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생각의 쓰임 - 생각 노트

 

제목을 보고 꽤 흥미가 생겼다. <생각의 쓰임>이라는 제목에 뭔가 저자가 마케터 일을 하고 있다니 내용이 참신하면서 말랑말랑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저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꽁꽁 숨겼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만을 알렸을 뿐 그 외에는 모든 것을 감췄다. 부캐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나도 내 블로그를 활동하면서 하다보니 노출이 많이 되긴 했지만 가끔 그런 충동을 느낀다. 새롭게 블로그 등을 개설해서 오로지 콘텐츠로만 승부 보는 거.

여러 번 생각을 했는데 생각으로 그쳤다. 향후에 또 할련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인터넷에 다양한 글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시작해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까지 다양하게 올리고 있다. 블로도 보통은 나처럼 대기업 플랫폼에 기대 만들지 않고 주체적으로 워드프로세스를 통해 개설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 때 나도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하던 곳에서 계속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저자가 고민했던 부분은 싸이월드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애써 만든 콘텐츠가 사라질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적응의 동물이고 익숙하고 편한대로 살아가는 편이라 네이버 블로그에 정착한지 10년이 넘도록 살고 있다. 초반에 자신이 쓴 내용을 올렸는데 가볍게 쓴 글이 아니었다. 칼럼 형식으로 해당 글에 대해 조사를 한 후에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쓸 때가 그렇게 하지 그 외는 가볍게 휘리릭 쓰는 편이다. 저자는 일주일에 하나 정도를 올리면서 엄청 공을 들였다.

그 덕분에 올린 글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많이 공유된 듯하다. 나는 커피를 마신다는 이야기와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좀 하고 그친다면 저자는 커피에 대한 유래부터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지 데이터까지 곁들여 설명한다. 이런 것들이 쌓인 후에 자신의 생각을 혼자서 간직하는데 그치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경우에 별 생각없이 해당 매체의 특징을 상관하지 않고 올렸는데 저자는 해당 매체의 특성에 맞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각자 특성이 있다. 그 특성에 맞는 형식으로 글을 올려야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다. 그런 부분이 그다지 쉽지 않지만 노력을 하면 가능하다. 저자가 알려준 팁에서 인스타그램에 대해서는 내게 적용할 점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은 주로 글보다는 사진이 우선이 특성이 있다. 주로 글로만 콘텐츠를 만드는 내 입장에서는 다소 애매한 매체였다. 최근에는 대세가 인스타그램이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거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봤으면 하는 욕심은 있었다.

저자 인스타를 가보니 실제로 사진을 올리긴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을 캡처해서 올렸다. 딱히 멋있는 사진을 올린게 아닌 자신의 생각을 쓴 글을 갭처해서 올렸다. 단지 그 뿐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공유도 하는 것 같았다. 좀 더 공들여 쓴 글이긴 하겠지만 그 생각은 내가 미처 하지 못했다. 블로그가 기본이라 그걸 바탕으로 그저 올리기만 한 내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시간을 들여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일단 그렇게 글을 올렸는데 어찌 될려지는 모르겠다.

책의 중반부 이후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사람들이 자신이 글을 어떤 식으로 쓰는지와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지 궁금해 한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며 활발하게 SNS도 이용하면서 책도 펴내고 하니 궁금했던 듯하다. 워낙 예전에 글을 어떤 식으로 쓰는지에 대한 책을 하도 많이 읽어 더이상 새로울 건 없는 내 입장에서는 다시 되새김질하는 효과가 있었다. 단순히 글을 쓴다는 행위만 놓고본다면 내가 저자보다도 더 많은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

단순히 글을 올리는데 집중하는 것보다 본인이 새롭게 시작한 매체에 목표를 정해 몇 명까지 자신의 이웃 등으로 만들겠다는 것도 오히려 좋아 보였다. 실제로 그 목표를 현재는 전부 달성했으니 더욱 글 쓰는데 재미있지 않았을까한다. 저자는 나보다 훨씬 더 깊은 생각으로 다양한 글을 썼지만 나도 열심히 매일같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점이 많았다. 거기에 저자도 유튜브는 아직까지 제대로 도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관련 업종이라 할 수는 있는데도.

할 생각도 있긴 하지만 글을 쓰는 콘텐츠만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에 괜히 동질감을 느꼈다. 나도 지금 유튜브를 하긴 한다고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저자는 인스타그램도 사진위주인 매체를 글로 연결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해서 오히려 잘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나는 그처럼 고민했는가에 대한 반성도 했다. 의지가 없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했겠지만. 생각노트라는 닉네임처럼 여러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작 생각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의 표현방법에 대해 배웠다.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