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피아 쿠팡플레이 시리즈

쿠팡플레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 <뉴토피아>는 독특한 설정과 장르적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상운 작가의 소설 <인플루엔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좀비 아포칼립스 속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좀비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설정과 유머 요소들이 돋보이며, 예상치 못한 긴장과 코믹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배경 설정입니다. 일반적으로 군부대는 산이나 국경 지대에 위치하는 것이 익숙한데, <뉴토피아>에서는 서울의 초고층 빌딩에 GOP(일반전초) 부대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군대 드라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요소로, 도시 한복판에서 군사 작전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서울에도 빌딩 GOP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곳으로 여의도의 파크원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군인들이 늘 훈련을 하고, 도시 방어의 역할을 맡고 있는 모습이 현실감 있게 연출됩니다. 주된 인물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들로, 그들의 일상과 돌발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박정민이 연기하는 주인공 이재윤 일병은 다소 허당미가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군대에서 크게 능력을 인정받는 스타일은 아니며, 업무를 잘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훈련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재윤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강영주는 블랙핑크의 지수가 연기하며, 강영주는 이제 막 회사에 취직한 사회 초년생입니다. 하지만 이재윤은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새벽이나 야간에도 전화를 걸어 강영주를 괴롭힙니다. 군대에서는 핸드폰 사용이 제한되지만, 빌딩 GOP에서는 특수한 업무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반영되었습니다. 이에 강영주는 점점 이재윤과의 관계에 불만을 가지게 되며, 그들의 갈등이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뤄집니다.

또 다른 주요 캐릭터는 임성재가 연기하는 라인호 이병입니다. 그는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입대한 군인으로, 이미 아이까지 있는 아빠입니다. 나이 때문에 부대에서는 다소 눈치를 보는 역할을 하며, 신병으로서 적응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집니다. 그의 존재는 드라마에 현실감을 더해주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드라마의 1화는 주로 빌딩 GOP에서 군인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포대를 시험 작동하고 적기 격추 훈련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실제 포격을 할 수 없는 탓에 훈련 방식이 색다르게 진행됩니다. 군인들이 입으로 포탄 소리를 내며 연습하는 장면은 상당히 유쾌하게 연출되며, 이러한 설정이 드라마의 코믹한 분위기를 배가시킵니다.

빌딩 자체도 흥미로운 설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극 중 등장하는 빌딩은 롯데타워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초고층 건물로, VIP를 위한 전용 층이 존재합니다. 호텔 직원들이 이곳을 이용하려 하지만, 고장난 엘리베이터로 인해 GOP 구역을 지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예상치 못한 소동이 벌어집니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호텔 구역을 오가는 모습은 코믹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현실에서 있을 법한 설정이기에 더욱 몰입감을 높입니다.

한편, 강영주는 새로운 남자와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겪습니다. 강영석이 연기하는 서진욱은 그녀의 입사에 도움을 준 인물로, 강영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침 강영주는 이재윤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결별을 통보하지만, 바로 그 순간 강남 한복판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좀비들은 강남 일대는 물론이고 건물 내부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며, 도심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준한이 연기하는 애런 팍이라는 캐릭터가 주목받는데, 그는 처음에는 군인들을 귀찮게 여기며 까칠하게 대하던 인물이지만, 좀비 사태가 터지자 완전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유머를 강조한 연출이 많습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예상치 못한 코믹 요소들이 삽입되어 있으며, 특히 좀비와의 대치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좀비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빌딩 GOP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의 임무와 개인적인 감정선이 얽히며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박정민과 지수의 케미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블랙핑크의 지수는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과감한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박정민 역시 최근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임성재는 이번에도 특유의 현실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동안 학생부터 조폭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아직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지 않은 플랫폼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토피아> 역시 기존 좀비 드라마의 틀을 깨는 색다른 시도와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