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23의 게시물 표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엇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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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게 고전 문학으로 되어 있지만 동화기도 하다. 이상하다는 표현처럼 뭔가 특이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이제서야 제대로 읽었다. 유명세에 비해서 전체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른다. 여왕이 유명하고, 토끼가 나온다는 점 정도가 익숙한 내용이다. 그 외에는 앨리스가 어떤 식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번에 읽으면서 확실히 그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우연히 하얀토끼가 뛰어가는 걸 재미삼아 쫓아간다. 딱히 할 일도 없는 앨리스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 토끼가 굴 속으로 들어가 뛰어 들어갈 때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 장면의 묘사는 어떻게 볼 때 많은 현대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라인처럼 느껴졌다. 굴을 빠지면서 두개의 시간축과 공간이 변하는 모습인 듯했다. 별 생각없이 쫓아 들어간 토끼가 사실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인지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 원전이 아닌 팀 버튼과 같은 후대의 예술가가 토끼를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포지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끼는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에 인도하는 역할이라 해도 틀리진 않다. 이상한 나라라는 표현처럼 이곳은 참으로 이상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을 한다.  거기에 있는 모든 인물이 다 이상하지만 앨리스도 결코 만만치 않다. 어린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참 당돌하고 맹랑한 아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별로 망설임이 없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그렇게 볼 때 전형적인 서양인같기도 하다. 아마도 앨리스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상한 아이로 볼 수도 있었겠다. 왜냐하면 이상한 나라에서도 이상하게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모든 존재가 이상하기에 정상적인 앨리스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앨리스 자체가 이상하다. 특이하다는 표현이 좀 더 올바를 듯한데 이상한 나라에서 또 이상한 아이니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수업으로 기본을 닦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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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인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에도 들어간 월가아재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자기 스스로 아재라는 표현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다고 나이를 정확히 모르지만 굳이 아재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한 나이로 보인다. 아재라는 표현보다는 월가가 좀 더 강력하게 뇌리를 비집고 들어가 인식되긴 한다. 초반에는 약간 오해도 했다. 뭔가 살짝 한국 투자 시장에 대해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아닌 추천사를 쓴 사람이 한 말이었다. 추천사를 쓴 사람은 한국에서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그 즉시 좀 더 저자가 하는 말을 친근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의 기본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와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많이 전달한다. 더구나 아는 것이 워낙 많아 그런지 친절히 설명한다. 대신에 다소 어려운 용어와 많이 들어가 이 책을 정말로 초보자가 쉽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 이상이 전부 투자 초보자다. 그들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일단 용어가 낯설어 그렇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진짜 초보자보다는 투자를 좀 한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할 책이다. 아쉽고도 안타깝게도 초보자는 오히려 이런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저자도 이야기한 <부의 추월차선>같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책이 인기가 좋다는 점은 나도 좀 아쉽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초보자에게는 별로라 생각한다. 어쩌면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기본과 기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대체적으로 그런 책을 좋아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의 투자관을 바라보면 대체적으로 상승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라서 자기계발에서는 최고일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이 책에서도 설명한 확률

