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신은 마윈 - 플랫폼 구축


늘 미국과 서양만 신경쓰고 관련 문화와 뉴스만 쏟아져 들어오며 관심을 갖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뉴스가 날라왔다. 아라비안나이트로 익숙한 단어인 '알리바바'라는 기업이 미국에 상장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상장한 기업이 많다. 우리나라에 상장한 기업도 많다. 그럼에도 알리바바가 전 세계 뉴스에 등장한 것은 상장과 동시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을 받은 점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마저 도대체 '마윈'이 누구인지 궁긍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자꾸 '마윈'이 아니라 '미원'으로 읽혀지는 '마윈'과 '알리바바'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이 - 미국에 상장했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좀 우습다 -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 거의 우후죽순으로 마윈과 알리바바에 대한 각종 뉴스와 기사와 책이 쏟아졌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졌다. 덕분에 이미 책 한 권은 읽었다.

그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나는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있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확신은 없었고 하는 업종도 IT라고 하니 자국민의 인구만 보고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선입견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놀랄 일이 있었다. 11월 11일은 쌍십일이라고 하여 바로 알리바바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날이다. 미국에서 1년에 가장 큰 할인행사하는 기간을 블랙 플라이데이라고 하듯이 쌍십일을 만들어 엄청난 할인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했다.

매해마다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이뤘다. 단순히 중국내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리바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입한다. 해외직구가 유명해지고 활발해진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날 구입했다. 얼마전 우리 업체들도 몇몇이 모여 했는데 성공은 한 듯 하지만 파괴력은 미치지 못했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이 마윈이다. 마윈이 대단한 것은 바로 플랫폼을 구춘한거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섰다는 말이다.

나름대로 시스템을 만들어 공교하게 해야 한다는 인지를 하고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역시나 나보다 좀 더 큰 시스템 내에서 나는 중간말 이상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최고의 시스템 권자는 물론 미국이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경매를 하고 집을 임대내지 매매를 해도 누군가는 이미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있어 내 이익을 함께 공유한다. 상위 시스템자권자가 되지 않으면 그 수준이 수준인거다.

그렇기에 플랫폼을 그토록 외치는지도 모른다. 내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내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그들의 노력의 성과를 내가 함께 나눌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는다면 거미줄의 가장 최상단에 있는 포식자가 된다. 마윈은 알라바바를 통해 바로 이 플랫폼을 만들었다. 중국이라는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영토없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나 이베이가 영토없이 영역을 잠식한 것처럼.
재미있는 것은 마윈은 IT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표현한다. 완전히 모를 것이라 여겨지지는 않지만 모르기때문에 더욱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지시를 내리고 직원들이 어렵다고 하면 이를 풀어낼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본다.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 한 것처럼. 그럴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없는 분야가 있는데 마윈은 그런 분야였다.

몰라도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독력하고 비전으로 모든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함께 했다고 회사는 커지지 않는다. 오너로써 끊임없이 회사가 계속 발전할수록 윤활유를 공급해야한다. 필요할 때마다 투자를 받아 회사의 외형을 키웠는데 그때마다 절대로 능력이상의 투자를 받아 소탐대실하지 않았다. 대부분 크게 성장한 회사는 분명하게 목격하지만 혼자서 성공한 경우가 없다.

뛰어난 리더가 한 명이 있었지만 그와 함께 봐좌해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는 팀원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꼭 반드시 있다. 그들은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방법으로 서포트해준다. 그랬기에 회사는 흔들리더라도 전진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라는 기업도 투자회사에서 근무했던 변호사 차이충신이 이런 역할을 했다. 아마도 그가 없었다면 알리바바는 지금과 같은 성장을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할지 인복이 있었다고 할지 몰라도 그처럼 한 개인의 대성공은 단순히 한 개인의 개인능력만으로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갈수록 깨닫게 된다.

또한, 자신을 믿고 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손정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단 6분 만의 대화로 투자를 결정한 손정의나 설득시킨 마윈이나 둘 다 대단한 사람이다. 6분의 대화로  200억이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알리바바가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성장했는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책은 묘사하고 설명한다. 책 광고에 '마윈이 유일하게 인정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가 마윈가 친분이 있고 함께 TV 프로그램 '중국에서 성공하기'의 PD와 멘토로 만나 계속 교류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가장 근접거리에서 오래도록 마윈을 지켜본 저자가 쓴 책이라 좀더 심층적인 내용이 나왔다.

단순히 용비어천가식인 책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알리바바와 마윈에게 일어난 당시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안 좋았던 것들도 함께 비교하며 설명한다. 나쁜 것도 이야기하는데 물론 대체적으로 좋은 쪽으로 해석은 한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에 마윈이 했다는 명언이 수없이 갑자기 쏟아지고 있다. 그전에는 없었는데 말이다. 중국에서야 원래 있었는지 몰라도. 성공하면 저절로 모든 것이 다 귀납법이 된다.

책은 총 27가지로 마윈이 성공하게 된 과정을 알려준다. 어느날 갑자기 탄생한 기업이 아니라 마윈이 20년넘게 공들여 키워온 기업이라 할 이야기도 많고 알려야 할 부분도 많아 책은 꽤 길다. 보통 중국책은 다소 과장되는데 그런 부분도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 마윈에 대해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러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으면 꽤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한다. 여러모로 다양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윈과 알라바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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