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2 - 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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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2편>은 군성편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로 조조군의 군사가 다수 등장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중요한 조자룡이 드디어 살짝 맛을 보여준다. 관우와 장비가 의형제로 유명하지만 유비군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은 조자룡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 조조군은 차곡 차곡 향후 삼국지에서 계속적으로 출현하며 영웅담을 보여줄 많은 인물이 출연한다.

이번 편에서 무용담은 거의 나오지 않고 소개에 그친다. 하후돈, 하후연, 악래, 허저등. 하지만 이번 편에서 실제 주인공은 동탁과 여포이다. 삼국지에서 초반에 가장 강력하고 무용이 뛰어난 인물로 나온다. 비록 엄청나게 살만 찌고 탐욕의 상징처럼 동탁이 나오지만 그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 온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잘 만나고 우연이 겹쳐 왕을 인질(??)삼아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다.

여포는 워낙 뛰어난 무장을 갖고 있어 어지간한 인물 몇 명이 덤벼도 절대로 무너뜨리지 못한다. 관우, 장비, 유비가 덤벼도 무사했고, 허저, 악래, 하후돈, 하후연과 싸워도 밀리기는 했어도 살아남았다.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좋은 주군을 만나 함께 했다면 삼국지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조는 실로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좀 더 세월에 흐른 다음에는 모르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냉정보다는 혈기왕성이 앞선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지 못한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되면 앞뒤 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이로 인해 몇 번이나 목숨이 위태롭다. 그럴 때 마다 기지를 발휘하고 좋은 부하들이 도와줘서 살아남는다. 그렇게 조조는 냉정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를 기다리고 때를 만들고 나서야 할 때를 알게되는 능력이 영웅의 가장 큰 자질이 아닐까도 싶다.

일개 현령이었던 유비는 드디어 성을 획득한다. 획득하는 과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서주의 태수 도겸이 그토록 권해도 끝끝내 거절한다. 그가 사망한 후에 백성들이 모두들 유비에게 요청하자 그제서야 맡는다. 이 얼마나 극적인가. 자신이 욕심이 있어도 참고 참으며 때를 기다린다. 내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추대하여 만든 자리이니 떳떳하다. 유비의 본심은 정말로 맡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럴싸한 상황을 만들어 확실하게 맡는 것이었을까.

지속적으로 유비는 자신의 본심을 감춘다. 철저하게 낮은 곳에서 낮게 행동한다. 욕심이 없을리 없다. 그랬다면 의형제를 맺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군웅이 될 욕심을 갖고 세상에 나왔음에도 철저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조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숨기려 하지 않고 드러낸다. 이에 감화된 인물들이 조조에게 모여든다. 두 명의 인물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선택의 문제일뿐.

이런 조조가 현대에 들어와서 재 평가를 받고 높게 쳐주는 이유다. 자신을 낮추고 감추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는 더 맞는 인물로 빛쳐진다.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인물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무척이나 유명한 초선의 경우에도 그의 행동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당위성이 부여되자 더러운 짓이 아닌 숭고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는데 인물들중에 어떤 인물은 영웅이 되어 왕이 되고 어떤 인물은 조용히 사라진다. 그 이유가 무엇을까.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위대한 인물로 남고 어떤 인물은 장수가 되고 책사가 되고 군졸이 된다. 신분고하가 있던 시대라 그럴 수도 있다. 신분이 있는 인물중에서도 누구는 삼국지에서 살아남아 조조나 유비와 같은 인물이 되고 누구는 동탁과 여포와 같은 인물이 된다. 다음 3권으로 들어가 더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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