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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수업으로 기본을 닦자

 

책의 제목인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에도 들어간 월가아재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자기 스스로 아재라는 표현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다고 나이를 정확히 모르지만 굳이 아재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한 나이로 보인다. 아재라는 표현보다는 월가가 좀 더 강력하게 뇌리를 비집고 들어가 인식되긴 한다. 초반에는 약간 오해도 했다. 뭔가 살짝 한국 투자 시장에 대해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아닌 추천사를 쓴 사람이 한 말이었다.

추천사를 쓴 사람은 한국에서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그 즉시 좀 더 저자가 하는 말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의 기본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와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많이 전달한다. 더구나 아는 것이 워낙 많아 그런지 친절히 설명한다. 대신에 다소 어려운 용어와 많이 들어가 이 책을 정말로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 이상이 전부 투자 초보자다. 그들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일단 용어가 낯설어 그렇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진짜 초보자보다는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할 책이다. 아쉽고도 안타깝게도 초보자는 오히려 이런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저자도 이야기한 <부의 추월차선>같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책이 인기가 좋다는 점은 나도 좀 아쉽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초보자에게는 별로라 생각한다.

어쩌면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본과 기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대체적으로 그런 책을 좋아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의 투자관을 바라보면 대체적으로 상승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라서 자기계발에서는 최고일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이 책에서도 설명한 확률이 중요하다. 확률적으로 부의 추월차선같이 될 가능성은 아주 아주 희박하다.

아주 희박하지만 확률이라는 표현처럼 분명히 누군가는 어려운 확률을 뚫고 해낸다. 수많은 사람이 사라졌지만 생존편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만이 외친다. 나처럼 하면 당신도 될 수 있다고. 그렇게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아마도 10%도 안 될 듯하다. 아니, 5%만 되어도 꽤 높은 확률이라고 본다. 그러니 확률상 좀 더 확실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누구나 투자를 하면 성공과 실패를 맛본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공확률을 좀 더 높히는 게 핵심이다.

흔히 말하는 손실을 볼 때는 적게 보고, 이익을 볼 때는 좀 더 크게 보면 된다. 그렇다고 이익을 크게 보려고 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건 바로 투자가 갖고 있는 변동성 때문이다. 큰 수익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동성일 갖고 있어 큰 손실도 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투자에 대해 확률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좀 유식한 사람이다. 이론에 빠삭하다고 할까.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라는 것이 확률로 볼 때 손실보다 이익을 보면 결국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떻게 볼 때 안전지향이랄 수 있는 51%만 되어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말이 쉽지 막상 하려면 어렵다. 더구나 말이 쉬은데 이걸 들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겨우 그정도를 보고 한다는 점이 말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시작하거나 초보일 때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작은 확률이 쌓여가며 자산도 늘어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솔직히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부분이 초보자가 수긍할까.

아마도 읽으면서 수긍하기 힘들 듯하다. 실제로 이 책에 대해 언급한 사람의 몇몇 글을 읽었는데 역시나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칭찬했다. 초보자들에게는 입에 쓴 맛이 건강에 좋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뒷 부분에 경제적 자유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과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설명한다. 돈이란 일정 규모까지는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문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다. 이 부분때문에 부자면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현재를 희생해도 안 된다고 한다.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그 과정에서 쌓여 나중에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표현과 용어가 많이 나와 실제로 투자 책을 읽고 투자를 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책같다. 초보자도 읽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겠지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용어를 좀 더 풀어 썼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투자 기본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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