낸 시점에서 돈을 찾아간다는 것은 억울하다. 10배 오를텐데 겨우 2배 올랐다고 돈을 달라고 하니 말이다.

그렇기에 대출로 투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계속 보유하고 싶어도 대출상환 압박에 자유로울 수 없다. 책에 소개된 투자자들은 다양한 조건과 방법으로 타인 자본을 이용했다. 그러면서도 그 자본을 쉽게 찾아 갈 수 없는 상태라 훨씬 더 여유롭게 투자할 수 있었고 과실을 마음것 따 먹을 수 있었다. 집중투자가 제일 중요하지만 이제 막 열매가 생겼다고 따 먹으면 안 된다. 고로 집중투자는 아무나 쉽게 할 수있는 투자가 아니다. 여러가지 많은 것을 전부 감안하고 해야한다.

초보 투자자가 처음부터 집중투자를 하긴 쉽지 않다. 책에 소개된 투자자들도 처음부터 집중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여러 방법을 써 본 후에 집중 투자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려 지금은 집중투자를 한다. 이런 면에서 <집중 투자>를 읽은 사람들도 다소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해도 돌고 돌아 집중 투자가 결론이라는 판단을 하리라 본다. 현재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집중투자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하니 실력도 능력도 그 무엇도 부족한 내가 따라해야 하지 않겠나.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 숫자를 보니 오늘자로 6개다. 그동안 여러 기업에 투자했지만 단 한 번도 10개를 넘긴 적은 없다. 보유하는 숫자는 늘 그 이상을 넘은 적이 없다. 내가 한 선택덕분에 큰 수익을 거두진 않았지만 최소한 관리측면에서도 좋았고 분석할 시간을 보더라도 더 유리했다. 이마저도 가면 갈수록 더 집중해야한다는 쪽으로 내 자신이 가고 있다. 쓸데없이 이 기업 저 기업을 기웃하는 것보다는 분석한 기업에 대해 계속 추적관찰하며 살펴보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질이다. 지식도 똑똑함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수익에 큰 차이를 내겠지만 그 보다 훨씬 더 기본이 되는 것은 기질이다. 기질이 안 되면 쉽지 않다.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라 착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인간은 변할 수 있다. 그 근본 본성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책에서 중요하게 설명하는 켈리공식은 될 수 있는 놈에게 더 집중한다는 의미다. 그럴려면 다시 반복해서 이야기하자면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하고 확신을 갖고 자본을 투입한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최대한 인내하며 다시 또 투자한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흔들림없이 보유하며 변화과정을 함께 살펴본다. 한 마디로 투자한 기업과 일정 기간동안 동업하는 자세로 함께 걸어가야한다. 그럴 준비와 자세가 되었으면 지금부터 집중투자할 대상을 찾아나서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소개해 달란 말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고 집중 투자하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423284245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 가치투자자

http://blog.naver.com/ljb1202/119909393
버핏도 따라한 케인즈의 주식투자 비법 - 경제학자도 투자로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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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요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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