챗GPT는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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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이미 AI는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우리 피부에 확 와닿을 정도로 직접적인 활용이 없었을 뿐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하는 검색 자체가 AI다. 우리가 원하는 걸 잽싸게 찾아준다. 유튜브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영상을 보여준다.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는 이런 영상이 전부 AI가 내 영상 패턴을 분석해서 추전한다. 이런 걸 볼 때 집단이 아닌 개별적으로 AI가 나에 대해 맞춰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AI가 화제가 되었다. 챗GPT라는 AI가 나타나서부터다. 이전까지 나는 뭔가 이용한다는 것보다는 날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더구나 뭐낙 내가 지시를 내리면 그저 알아서 결과물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번 챗GPT의 가장 큰 놀라움은 대화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답형이나 뭔가 지시할 때 답을 줄 뿐이다.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번 챗GPT는 그런 면에서 대화로 모든 답을 해준다. 나도 물어볼 때 대화로 물어보게 된다. 검색할 때 뭘 찾아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단어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를 근거로 제시되는 걸 클릭해서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챗GPT는 내가 대화로 물어보면 대화로 답을 준다. 그것도 상대방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아주 무척 똑똑한 친구가 내게 답해주는 느낌을 선사한다. 다들 엄청나게 놀라면서 자발적으로 각종 SNS에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런 걸 먼저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얼리어답터다. 좀 더 빠른 사람들이 하다보니 다들 신기해했다. 더구나 이들은 내가 본 사람들 위주로 본다면 상당히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꽤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이 그런 고백을 했다. 자신의 분야에 접목했는데 꽤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한다. 특히나 코딩 분야에서는 더욱 그랬나보다. 어떤 사람이 고민하고 있던 걸 챗GPT에게 물었더니 답을 찾았다고 한다. 어지간한 신입을 뽑는 것보다 챗GPT와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능률이 오를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 사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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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를 통틀어 사랑은 언제나 난제 중 난제다. 도저히 풀 수 없다. 사랑의 종류도 너무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남녀간의 사랑부터 시작해서 동성간의 사랑. 여기에 사람과 동물과의 사랑도 있다. 심지어 사람과 사물과의 사랑도 있다. 사람에게 감정을 주고 받는게 너무 힘들다며 사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수많은 작품에서 사랑이 빠지면 더이상 할 말이 없지 않을까 할 정도다. 소설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사랑이 없다면 80% 정도는 사라질 듯하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시중에 나온 작품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 주변에 펼쳐지는 사랑도 있지만 밋밋한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작품에는 범성치 않은 내용도 있지만 아주 세밀한 감정 표현이 나온다. 우리가 일상에서는 알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기 너무 힘들다. 글로 된 묘사를 읽은 후 정확히 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는 책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을 설명한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이성과 감정이 있다. 이성과 달리 감정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감정은 파악하기 힘들다. 평소와 달리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언제나 이성이 아닌 감정이 작용한 결과다. 사랑은 감정이다. 감정을 설명한다는 점이 모순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언제나 그 어려운 걸 한다. 느낀대로 할 수도 있지만 이걸 어떻게하든 설명하려 노력한다. 워낙 오래된 인류 역사 덕분에 말도 안 되게 감정을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된다.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지만 어렴풋이 알게 된다.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표현을 한다. 많은 작품 중 인문이라고 하면 소설도 인문이다. 여러 작가의 책이 소개되는 데 그 중에서도 특히 롤랑 바르트의 작품이 자주 나온다. 이름은 들어 봤는데 찾아보니 평론가이기도 하면서 기호학을 널리 전파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이 단순한 연인의 알

댈러웨이 부인 -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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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다. 하룻동안 벌어지는 일이다. 댈러웨이 부인이 제목에 있으니 당연히 댈러웨이 부인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생각했다. 막상 소설을 읽으니 이게 꼭 그렇지 않았다. 댈러웨이 부인을 기준으로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보통 이렇게 인물이 나올 때는 댈러웨이 부인의 관점에서 본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면 각자의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중심은 댈러웨이 부인이 된다. 이 소설을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 소설은 모더니즘 작품이다.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소설이 전개된다. 이런 형식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대표적이다. 읽고자 욕심만 내고 엄두를 내지 못한 소설이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보니 역시나 이유가 있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더니 소설의 내용을 쫓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댈러웨이 보인이 파티를 주최하고 끝내는 것까지 전체 내용이다. 그럼에도 읽는데 어려운 이유는 단 하나였다. 소설에서 새롭게 인물이 등장하면 해당 인물의 관점에서 모든게 진행된다. 