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거짓말 경연대회 - 추천 동화


어릴 때 읽은 책 중에 거꾸로 진행되는 세계가 있었다. 사람들은 거꾸로 걷고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담배가 생기며 점점 커진다. 읽으면서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결말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30년이 된 지금도 기억하는 걸 보면 어릴 때 읽은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동화라고 하면 고전 동화만 생각할지 몰라도 현대에 들어와 새롭게 만들어진 동화도 상당히 많다. 

그 중에는 엄마 또는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어 보게 된 책들도 많다. <강아지 똥>같은 경우에도 현대에 만들어진 동화다. 한 번 사람들에게 선택된 동화는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읽힌다. 계속 새로운 아이들이 등장하며 예전 동화를 다시 읽으며 두고 두고 읽게 된다. 작가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여타의 성인 책들이 유효기간은 짧은데 반해 동화 책은 그 수명이 엄청 길게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지인이 동화작가라 선물을 받았다. 성인이 된 후에 동화는 그저 아이들을 읽어주기 위해 그림만 읽는 책을 선택하거나 아주 가끔 고전 동화를 읽어 준 것이 고작이다. 선입견인지 몰라도 동화라고 하면 어딘지 유치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굳이 다 큰 내가 읽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책을 선물 받았으니 당연히 내가 읽었는지 여부는 확인 가능하다. 거의 대부분 책에 대해 읽고 리뷰를 올리니 내 블로그만 꾸준히 봐도 내가 읽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꼭 그런 부담감을 갖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거짓말 경연대회>가 어떤 내용인지 약간 호기심도 갖고 읽었다. 동화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권선징악적 요소가 다분해서 뻔한 내용이라 치부할 수 있다. 솔직히 그런 측면을 예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무엇보다 책이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아주 약간 잊고 읽을 수 있었다. 책 주인공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다.

그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정직하다. 고전 동화같은 책이야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읽는다 해도 현대 동화같은 경우는 대부분 부모들이 굳이 강요하지 않을 듯 하다. 대부분 학교와 같은 곳에서 누군가 우연히 먼저 읽은 친구들이 소문을 내고, 부모들이 우연히 읽고 책이 괜찮다며 소문을 내며 전파될 것이라 본다. 그런 점에서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쉽게 써져 있느냐가 핵심아닐까 한다.
아무래도 어른이 나는 어른 관점에서 책을 읽게 마련이다. 어른인 내가 읽었을 때 재미있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다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추천하고 읽으라고 권한다. 지금까지 그런 책을 읽은 적이 없어 권한적은 없지만. 무엇보다 <거짓말 경연대회>는 재미있었다. 아이들 입장에서 책을 읽는다고 해도 스토리가 재미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공익적이고 유익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고리타분한 내용으로 권선징악을 권면하면 안 읽으려고 한다.

직접적으로 충고를 하는 내용보다는 책을 읽고 깨닫게 만드는 내용이 가장 최고다. 아이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자기들이 재미있게 읽으면 그 안에서 알아서 각자 느끼는 것이 있고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된다. 고전 동화가 현재와는 다소 동 떨어진 내용이라면 <거짓말 경연대회>같은 책은 지금 초등학생들이 생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즐겁게 웃으면서 자신들 이야기라며 더 재미있게 읽을 듯 하다.

만우절은 대표적인 거짓말하는 날이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만우절에 거짓말(??)을 덜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마음놓고 거짓말할 수 있는 날이다. <거짓말 경연대회>에 나오는 친구들은 선생님이 만우절을 맞이해서 각자 거짓말을 하라고 한다. 그 중에 한 명을 뽑아 선물을 주겠다고 하자 다들 자신이 꾸며낼 수 있는 최선의 거짓말을 한다.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여 거짓말이 거짓말이 아닌 희망이나 바램으로 이야기한다.

책의 친구들은 한 명씩 자신들이 했던 거짓말로 각자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평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상황이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경험한다. 그러면서 서로 아이들은 상대방을 더 잘 알게 되고 몰랐던 세상을 배우며 훌쩍 큰다. 이런 과정을 굳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책은 내용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만들었다. 처음에는 다른 에피소드로 구분된 내용인지 알았는데 <거짓말 경연대회>라는 제목에 맞는 한 반 친구들이 겪는 모험담으로 엮여있다.

아이들 동화라 생각하고 무조건 유치할 것이라며 읽었던 것과 달리 재미있었다. 역시나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동화책을 사 줘야 할지 조금은 막막한 부모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비록, 내가 이 분야의 책을 읽은 적이 없어 자신없지만 책 자체가 재미있으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핑크팬더가 재미있게 읽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동화책!! 이런 문구가 책 타이틀에 있으면 구매하는데 큰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도 난 좋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