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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 인간의 미래


인터뷰는 중요한 것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다. 똑같은 대상자라도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변이 풍성해진다. 여기에 어떤 환경과 분위기에서 질문을 하는지에 따라 좀 더 여유있게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인터뷰를 좋아하는 편인데 잡지에서 나올 때 많이 읽었다. 책을 더 많이 읽은 후로는 인터뷰보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직접 읽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인터뷰는 핵심만 정확히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충분한 정보를 알기는 힘들다.
또한 당사자의 인터뷰보다 책을 읽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인터뷰는 아무래도 편집도 이뤄진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경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책을 읽지 못한다면 인터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예측>은 '보이스'라는 잡지에 실린 인터뷰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일본 저널러스트인데 나이도 60정도가 되니 풍부한 경험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을 듯하다. 총 8명의 석학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역시나 가장 유명한 인물은 유발 하라리다. 몇 년 전이었다면 아마도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전면에 나섰겠지만 지금은 유발 하라리 시대라고 할만큼 그가 세상에 선 보인 이야기는 흥미롭고 사람들의 관심을 폭발했다. 무엇보다 유발하라리는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온갖 분야를 아울러 이야기해준다. 특정 시기만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을 정치, 경제, 생물, 심리, 철학등을 합쳐 보여주니 사람들은 그저 신기하게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유발 하리라가 말한 핵심은 허구를 믿는 인간개념이다. 실체가 아닌 허구라도 인간은 믿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 국가라는 실체는 손으로 잡을 수 없다. 그저 자신이 국가에 속한다고 믿는다. 국가라는 틀 안에 속하다고 교육을 받는다. 자신과 다른 국민은 배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차이도 없는데도 타국가, 타민족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 이렇게 허구를 믿는 인간은 덕분에 동물과 달리 지구를 지배했다. 현대에 들어 이런 점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직접 화폐를 갖고 있지 않아도 사람들은 거래를 한다. 실물로 동전을 주고 받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어마한 돈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으로 보는 돈은 만져본 적도 없지만 누군가에게 준다고 해서 그가 거절하지도 않는다. 이런 허구를 서로 믿고 있는 점이 인간이라 스토리가 또다시 중요하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해도 의심되는 상황이라도 스토리가 좋으면 인간은 믿는다. 그게 바로 인간이 허구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결과다.
유발 하라리 이전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없었다면 유발 하라리도 없었다고 본다. 직접 현장을 몸소 뛰며 체험한 내용을 이론을 접목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더 좋기도 하다. 그가 썼던 <총균쇠>는 나에게는 완전히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는 축복이라고 알려준다. 점점 자원이 부족해지는 시대에 인구 증가는 갈수록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맞다.
현재의 인구감소는 인류 역사를 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난 본다. 지금까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대치까지 증가할 수 있었다. 인류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지만 생존을 위해 저출산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한다. 엄청난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그런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일본 사례를 들어 설명하지만. 다만 감소하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은 분명히 클 것이라는 점은 난 확실하다고 본다. 대체로 부강한 국가들의 특징은 이민에 개방적이다. 한국도 더욱 강성해지려면 이민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같은 인간으로 대접해야한다.
이민자들은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해당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국 경우에 노벨상 받은 많은 인재가 이민자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책 후반부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결국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 예측한다. 이에 따라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 우려한다. 단순 작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 예측하는 중이다.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인지는 아직까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 예측할 뿐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책에 나온 석학들은 당연하지만 다들 자신의 책을 펴냈다. 대체적으로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과학이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발전했다. 과학의 발달에 맞춰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지 못했다. 과학은 이미 저만치 가 있는데 인간은 쫓아가지 못하니 여러 문제가 생긴다. 여전히 스토리가 더 득세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과학적으로 볼 때 말도 안 되지만 스토리로는 매력적이다. 여전히 사람들이 엉뚱한 것에 열광하고 환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내 생각에는 앞으로도 그런 상황은 변하지 않을 듯하다. 인간은 여전히 허구를 믿기 때문이다.
아마도 의도한 듯한데 한국에 널리 알려진 저자를 초반에 배치해서 분량은 전부 보여주고 뒤로 갈수록 분량은 좀 편집한 듯하다. 각 석학마다 초반에 간략하게 다이제스트로 알려주는 내용이 있어 그걸 읽으면 도움이 된다. 석학의 인터뷰를 읽은 후에 다시 반복하는 것이 더 꼽씹으며 좋을 듯하다. 후반부는 과학보다는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은 북한에 대한 내용이라 대략 알지만 미국인 보는 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책 제목처럼 엄청난 예측보다는 익히 아는 건 다시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유발 하라리 책인지 처음엔 알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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