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가족


이 책을 쓴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의 저자인 심정섭 글을 자주 읽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지금도 읽고 있다. 꾸준하게 학생들의 교육관련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난 잘 알지 못하는 강남 학생들의 공부방법을 알려줬다. 강남 학생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가는 방법도 알려준다. 아무리 대치동 학원을 다녀도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글도 많이 써 인터넷으로 알려줬다.

많은 엄마들이 저자에게 상담받는다고 한다. 주부들을 위한 독서모임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더 관심을 갖기도 했다. 나도 독서하면 어디가서 소심하게 이야기할 정도는 되기에 말이다. 그동안 몇 몇 책을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워낙 분야가 나와는 맞지 않고 다소 협소했다. 나도 공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난 자녀 교육이나 입시 공부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

내가 주로 읽는 책 카테고리와 겹치지도 않고 책을 솔직히 굳이 찾아 가며 읽을 생각은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보다 발견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살필 때 이런 행운이 온다.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발견한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아무 책이나 하나씩 보다 발견할 때 그 기쁨은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렇게 찾은 책을 들쳐보니 아니다다를까 내가 읽었던 글을 쓴 그 저자였다. 하여 읽기로 결정했다.

유대인에 관한 이야기를 관심은 있다. 한국에서 읽은 대부분 유대인 관련 책이 너무 자기계발 위주라 몇 권을 읽기는 했지만 다소 흥미가 떨어졌다. 유대인이 전 세계에서 유독 각광을 받고 자본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과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때문에 그들의 비밀을 밝혀내려 하는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교집합과 합집합이 있을텐데 너무 몰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유대인이 다 그런 것도 아닌데 그걸 꼭 유대인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데 조금은 거부감도 있다.

유대인처럼 틀에 박힌 생활을 지향하지도 않는다. 이슬람 교를 믿는 것보다는 다소 유연한 생활이지만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그런 삶과 생활과 태도 덕분이라는 책이 꽤 많은데 정작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걸 밝히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책 제목만 봤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유대인 교육에 대해 몇몇 책을 읽었는데 나쁘진 않지만 이제는 너무 진부하게 여겨졌다. 깊은 속내용보다는 겉만 쓱 흩어보는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무조건 유대인이 공부를 잘하고 여러 곳에서 노벨상을 받은 이유가 그들의 교육에 있다고 소개하고 이를 받아들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이들의 교육보다는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교육은 부차적이다.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지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유대인으로 자라기 위한 교육을 한다. 공부 잘 하라고 다그치거나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다.

전적으로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유대교 안에 올바른 유대인으로 성장해서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초를 닦아주는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탈무드를 읽는다. 우리는 즐기는 주말이면 모든 기계를 만지지 않고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고 토론하며 함께 지낸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따로 할 것이 없으니 서로 지난 요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와중에 생활 속 교육을 부모들이 한다.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기 위한 교육이다. 무엇인가를 외우고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 달성하기 위한 공부다. 우리 아이들이 특별한 목적과 의식 없이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위한 공부라면 유대인 자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고 공부한다. 이런 차이가 단순히 대학 가는 것이 전부인 아이와 대학은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며 공부하는 학생이 된다. 이 모든 것이 집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곳에서 시작한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좋지만 너뮤 유대인 편항적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언급된 노벨상 받은 걸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유대인. 그보다 자신들의 철학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처럼 굳이 유대인의 생활을 꼭 따라해야 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책에서 한국 역사를 공부하라는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입시를 위해 무엇인가 외우는 역사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역사를 배우며 자긍심이 생기고 반성과 미래지향적인 인물이 된다.

한국 역사에서 배울 것을 배우고 고쳐야 할 것은 개선하러 노력하며 조금씩 자발적인 공부를 한다. 이를 위해 자녀와 함께 역사공부한다. 입시공부가 아니라 자녀와 부모가 함께 공부하며 한국 역사를 알아간다는 제안은 무척 좋았다. 유대인 공부와 생활을 알려주는 것보다 이 점이 난 좋았다. 한국인으로 시작하기도 실천하기도 좋고. 다른 유대인 알려주는 책보다는 보다 본질에 충실한 느낌이라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질린 사람에게는 좀 더 좋을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유대인이 만능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유대인이 무엇인가 다르긴 하지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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