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강풀의 조명가게 드라마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한 거죠.

강풀 작가는 그동안 웹툰에서 인기를 얻고 영상화도 되었습니다.

화제는 되었는데 늘 흥행은 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는데요.

최근 강풀 작가 작품이 전부 화제와 흥행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최근 두 작품인 <무빙>과 <조명가게>는 전부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보다는 판타지가 섞인 부분이 인기요인이 아닐까합니다.

이전 작품은 전부 착한 사람들이 나와 그런지 살짝 심심한 느낌이었습니다.

무빙도 그렇지만 조명가게부터는 좀 더 판타지적인 요소를 잘 살렸습니다.

이전과 달리 한국에서 VFX기술이 발달하며 시각화할 수 있게 되었죠.

이 점이 영상화 되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합니다.

웹툰을 보지 않고 드라마만 봤을 때는 초반에 누가 누구인지 잘 구분이 안되었는데요.

뒤로 갈수록 이들이 왜 이렇게 골목에서 헤매고 다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귀신 특징이 자신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요.

조명가게를 봐도 누구를 헤꼬지하려는 존재는 거의 없습니다.

다들 각자 사연이 있습니다.

이들은 하필이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있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보면 대부분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지 못합니다.

이걸 깨닫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지요.

자신의 현재 존재를 부정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조명가게에 나온 존재는 대부분 그런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하게 깨닫지 못하니 이전에 했던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런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슬픔과 아픔이 함께 전달됩니다.

조명가게와 관련된 사람들은 여러 존재가 섞여 있습니다.

내용 상 주된 인물들이 있지만 당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도 있죠.

그런 인물 중 하나가 설현이 연기한 캐릭터인데요.

출연한 캐릭터 중에는 가장 비극적이고 아픈 사연을 갖고 있죠.

후반부에 가서 출연한 캐릭터가 전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소개되고요.

그저 게이트를 지키는 사람으로 알았던 주지훈의 사연도 알게되는데요.

주지훈 입장에서는 조명가게를 지키던 이유가 달성되던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가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미결이라는 자막과 함께 내용이 나오는데요.

무빙에서 나왔던 고윤정이 자신은 다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또다른 인물인 박정민이 나오면서 무빙에서 비밀에 쌓였는데 여기서 드러나게 되죠.

정작 무빙에서는 손만 나왔는데 조명가게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언급까지 합니다.

무빙까지 본 사람에게는 이걸 알아채게 만드는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원래 무빙과 조명가게가 서로 세계관을 함께한다는 건 웹툰으로 알려지긴 했죠.

제 생각에 감독인 김원희가 아마 출연을 했다면 버스기사 역할을 연기한 박혁권을 대신했을 듯합니다.

배우가 연출했는데도 잘 만들어 주지훈도 칭찬한 인터뷰가 있네요.


이승과 저승이 있다는 설정은 한국적이지만 다른 곳에도 비슷하게 있긴 합니다.
그래도 조명가게와 같은 설정은 한국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서니까요.
그저 편안하게 살다 눈감는 삶만큼 좋은 건 없는 듯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