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3 - 초망편
http://blog.naver.com/ljb1202/220277457889 충과 효는 동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서양도 중요했지만 유독 동아시아에서 더욱 주목하고 도드라지게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이다. 공자에게서 출발한 점 때문에 그런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두 덕목은 생존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국가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충은 빼 놓을 수 없는 덕목이고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 효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복종하는 덕목이라 할 수 있지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덕목이기도 하다. 이미 나라는 기울었고 황제는 명성만 남아 있을 뿐 아무런 힘도 권력도 갖고 있지 않다. 현대의 왕에 비해 딱히 더 좋을 것도 없는 시대였지만 여전히 대의명분이라는 중요도에 따라 황제를 서로 모시려고 한다. 심지어 허울뿐인 옥새를 가지려고 서로 죽이고 죽는다. 큰 권력을 갖고 있지 않는 인물들도 황제를 자기 휘화에 두는 것만으로도 다른 권력자들이 꼼짝하지 못한다. 황제가 내리는 칙서를 받아들여야 하고 명령에 따라야한다. 이합집산 끝에 끝내 조조는 황제를 차지한다. 황제를 차지해도 각 지역의 군웅들이 활거하고 자신의 땅에서 맹주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들도 무소불위는 아니라서 어쩔수없이 황제의 명령에는 따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조조는 아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크게 이기기도 하지만 크게 지기도 한다. 자신의 장남뿐만 아니라 가장 아끼는 부하마저 잃을 정도로 대패를 하지만 여전히 조조는 다시 일어서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뚜기처럼 일어나 더 강해진다. 이 점이 조조가 가장 무서운 점이다. 크게 실패했기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더 따른다. 그런 실패에도 다시 일어서는 조조를 보면서. 유비는 시종일관 답답 그 자체이다. 충과 효라는 측면에서 유비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 그는 언제나 충과 효가 먼저다. 자신의 안위영달은 신경쓰지 않는다. 재수좋게도 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 그의 인품을 사모하는 많은 백성들의 눈이 두려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