댈러웨이 부인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댈러웨이 부인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진행된다. 그러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그 인물의 관점과 생각과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한 마디로 댈러웨이 부인과는 1도 상관없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댈러웨이 부인이 누군가를 만났다. 그렇다면 보통 댈러웨이 부인 관점에서 상대방을 묘사하고 서로 사건이 진행된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올 때가 있어도.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그 사람 관점에서 모든 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댈러웨이 부인과 사연이나 생각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도 나오긴 하지만 그때부터 자신의 생각이 흐른다.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는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 틈도 없

하루 고전 - 365일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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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고전은 알고 있다. 누구도 고전을 읽지는 않는다. 고전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좋은 말이다. 어느 정도는 우리 일상에도 고전은 침투(?)해 있다. ​ 깊지는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고전 명언을 내뱉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나도 모르게 보고 들은 것들이 있어 그렇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숙하게 고전은 나와 함께 있다. 막상 고전을 제대로 배우려고 하면 그 즉시 질려버린다. ​ 일단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한자다. 한자로 구성되어 있어 봐도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 그나마 해석하는 책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 짧다고 하면 상당히 짧은 문구를 갖고 해석을 해준다. ​ 책으로 이런 걸 접하려면 꽤 어렵다. 많은 페이지를 읽어내려면 그것 자체가 뭔가 안 맞다. 하나의 문구만으로도 몇 분만에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루까지는 아니라도 붙들고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문장이다. 최근에 일력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 중에 하나로 이번에 나온 책이 <하루 고전>이다. 하루에 하나씩 고전에 나온 문구를 읽을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도 한데 그렇지는 않다. ​ 일력에서 소개하는 문장이 매일 다르다. 어떤 내용은 금방 이해가 되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어떤 내용은 얼핏봐도 한 번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한다. 그만큼 일력을 통해 다양한 고전을 접할 수 있다. ​ 다행히도 모든 고전에 따로 해석이 있다. 고전 문장을 보자마자 이해 되는 건 상관없다. 그렇지 않은 건 해석을 읽으면 이해가 조금 올라간다. 일력에는 꽤 많은 고전이 담겨있다. ​ 너무 익숙한 사서삼경은 물론이고 다른 것도 많다. 이걸 일일히 찾아 정리하고 선택한 것도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너무 방대하기에 어떤 걸 선택할지는 오롯이 작가의 몫이다. 작가가 취사선택 한걸 우리는 읽는다. ​ 일력이라 1월 1일부터 시작할 필요없이 오늘부터 해도 된다. 어차피 1년 동안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봐야 할테니. 여기에 있는 일력만 제대로 숙지해도 젠체도 할 수 있지

안젤리크 -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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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는 기욤 뮈소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작가나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후속작을 금방 내지 않는다. 표현상 못한다가 맞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야 하는 스트레스는 무척이나 크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올랐을테고 이를 뒷받침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갈수록 후속작이 늦게 나오는 이유다. 그렇게 볼 때 기욤 뮈소는 해마다 신작을 들고 독자를 찾아오는 것 자체로 위대하다. 수많은 작가가 이게 잘 안 된다. 그렇게 볼 때 기욤 뮈소는 무척이나 성실한 작가다. 여러 곳에서 초대도 받고 유명한 작가라 바쁠텐데도 분명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원고를 쓸 것이라 추측된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신작이 나오긴 힘들다. 매 신작마다 두꺼운 팬 층이 있기에 인기도 좋다 초창기에 엄청나게 기욤 뮈소의 책을 읽었다. 패턴이 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대중 소설이라 할 수 있으니 재미가 없다면 독자의 선택을 받기도 힘들다. 초기에는 주로 로맨스가 주를 이룬 후 추리 형식이 연결되었다. 또한 분명히 소설인데도 영상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 소설을 일지 않다 이번에 나온 <안젤리크>를 읽게 되었다. 어떤 내용일지는 단 1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읽었다. 무엇보다 먼저 재미있었다. 흥미로웠다. 기욤 뮈소의 책에서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결국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이 나오는데 그렇다. 읽다보면 연인 간의 사랑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된다. 더구나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꽤 스피드있게 교차되니 재미있다. 이번에는 내용이 일단 추리형식이다. 로맨스보다는 형사 시리즈처럼 느껴진다. 어떤 사건을 맡아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책 제목을 막상 읽은 후 잊고 있다보니 사람 이름이라는 걸 두번째 챕터에서 깨달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챕터 1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