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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 투자 원칙


워낙 많이, 자주 언급하고 관련된 책에 대한 리뷰를 해서 지겹다고 하면 지겨울 수 있는 워런 버핏. 그만큼 엄청난 책이 시중에 나왔다. 더이상 나올 책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든다. 내가 읽은 책만 해도 엄청나다. 전부 세워 본 적은 없지만 워런버핏이라는 단독 이름이 들어간 책은 다 읽은 듯하다. 그의 공식적인 전기는 물론이고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책도 있다. 그가 쓴 책은 없지만 심지어 며느라가 쓴 책도 있으니 이정도면 말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워런 버핏이 투자자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그보다 더 위대하고 유명한 투자자는 없다. 다만 약간 어패가 있다. 워런 버핏은 투자자로 유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실질적으로 오래전이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사장이 된 이후에 그는 투자자보다는 사장이다. 그것도 자본 배치를 잘 하는 사장이다. 단순히 기업을 투자한 투자자로 보기보단 본인 회사에 남아도는 잉여 현금을 얼마나 잘 배치하느냐가 더 중요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
투자자로 기업을 분석하고 발굴해서 투자할 때의 이야기도 많이 알려졌지만 워런 버핏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그가 투자자로 활동할 시기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워런 버핏은 실제로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자주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글로 남겼다. 지금의 주주서한처럼 말이다. 이를 알려준 책이 <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이다. 초창기에 워런 버핏은 자신의 돈으로 투자했지만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투자를 받았다.
동네에서 돈이 좀 있는 분들에게 돈을 받아 이를 운용했다. 워낙 수익이 좋다보니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방법으로 진행된 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여 늘린 것이다. 펀드매니저로 돈을 받아 투자했다. 일반 펀드매니저와 달리 수수료를 무조건 받은 것이 아닌 일정 수익이 났을 때만 수수료를 받았다. 거기에 자신이 번 돈을 거의 대부분 다시 또 재투자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젊은 나이에 꽤 큰 부자가 되었을 정도로 말이다.
젊은 시절의 버핏은 나름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1년에 5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이다. 전제조건은 자본이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이 많아질수록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은 적어지고 투자할 대상이 줄어들며 그 정도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런 한계에 부딪쳐서 워런 버핏은 실제로 펀드를 청산한다. 이런 점도 대단한다. 다른 펀드는 그렇게 해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유지하는데도 버핏은 과감히 청산한다. 어떻게 보면 그 덕분에 더 위대한 투자자이자 사업가가 된 듯도 하다.
워런 버핏이 직접 펀드를 운용하던 시기의 주주서한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이야기한다.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손해가 날 수도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준다면 분명히 수익을 내 줄 수 있다. 기간은 3~5년 정도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무조건적인 절대수익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상대평가다. 그건 바로 우리로 치면 코스피다. 코스피 대비로 일정 수익 이상 내야만 성공한 해로 평가받는다. 아무리 10% 수익을 냈다고 해도 코스피가 12% 수익이 났다면 결코 훌륭한 수익이 아니다.
기간을 줘야 한다고 워런 버핏은 언급했지만 거의 대부분 능가하는 수익을 거뒀다. 심지어 마이너스가 되었을 때에도 플러스 수익을 냈으니 그 점만으로도 대단하다. 아무리 봐도 워런 버핏의 위대함은 정확한 자신에 대한 판단 능력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모르면서도 안다는 착가에 빠져 행동한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지 조차를 모른다. 반면에 워런 버핏은 무척이나 냉정하고 정확하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특히나 투자할 기업에 대해 자신이 알 수 없거나 알지 못하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아무리 남들이 돈이 된다고 하고 미래에 희망섞인 장미빛 미래가 펼쳐진다고 해도 매수하지 않는다. 공부하고 연구해서 어떤 흐름인지 파악하고 어떤 기업인지 알아도 자신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볼 때 내가 그동안 투자한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상태에서 투자했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제대로 정확히 아는 것보다는 비슷하게라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지만.
이런 관점으로 투자를 하니 언제 투자할 것인지 보다는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 더 집중한다. 기업 분석이 제대로 되었다면 된다. 남은 것은 시점이다. 워런 버핏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원칙일 뿐 그걸 꼭 지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투자 원칙을 지키려 하지만 그 외는 언제든지 유연하게 투자한다. 버핏은 이 시기동안 담배꽁초 투자에서 질적인 투자로 진화한다. 양적인 걸 중시하는 투자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질적인 걸로는 더 분명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처음과 달리 버핏은 점차적으로 질을 더 중시하는 투자자로 변모한다. 그렇게 할 때 훨씬 더 수익이 좋으니 자연스러운 변신이다. 투자 대상에 따라 투자 방법은 다소 다르게 접근하지만 가치투자라는 점은 분명하다. 적은 돈으로 투자할 대상이 많다. 이를 잘 활용해 수익을 낸다. 점차적으로 돈이 많아지면서 직접 해당기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쪽으로 변화한다. 이런 변화를 겪었기에 펀드를 청산하고 기업을 운영하며 변화한 듯 보이지만 기본 본질은 변화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워런 버핏이 직접 쓴 글과 말을 종합하면 그렇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만만히 읽을 책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는 당신이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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