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19의 게시물 표시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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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곽정은 작가의 글을 읽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처음은 아닐듯하다. 오랜 시간동안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하니 말이다. 더구나 여러 잡지 기자로 활동하며 기사를 썼으니 분명히 한 번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과정은 작가가 쓴 책을 처음 읽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우연히 TV에서 보게되었는데 원래 즐겨보던 프로는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른다. 제대로 차분하게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으니 이미지로만 나에게 각인되었을 뿐이다. ​ 이미지만 놓고 본다면 다소 도도하다. 이미지란 어차피 진짜는 아니다.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를 읽어보면 도도한 측면도 있지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 간극은 생각보다 크기도 하다. 부모님이 바라보는 모습, 친구들이 바라보는 모습, 상사가 바라보는 모습, 부하직원이 바라보는 모습, 기타등등. 거기에 익명의 공간에서 활동할 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같은 사람인가 할 정도다. ​ 사람은 이처럼 여러 모습을 갖고 있으니 딱히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그렇다해도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긴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워낙 다양한 이유로 그렇다. 과거에는 선택을 받지 못해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와 상관없이 내 결정인 경우가 많다. 능력도 있고 사귐성도 좋고 애인도 있지만 혼자 살려고 한다. 애인과 함께 모든 걸 다하지만 결혼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동거하는 커플도 많긴 하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있어 편견일 수 있어도 여성이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어렵긴 하다. 그런 측면이 있어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는 많다. 어려움도 있지만 혼자 살아가는 자유로움이 1인 가구의 증가에 큰 몫을 담당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1인가구를 2인가구를 가기 위해 임시직처럼 생각한다. 2인

연금술사 - 내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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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코엘료는 가끔 작가인지 종교 지도자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실제로 그가 쓴 소설을 읽어도 신비스로운 체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걸 일상 에세이같은 글이라면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니 부담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가 쓴 모든 소설을 읽었다. 최근 몇 년동안 소설을 냈는지 여부를 모르지만 그렇다. 워낙 괜찮은 작가라고 판단하면 전작주의로 읽기 때문이다. 영화로 제작된 소설도 있을 정도다. ​ 가장 유명한 소설은 누가 뭐래도 <연금술사>다. 이 책은 파올로 코엘료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연금술사는 과거부터 엄청나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직업이자 사람이다. 돌을 금으로 만든다는 사실은 어마하게 매력적이다. 연금술사들은 이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현실에서는 실패했다. 그로 인해 학문이나 과학이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문학 작품에서는 엄청난 영감을 후세에게 선사했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게 해줬다. ​ 여기에 가장 흥미로운 자아 찾기와 여행이 만나면서 책은 사람들이 좋아할 모든 요소를 갖게 되었다. 특히나 파올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적 체험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 이후에 큰 깨달음을 얻은 후에 쓴 작품이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은 다소 신비로운 영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이로 인해 다소 허황되게 여길 수 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소설에서 받아들일 점만 받아들이면서 선택 취합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 산티아고는 양치기다. 양치기라는 직업이 어떠한지 잘 모르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그래도 산티이고는 오랫동안 양을 키우면서 서로 소통하며 지낸다. 별 어려움 없이 익숙한 삶을 살아간다. 청년이란 꼭 그래야 할 것처럼 자신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 시작은 꿈이다. 꿈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고 투영되기도 하면서 이루지 못한 자아가 발현되기도 한다. 그런 면

부의 감각 - 행동경제학으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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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는 은근히 한국에서 인기가 꽤 있었다. 알음 알음 알려진 저자였다. 딱히 엄청나게 빅히트를 친 책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번에 나온 책인 <부의 감각>이 드디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뭐 별건 없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다.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렇게 꾸준히 사랑을 받던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니 좋기는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저자에서 모두의 저자가 되었다. ​ 이번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솔직히 내용은 딱히 새롭지 않았다. 저자의 영역이 행동경제학 부분이다. 이번 책을 얼핏 볼 때는 진짜 투자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책으로 알았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이전까지처럼 행동경제학을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과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알았던 인간이 결코 그렇지 않다. 이성적인 체 할 뿐 언제나 바보같은 행동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한다. ​ 심지어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잘 못되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한다. 자신의 행동이 엄청나게 똑똑하다고 자부심마저 갖고 한다. 더 문제는 이런 결정을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후 내린 결론이다. 가장 최선을 선택을 했는데 결과는 나에게 이득보다는 손해를 끼친다. 내가 손해 봤다는 사실마저도 모르고 넘어 갈 때가 너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복잡다단하니 명확하고도 똑부러지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 못했다는 걸 모르고 살아가니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 돈 자체는 그저 거래의 매개체일 뿐이다. 또한 돈은 하나의 가치를 대신한다. 무엇인가를 사고자 할 때 서로가 암묵적으로 정한 합의다. 돈이 있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거래할 수 있다. 누구나 돈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걸 사고 팔 수 있다. 돈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의 욕망 등과 같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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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편하게 읽으려고 고른 책이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생각과 달리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분명히 아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걸 담담하게 어깨에 완전히 힘을 빼고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거창하게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그랬는데 힘들었다. 지나고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작가가 직접 글과 그림을 그리니 시각적으로 더 풍성하게 내용을 전달해준다. 글로 읽으며 받아들이게도 만들지만 짧은 글이라도 그림으로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는 공감을 많이 했다. 작가가 상당히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사람들에게 속살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 있어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엄청 강한 사람이다. 낯도 가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같았다. ​ 자신을 억지로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글쓰는 사람의 숙명이긴 하다. 글이란 나에게서 시작된다. 아무리 꽁꽁 숨기려 해도 내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글을 쓰지 않으면 숨길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글쓰는 사람이라 여기긴 힘들다. 글을 통해 무엇인가 전달하거나 마케팅 같은 걸 하려는 사람은 가능하다. 한마디로 글밥을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물론이고 소소한 것까지 전부 의도치 않게 공개한다. ​ 작가의 그런 용기(?)는 독자에게 오히려 힘과 용기를 준다. 어딘지 대단해 보이는 사람처럼 보이는 작가가 나랑 차이가 없다. 이런 것에 괜히 공감되고 위안받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한다. 나는 무척이나 찌질한지 알았다. '나는' 이란 표현을 했지만 사실은 '나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랑 너무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런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혼자 끙끙앓고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