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금리의 역습 - 경제의 중심

 

대부분 사람들이 최근 몇 개월만큼 금리에 대해 크게 와닿은 적이 없을 듯하다. 금리를 거의 무시하며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금리가 직접적으로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올라간다고 해도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된다고 믿었다. 전문가들도 금리 상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심각한 어조는 아니었다. 금리가 올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금리를 거의 무시하고 살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금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낮았다. 금리때문에 뭔가를 결정할 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금리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저금리로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데도 자신이 있었다. 이런 자신감이 팽배했다. 낮은 금리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처럼 보일 정도였다. 코로나와 함께 더욱 금리는 낮아졌다. 더이상 낮아지지 않을 정도로 낮아졌다. 코로나 직전에는 한국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러던 금리가 22년 봄에서 여름이 될 정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그럴 수 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던 금리가 1년도 안 되는 사에 2%p이상 상승을 했다. 전혀 체감하지 못했던 금리가 내 생활을 급습했다. 별로 부담없이 쓰던 낮은 금리가 갑자기 올랐다. 1~2번 오를 때는 이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 매월마다 오르니 체감되기 시작했다. 내야 할 이자가 2배가 되었다. 수익은 변하지 않았는데 지출이 갑자기 2배로 늘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금리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금리라는 것이 우습게 보면 안 되는구나. 금리를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사람들이 몸소 경험하면서 공포마저 들었다. 금리는 실제로 세상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게 배웠지만 이를 직접 경험할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다들 이론과 상관없이 알게 되었다. 이런 일이 최근에 처음 벌어진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잊거나 무시하면서 경제활동을 했을 뿐이다.

금리 이전에 먼저 이자가 있다. 이자는 최근에 생긴 게 아니다. 고대부터 이자 개념이 있었다. 화폐가 있은 다음에 이자라는 개념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노예도 사실 이자를 갚지 못해 되었다. 물건을 빌리고 제 때에 갚지 못하면 이자로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걸 빼앗겼다. 이런 것이 바로 이자 개념이다. 이자는 시간의 개념이다. 시간이 결부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누군가 빌린 후 갚을 때는 꼭 기한이 정해져 있다. 기한이 없다면 빌려주지도 않는다.

역설적으로 이자를 제한 할 때는 오히려 부자만 좋다.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른다. 이자를 제할 때가 역사를 돌이킬 때 몇 번 있었다. 이자를 제한하면 좋은 일이라 여기지만 아니다. 돈을 갖고 있는 사람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신용을 봐야 한다. 신용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긴 힘들다. 당연히 신용이라는 건 상대방의 자산과 관련이 있다. 자산이 있다면 좀 더 저리의 이자를 줘도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자를 제한하면 신용이 부족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과 똑같은 조건으로 이자를 받을 수는 없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이자를 제한하면 가난한 사람이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이자는 시간의 개념이 결부된다. 금리라는 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싸움이 있었다. 물가와 관련이 있느냐 여부도 아직까지 명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금리의 역습>은 저자가 코로나 이후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집필했다. 코로나와 함께 저금리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이 폭등했다.

분명히 이렇게 저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폭등은 역효과가 나올텐데 이에 대해서 그다지 경고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저자는 그런 인식으로 책을 썼다. 과거부터 금리의 역사에 따라 하나씩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려준다. 현재는 금리를 물가와 연동하는데 물가 2%가 기준이 되었다. 폴볼커 때만 하더라도 2%는 신경쓰지 않던 숫자였다. 오히려 폴 볼커는 무시했다고 한다. 지금은 물가 2%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역사를 볼 때 생각지 못한 걸 알게 된다.

다행히도 책은 생각보다는 덜 어렵다. 이런 책이 대부분 어려운 편인데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주고 있어 녹록치 않지만 읽을만 하다. 사실 이 책을 꼭 읽지 않아도 이제 사람들은 알고 있다. 금리가 어떤 역할을 시장에 하고 있는지 크게 깨달았다. 분명히 누군가는 잊어먹는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금의 상황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책 제목처럼 지금은 금리의 역습시기다. 금리가 낮을 때 무리했던 사람이 누군였는지 드러나는 시기다. 이런 책을 읽으며 잊지 말아야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읽기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는 경제의 중심.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