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 내가 있는 곳


파올로 코엘료는 가끔 작가인지 종교 지도자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실제로 그가 쓴 소설을 읽어도 신비스로운 체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걸 일상 에세이같은 글이라면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니 부담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가 쓴 모든 소설을 읽었다. 최근 몇 년동안 소설을 냈는지 여부를 모르지만 그렇다. 워낙 괜찮은 작가라고 판단하면 전작주의로 읽기 때문이다. 영화로 제작된 소설도 있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소설은 누가 뭐래도 <연금술사>다. 이 책은 파올로 코엘료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연금술사는 과거부터 엄청나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직업이자 사람이다. 돌을 금으로 만든다는 사실은 어마하게 매력적이다. 연금술사들은 이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현실에서는 실패했다. 그로 인해 학문이나 과학이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문학 작품에서는 엄청난 영감을 후세에게 선사했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게 해줬다.
여기에 가장 흥미로운 자아 찾기와 여행이 만나면서 책은 사람들이 좋아할 모든 요소를 갖게 되었다. 특히나 파올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적 체험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 이후에 큰 깨달음을 얻은 후에 쓴 작품이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은 다소 신비로운 영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이로 인해 다소 허황되게 여길 수 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소설에서 받아들일 점만 받아들이면서 선택 취합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산티아고는 양치기다. 양치기라는 직업이 어떠한지 잘 모르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그래도 산티이고는 오랫동안 양을 키우면서 서로 소통하며 지낸다. 별 어려움 없이 익숙한 삶을 살아간다. 청년이란 꼭 그래야 할 것처럼 자신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 시작은 꿈이다. 꿈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고 투영되기도 하면서 이루지 못한 자아가 발현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산티아고는 꿈으로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된다.
불만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인간을 변화시킨다. 불만만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현실은 더 안 좋게 흘러간다. 불만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불만을 갖고 있다면 이를 개선하려 노력하면 된다. 내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건 노력하면서 이걸 그저 받아들이려 하지 말면 된다. 산티아고는 꿈을 쫓기로 한다. 양치기로 평생 살아도 별 불만 없이 살수도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 알게 되었을 때 불만이 생긴다. 모르면 모른대로 잘 살아갈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산티아고는 떠나기로 한다. 피라미드에 가서 보물을 찾으려 한다.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시련이 생긴다. 시련이 닥쳤을 때 좌절하고 포기할 것인지 다시 각오를 다지고 도전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무엇이 옳다고 무조건 말하기는 힘들다. 우리 인생은 하고자 하는 의지대로 반드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너무 과도한 목표의식은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다. 그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 일단 중요하다.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다르 길이 보일 수도 있다.
목표라는 것은 하나지만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가 지금 하는 방법이 도달에 못 미칠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분명히 스스로 적용하고 변형하면서 조절해 나간다. 뜻하지 않게 다른 길을 걷게 될 수 있다. 그게 목표에서 멀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가슴 속에 목표만 명확히 잊지 않고 간진한다면 된다. 또는 목표가 잘못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는 조정하면 된다. 이미 목표를 세워봤기에 크게 잘 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된다. 이를 근거로 또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다.
산티아고는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응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롱하는 사람도 있다. 터무니 없다고 여기며 무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산티아고가 도와준 그릇 사장은 적당히 먹고 살 정도로 있었다. 산티아고의 노력과 제안으로 이전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도 한 때는 순례를 생각했지만 어디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곳에서도 가능하다고 여긴다. 산티아고와 같은 청년이 볼 때는 용기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걸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꿈과 현실은 조화가 중요하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 경험들은 산티아고에게 더 잘하라는 채찍질도 있지만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도 많다. 굳이 보물을 찾아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현 상황에서 노력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보물을 찾으러 가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그런 행동을 하고 누군가는 그런 적이 있었다며 추억만 간직한다. 무엇이 옳다는 것은 늘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의 인생과 삶을 존중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경험을 한 후에 보물을 찾게된다. 그 보물을 찾았을 때 진정으로 삶의 의미와 행복을 갖게 될까. 그렇지 않다. 우리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무엇인가를 달성했어도 또 다른 불만이 생긴다. 산티아고도 자신이 찾는 보물을 위해 여행을 했다. 그것은 어디도 아닌 자신에게 있었다. 굳이 여행을 하지 않았어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볼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한 덕분에 내면을 발견하고 의미를 찾았다. 그 어떤 것도 의미없는 생각과 행동은 없다. 그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 문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신비주의는 좀 그렇긴 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든 것은 나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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