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엇을 했을까?
너무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게 고전 문학으로 되어 있지만 동화기도 하다. 이상하다는 표현처럼 뭔가 특이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이제서야 제대로 읽었다. 유명세에 비해서 전체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른다. 여왕이 유명하고, 토끼가 나온다는 점 정도가 익숙한 내용이다. 그 외에는 앨리스가 어떤 식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번에 읽으면서 확실히 그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우연히 하얀토끼가 뛰어가는 걸 재미삼아 쫓아간다. 딱히 할 일도 없는 앨리스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 토끼가 굴 속으로 들어가 뛰어 들어갈 때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 장면의 묘사는 어떻게 볼 때 많은 현대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라인처럼 느껴졌다. 굴을 빠지면서 두개의 시간축과 공간이 변하는 모습인 듯했다. 별 생각없이 쫓아 들어간 토끼가 사실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 원전이 아닌 팀 버튼과 같은 후대의 예술가가 토끼를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포지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끼는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에 인도하는 역할이라 해도 틀리진 않다. 이상한 나라라는 표현처럼 이곳은 참으로 이상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을 한다. 거기에 있는 모든 인물이 다 이상하지만 앨리스도 결코 만만치 않다. 어린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참 당돌하고 맹랑한 아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별로 망설임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그렇게 볼 때 전형적인 서양인같기도 하다. 아마도 앨리스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상한 아이로 볼 수도 있었겠다. 왜냐하면 이상한 나라에서도 이상하게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모든 존재가 이상하기에 정상적인 앨리스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앨리스 자체가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올바를 듯한데 이상한 나라에서 또 이상한 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