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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 WIFM


글을 잘 쓰고 싶은 다양한 욕구가 있다. 그 중 하나인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사람들을 이끄는 마케팅 글쓰기는 누구나 다 탐내는 영역이다. 나조차도 너무 너무 탐난다. 관련 책을 읽고 글쓰기가 아닌 영업이나 마케팅 책도 읽어 어느 정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 마케팅이다. 최근에 들어 이 부분에 대해 약간 관점을 달리했다. 내가 스스로 나를 마케팅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결론이다. 

내가 아닌 남의 것을 마케팅해주는 것은 의외로 잘한다. 상대방이 쑥스러워해도 그것이 당신이 갖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인데 그럴 이유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도 한다. 이상하게 내가 하는 걸 마케팅 목적으로 글을 쓰려해도 잘 안 된다. 남들에게 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도 든다. 그렇게 이번에도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책을 접어 들었다.

이번 책에서 주장하는 점 하나만 기억하라고 하면 바로 WIFM이다. "What's in it for me?" "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는 게 뭔데?"이다. 이것은 테니스 라켓이나 야구방망이의 '스위트 스팟'이라고 한다. 공을 칠 때 큰 힘을 가하지 않아도 정확하고 최적의 지점을 만나 공이 멀리 나가게 하는 부분을 말한다. 마케팅에서 큰 노력이 없어도 고객이 알아서 팔아주는 궁극의 심적인 부분을 지칭한다.

이를 위해 FAB전략 - Feature(특성), Advantage(장점), Benefit(이점) - 으로 어떤 상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그 특성이 제공하는 장점이 특정 소비자에게 어떤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전략으로 차별화와 특 장점을 말한다. 포지셔닝 전략으로 쓰고 SMP(Single Minded Propositon)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속에 단 한 가지를 제안한다.

마케팅 글쓰기를 위해 다음을 체크해야 한다. '단순명료한가?' '누가 사서, 누가 쓰는가?' '쉽게 썼는가?' '스캐닝 되는가?' '단도직입적인가?' '테스트하고 고쳐 써라' '총알을 쏘았는가?'를 통해 글을 쓰도록 한다. 여기서 제목도 중요하다. 제목에 따라 사람들은 호기심에 자극되고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하고 특정 고객을 겨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참고해야 할 것은 바로 영화 포스터다.
영화는 보통 2시간 내외이다. 포스터 단 한 장에 이 내용을 전부 포함하면서도 흥미를 끌만한 간단하고도 임팩트있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 영화 포스터를 참고해서 마케팅 글을 쓰라고 한 책의 조언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유용했다. 영화 포스터가 중요하지만 이보다 영화 흥행에 더 큰 효과는 바로 입소문이다. 내가 나를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광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100% 성공한다.

마케팅 글쓰기에서 가장 중시하고 참고할 부분은 홈쇼핑이다. 홈쇼핑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제품을 팔아야 한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고 고객이 움직이도록 선동해야 한다. 시종일관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홈쇼핑 채널의 마케팅 방법을 배워야한다. '마감임박' '이번이 마지막' '다시 볼 수 없는 가격' 이런 문구와 더불어 유명인을 출연시켜 시연을 하며 고객의 눈을 사로잡아 판매효과를 올린다. 모든 마케팅 방법이 다 녹아들어가 있다.

책에서 소개한 간단한 마케팅 글은 다음과 같다.
"출입차량이 많아 주차장 입구가 혼잡합니다. 주차 차량은 비상등을 켜주세요."
"주차차량은 비상등을 켜 주세요. 우선 주차해드립니다."

"맛있는 빵을 드시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 빵을 굽습니다."
"빵을 하루 7번 굽습니다. 매시 정각에 오시면 갓 구운 빵을 드실 수 있습니다."

1+1 이벤트 ~~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
일반 메일 광고 실으면 현금 ~~ 이메일에 광고첨부 땐 돈 준다.

이 책은 글쓰기 책이라 봐야 할지 마케팅 책이라 봐야 할지 애매할 수 있다. 대부분 마케팅은 고객을 유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아야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그림이나 글이다. 그림이야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만 글쓰기는 얼마든지 트레이닝으로 가능하다.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 우리도 연습을 통해 고객을 유혹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럼에도 글쓰기는 쉬운 게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케팅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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