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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퀀트 투자 - 울트라 전략

단어도 생소한 퀀트가 어느덧 사람들에게 알려진지 꽤 시간이 지났다. 미국에서 유명한 헤지펀드가 주로 운용하는 투자 방법이라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한국에서 이를 활용해서 운용하는 곳은 있긴 한데 사모 펀드 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일반인은 도저히 흉내도 내지 못할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것이 조엘 그린 블라트의 마법 공식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를 따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아주 단순한 공식인 저PER+고ROE를 섞어 1년에 한 번씩 리밸런싱하면 된다. 이렇게 한 투자가 머리를 싸매면서 한 방법보다 훨씬 뛰어난 수익률을 보니 다들 감탄하며 열광했다. 이 방법으로 한 사람들이 많았고 어느정도 수익도 낸걸로 알고 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이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는데도 넓게 퍼지지 않은 것은 적용하는데 있어 각자 또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 이후에 고객의 돈을 받아 투자하는 전문운용도 나타났다.

이 분들이 등장해서 기존 방법과는 다른 걸로 투자하면서 수익을 냈다. 일반인들도 퀀트 투자를 시작했다. 엑셀을 갖고 약간 노가다를 하면서 퀀트를 짠 걸로 안다. 꽤 단순하다면 단순한 방법으로 직관적으로 수익 내는 걸 보여주니 혹~~하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엑셀을 갖고 약간의 노가다를 해서 만들어 보긴 했는데 엑셀 실력이 없기도 했지만 나 자신이 이걸 해도 결국에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있는 걸 견뎌내야한다. 그럴바에는 기존에 하던 걸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퀀트 투자도 인내라는 강을 건너지 않으면 아무 의미는 없다. 누적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지 단기 수익률은 많이 추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몇 십년을 놓고 보면 워런 버핏이 가장 수익률이 뛰어나지 않고 제임스 사이먼드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고 한다. 퀀트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인데 메달리온 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냈지만 작년에는 꽤 처참하게 무너졌다. 최근에는 절세문제도 대두되었다. 퀀트 투자가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결론이 이런 식으로 나긴 했다.

이 책 <하면 된다! 퀀트투자>는 한국에서 퀀트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이다. 몇 년 전에 <할 수 있다! 퀀트투자>로 사람들에게 퀀트를 알렸고 그 후에 유튜브 등으로 계속 전파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 직장을 때려쳐도 먹고 살 수 있게 세팅된 파이어족이 되었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꿈의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하는데 알기로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정기간 외국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데 그게 꿈의 직장인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에 한 말이 뼈를 나에게 때렸다. 몇 년 전에 쓴 책을 읽고 직접 실행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안 한 사람이 90%이고 직접 실행해 본 사람은 2%라고 한다. 몇 년이 지나 저자가 직장을 때려쳤으니 스스로 증명한 점은 대단하다. 그 이전부터 오래도록 퀀트투자를 한 결과이긴 해도 말이다. 사람들이 퀀트 투자에 관심 갖는 것은 크게 두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단순함이다. 주식투자가 참 어렵고 힘들어 쉽지 않다.

그런 주식투자를 아주 간단한 공식을 만들어 이를 우직하게 실천하면 된다. 두번째로 뛰어난 수익률이다. 나름 노력해도 연 수익률이 20%를 해마다 올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이런 두가지 장점이 관심을 갖게 만든다. 전작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투자하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4년 만에 신작을 냈다. 그동안 저자가 놀고 먹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누구나 다 1년 동안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려한다. 이 책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알려준다. 역시나 검증을 통해서.

1년 내내 투자할 필요없고 11월에서 4월까지 투자하고 5월에서 10월까지는 쉰다. 쉰다는 표현보다는 국공채 등에 넣는다. 이런 방법이 훨씬 더 1년 수익률이 높다는걸 보여준다. 나는 그렇다해도 1년 내내 하긴 하겠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다음으로는 대체적으로 이 책은 퀀트투자여도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이를 위해 대부분은 장기간 실적을 보거나 지난 1년치를 합산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1분기의 실적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알려준다.

이 부분은 아마도 한국에만 적용되는 듯도 하는데 그렇게 구조를 짜고 투자하는 것이 더 수익이 좋다는 점은 놀라웠다. 이런 점을 근거로 다양한 퀀트를 설계한다. 이를 위해서 개인이 아마도 파이썬이나 R을 응용해서 한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구조를 짜야하는데 대부분 사람은 여기서 좌절한다. 퀀트킹이나 젠포트를 사용하면 조건만 넣으면 알아서 해당기업이 나온다. 둘 다 유료인데 나는 퀀트킹은 퀀트로 쓰진 않고 장기간 재무제표를 볼 수 있어 활용하긴 한다.

엄청나게 다양한 백테스트를 한다. 이런 백테스트가 투자자와 학자가 개발한 현재 400개도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수십개를 보여준다. 엄청나게 많이 알려주지만 그냥 강환국 울트라 전략을 쓰면 된다고봤다. 자신의 이름을 쓴 전략이라니 좀 멋있어 보이긴 한다. 근데 그 전략도 봐야 할 지표가 꽤 많긴해서. 나는 마이너스 20~30%나도 별 상관없으니 일정 금액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20년 정도 절대로 건드리지 말 일시금으로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막상 하려면 이것도 쉽진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번 세팅하면 한동안 신경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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