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내 삶


처음으로 곽정은 작가의 글을 읽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처음은 아닐듯하다. 오랜 시간동안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하니 말이다. 더구나 여러 잡지 기자로 활동하며 기사를 썼으니 분명히 한 번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과정은 작가가 쓴 책을 처음 읽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우연히 TV에서 보게되었는데 원래 즐겨보던 프로는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른다. 제대로 차분하게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으니 이미지로만 나에게 각인되었을 뿐이다.
이미지만 놓고 본다면 다소 도도하다. 이미지란 어차피 진짜는 아니다.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를 읽어보면 도도한 측면도 있지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 간극은 생각보다 크기도 하다. 부모님이 바라보는 모습, 친구들이 바라보는 모습, 상사가 바라보는 모습, 부하직원이 바라보는 모습, 기타등등. 거기에 익명의 공간에서 활동할 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같은 사람인가 할 정도다.
사람은 이처럼 여러 모습을 갖고 있으니 딱히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그렇다해도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긴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워낙 다양한 이유로 그렇다. 과거에는 선택을 받지 못해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와 상관없이 내 결정인 경우가 많다. 능력도 있고 사귐성도 좋고 애인도 있지만 혼자 살려고 한다. 애인과 함께 모든 걸 다하지만 결혼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동거하는 커플도 많긴 하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있어 편견일 수 있어도 여성이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어렵긴 하다. 그런 측면이 있어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는 많다. 어려움도 있지만 혼자 살아가는 자유로움이 1인 가구의 증가에 큰 몫을 담당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1인가구를 2인가구를 가기 위해 임시직처럼 생각한다. 2인 가구가 되면 또다시 3인이나 4인 가구가 되기 위한 전초전으로 생각한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라 주변 분위기에 자유롭기는 힘들다.
한국은 정 문화가 너무 넘쳐 그런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 그치면 좋은데 그가 하려는 것이나 하지 않은 것에까지 관심을 갖는다. 혼자 살 수 있는데도 언제 결혼하는지 추궁하고, 둘 이 살 수 있는데도 아이는 왜 갖는지 질문한다. 각자 사정이 있다. 혼자 산다는 것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마음것 자유로움을 즐기며 살아가는데 시기하는 마음에 그런 질문하는지도 모르겠다. 또는 내가 더 잘 살고 있어라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쓰다보니 내용이 다소 딱딱하게 나갔는데 책은 그렇지 않다. 에세이 답게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부분을 소프트하게 전달한다. 우산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었다. 그것도 엄마가 가져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가져갔다. 수업 후 비가 왔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와서 우산을 함께 쓰고 갔는데 혼자 덩그라니 남았다. 이런 에피소드인데 분명히 부모님이 데리러 오면 좋고 부럽긴 하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비가 오는데 버스에 내렸다.
친구 엄마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우산을 쓰고 갔다. 나는 그럴리가 없으니 비를 맞고 집으로 왔다. 그 기억은 힘든 기억도 원망도 아니었다. 그저 그랬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저 그 놈이 부럽다는 정도였다. 그게 다였다. 그 외에 작가는 잡지사를 근무하며 한국 최고의 섹스칼럼니스트가 되겠다라고 했고 나중에 책 쓰고 여유있게 살 것이라고 했단다. 현재 그렇게 살고 있어 스스도도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현재 10권의 책을 펴내고 방송도 하며 살고 있으니.
책 마지막 에피소드가 10년 전 이혼한 이야기다. 여자로 결혼해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볼 때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현재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혼자 살며 외롭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유롭고 여유있게 살아가는 것을 더 즐기고 있다. 잘 때 옆자리가 허전한 것은 커다란 인형을 놓고 보니 해결된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책 제목처럼 항상 괜찮은 하루를 매일같이 살고 있나 보다. 혼자 사는 것이 더 좋은 시대기도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감은 다소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공감할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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