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 금리는 기본


경제를 공부하면 금리는 무조건 거대한 벽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금리를 갖고 잘난체 하는 사람도 참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갖고 이야기하면 잘 못 알고 있다며 쌍지팡이를 든다. 내가 볼 때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큰 틀에서 차이가 없어보이는데도 자신이 맞다며 우긴다. 이처럼 금리는 요상한 놈이다. 금리에 환율까지 결부되면 완전히 게임 끝이다.

이 두가지를 머릿속에 완전하고도 완벽하게 장착하고 있으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시장이 보이고 흐름을 깨닫는다. 불행히도 난 아직까지 머릿속에 완전히 장착하지 못했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나마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라든가 환율상승과 하락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어렴풋이 알 정도다. 개념 파악하기도 힘든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까지 알기란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의 출몰은 가벼운 양념일 정도다.

지난 부동산 책에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해 금리와 환율도 함께 넣었다. 어떤 리뷰에서 좀 잘 못 알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나름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 일부러 업계에서도 유명하고 확실한 사람의 글을 참고해서 혹시 잘못된 것은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썼다. 그 이후로 그 글이 잘못된 정보라고 알려준 사람이 없었는데 그 리뷰를 쓴 사람은 경제학과 학생이었다. 금리가 참 힘들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금리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중요하면서도 힘들까.

금리를 난 중력이라 표현했다. 모든 것을 끌어들이고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금리가 올라가고 내려가느냐에 따라 자산가격이 변한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마저도 영향을 받는다. 금리는 복합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딱 하나의 요소나 1~2개의 요소만 갖고 판단해서 결정할 수 없다. 이걸 단순하게 보는 훈련은 중요하지만 오판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에서 금리는 돈의 사용료라고 알려준다. 

정확히는 금리가 아닌 이자가 돈의 사용료라는 뜻이다.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이고 또 다시 금리라고 표현한다. 금리가 올랐다는 건 그만큼 사용료를 더 내야 한다는 의미고 금리가 내렸다는 건 사용료가 저렴해졌다는 뜻이다. 금리가 낮을 때 자산가격은 상승하고 높을 때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순히 금리만 갖고 자산의 취득과 매도를 결정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길게 볼 때 지금까지는 통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여기에 환율이 엮인다. 금리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환율이 올라간다. 책에서 말한 사용료 개념으로 본다면 사용료를 더 내야 하니 환율이 떨어지고 사용료를 덜 내도 괜찮으니 환율이 올라간다. 1,000원을 예치하면 1,100원 받을 수 있으면 한국돈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 1,000원을 예치하면 1,050원을 준다면 이제 한국돈의 매력이 떨어져 한국 돈을 팔아버린다. 이렇게 금리에 따라 환율이 변한다. 너무 단순하게 이야기했기에 실제 현실에서는 더욱 복잡한 이유로 금리와 환율은 변한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다. 1,000원 가격의 라면이 다음 날이면 1,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다음 날에는 1,200원에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구입을 미루지 않고 서로 앞다투어 구매하려 노력한다. 하루라도 빨리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럴 때 1,000원을 은행에 맡기면 다음 날 1,100원 준다면 굳이 서둘러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금리를 올려 받는 이자가 늘어나면 물가를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개념이 그렇다.

대체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 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올라가면 자산 가격이 내려간다. 금리가 내려가면 내가 맡긴 돈의 이자를 적게 받는다. 빌리는 돈의 이자도 적어진다. 사람들은 은행에 넣어도 돈이 제대로 불어나지 않으니 차라리 자산을 취득한다. 금리가 다시 올라가면 자산 취득의 메리트가 줄어든다. 너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금리가 오르면 자산을 팔고 금리가 내리면 자산을 취득하는 단순한 방법으로도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이자가 바로 돈의 가격이다. 어떤 기업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빌리는 입장과 빌려주는 입장에서 신용은 중요하다.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크면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만 발행하는 채권을 구입한다. 망할 가능성이 아주 적으면 적은 이자만으로도 그 기업의 채권을 구입하려 한다. 이를 국가로 대입할 때 국가 부도 사태가 나면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해당 국가의 돈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그 국가 돈의 가치는 형편없어 진다. 자연스럽게 환율은 상승한다.

한국이 IMF때에 신용도가 떨어지며 금리를 10%대까지 제시했음에도 환율은 내려가지 않고 거꾸로 올라간 이유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줘도 망할 가능성이 커지니 원화를 원하는 사람이 없어 원화마저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만 겨우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금리는 많은 걸 변화시킨다. 또한 단 하나의 잣대로 변화하지도 않고 복잡다단하다. 이러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뿐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고 응용하기가 힘들다.

금리로 경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부동산 이야기는 좀 뜬금없었다. 간단하게 금리와 부동산의 상관관계등을 알려줬으면 이해한다. 주택가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설명한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 금융상품도 소개하는데 저금리에 가입할 상품을 소개하는 개념이긴 한데 가뜩이나 금리도 어렵고 환율까지 결부되어 힘든데 이런 걸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금리에 관한 책은 전부 읽은 것은 아니지만 꽤 읽었다. 최근에 들어 잘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늘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 비슷하게 있다. 아직도 모르고 여전히 어렵고 볼 때마다 헛갈린다.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는 금리와 관련된 기본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쪽 책들은 거의 대부분 도움이 된다. 아는 것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금리만 제대로 알아도 경제가 돌아가는 커다란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최근 경제 흐름은 이런 것만으로 완전히 파악하기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어려움이 커졌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를 모르며 뭘 한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를 기초부터 배우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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