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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 모나코


지금까지 더글라스 케네디 모든 책을 다 읽었다. 몇몇 책이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걸로 안다. 그걸 제외하면 에세이까지 전부 읽었다. 나름 전작주의라면 전작주의다. 가장 큰 이유는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 기분전환으로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 내가 더글라서 케네디를 좋아하는 건 지극히 통속적이고 대중적이라서다. 뻔한 내용이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가능하다고 욕해도 그런 맛에 보는 작가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겨우 겨우 힘들게 바닥에서 일어나 성공의 맛을 보고 이제 막 정점에서 꽃을 필 때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음모로 그 이전 상황보다 더 않 좋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전 상황이 바닥이라면 이번에는 지하로 떨어진다고 할까. 아울러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헐리우드 세계를 자주 보여주고 온갖 소설과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며 그걸 읽는 맛도 있었다. 괜히 나도 알고 있다는 묘한 알 수 없는 뿌듯함.

모든 책이 다 그런 형식은 아니다. 몇 몇 책은 전혀 상관없이 구성되었다. 별로인 책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기욤 뮈소보다는 덜 질린다. 여전히 신간이 나오면 어김없이 읽고 있는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 중 나는 후자에 좀 더 점수를 준다. 내 취향이 좀 더 맞다. 기욤 뮈소 책이 처음에 신선하고 새로웠는데 계속 반복되다보니 좀 식상한 감이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어차피 처음부터 통속적이라 차라리 시간이 지나도 식상하지 않다.

이번 <비트레이얼> 경우 내가 요구하고 선호하는 구성이 아니다. 형식은 비슷한다. 가장 행복한 절정 시기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삶을 찾는다. 요기까지는 모든 책이 다 똑같다.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인 <빅픽처>가 이런 내용의 정점이다. 아예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간다는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점이 성공의 핵심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내용이 전개된다. 회계사 아내와 미술가 남편. 금전 감각이 없고 스타일리쉬하게 살며 즉흥적인 폴과 회계사답게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모든 사물을 판단하는 로빈. 둘은 어렵게 시간을 내 모르코로 한 달 여행을 떠난다. 이곳에서 행복이 절정을 발한다. 폴은 가장 최고의 작품을 화폭에 그리고 로빈은 모든 걸 잊고 모르코 삶에 적응하며 프랑스어를 배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며 폴이 사라진다. 로빈은 폴을 찾아나서는 데 지금까지 자기가 알고 있던 폴은 사라졌다. 몇 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겉모습만 알았다. 자신이 갖지 못한 삶의 태도에 빠졌지만 숨기고 있던 것이 드러나며 로빈은 실망하지만 폴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간 후 모든 걸 끝내려 한다. 끝까지 사라진 폴을 찾기 위한 여정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폴의 과거를 만나고 민낯을 알게 되며 온갖 고생을 한다.

기존 작품과 이런 면에서 다소 동 떨어져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에서 찾고자 한 걸 찾지는 못했다. 최근 이런 사례가 두드러진다. 더글라스 케네디도 늘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되는 것에 신경을 쓰나보다.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난 그 맛에 읽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그런 면도 있다. 주인공이 남자 일 때와 여자 일때에 따라 다르다. 생각해보니 여자보다 남자 주인공일 때 더 재미있었다. 작가가 남자라 그런지 여부는 모르지만 남자가 주인공일 때 훨씬 통속적이고 뻔하다.

마지막에 흔히 해피엔딩이라 표현할 때 남녀가 사랑하며 끝나는 뻔한 헐리우드 식 엔딩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인지도도 높고 자주 찾아오기도 하던데 이번 <비트레이얼>은 상대적으로 덜 판매된 듯하다. 다음 작품이 나와도 또 읽을 생각이다. 뻔한 내용을 읽는 맛으로 보는 작가라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우라다. 늘 새롭고 색다른 작품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다려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거를 묻지 마세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전진한다

저자의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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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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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잡 - 기승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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