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 굿 - 선택


거의 매일마다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일어나자마자 씻을 것인가, 좀 더 누워 있을 것이가도 선택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수많은 선택이 이뤄진 결과다. 오늘도 A와 B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한다. 그렇다고 선택이 단순히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차라리 둘 중의 하나라는 선택이라면 편하다. 너무 많은 선택의 순간때문에 결정장애를 불러일으키는걸 보면 말이다.
이런 선택에 있어 최근에는 유행하는 것도 있다. 아예 선택을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답정너'가 있다. 답은 정해져 있다라는 뜻이다. 또는 최근 걸 그룹의 노래처럼 'Yes or Yes'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이건 고민할 것도 없다. 현대인에게 엄청난 선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아주 친절한 선택이다. 고민할 것 없이 그저 내가 하라는대로 하면 된다는 뜻이다. 갈수록 이런 현상은 한편에서 커진다. 생각하기 싫어한다. 가뜩이나 살기 힘들고 머리 아프다.
이러니 사람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이거 하라고 사람들은 그게 좋은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귀찮으니 덥썩 물어버린다. 지금까지는 내가 선택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반대로 볼 때 나도 늘 선택을 당한다. 선택을 당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정확히는 선택을 당하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다. 과연 어떻게 해야 난 선택을 당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날 선택하게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내가 남들과 다른 면을 보여주지 못하면 생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평범한 것이 그렇다고 벗어나야 할 것은 아니다. <유니크 굿>에서 소개된 내용 중 이런 것이 있다. 하루종일 TV만 보는 사람, 존재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다시 생각해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다. 너무 평범해서 평범하지가 않다. 하루종일 TV만 보는 사람이 평범할리가 없다. 대단한 사람이다. 평범도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한다면 남들이 볼 때 비범해진다. 남들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며 고민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을 수 있다.
남들도 하고 나도 하지만 나는 유독 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있다. 그걸 포커스 삼아 계속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이를 사람들에게 알린다. 평범함을 지속적으로 알리면 사람들은 비범하다고 여긴다. 누군가는 무엇이라 할 수 있어도 대다수는 박수를 쳐준다. 이게 바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인지도 모른다. 너무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하며 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그런 것들은 그다지 티도 나지 않고 오히려 변별성도 없고 말이다.
사람들에게 나만의 것을 의미하는 것이 유니크 굿이다. 사람들은 내가 갖고 있는 유니크 굿에 반응하고 기억하고 다시 찾는다. 면접 시장에서 모든 취업자는 천편일률적으로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한다. 이는 사교육이 취업시장까지 확장한 때문이다. 틀에 박힌 교육을 받는다. 심지어 앉는 자세까지 교육 받으니 다리 자세까지 동일하다고 말한다. 거기에 특정 시기마다 지원자들이 전부 같은 이야기만 한다고 하니 내가 뽑는 사람이라도 지겹고 따분하고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을 듯하다.
차라리 정말로 밝게 웃는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단다.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똑같은 내용의 면접자들의 말에 지겨운 상황에 이제 딱 한 팀만 남아 어서 빨리 끝났으면 했단다. 이번 팀도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않고 끝났는데 한 지원자가 일어나 나가면서 뒤돌아 말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딱 한 팀 남았으니 끝까지 수고하세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웃으면서 했단다. 그 순간에 다들 그 친구를 뽑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단다. 이게 바로 유니크 굿이다.
남들에게 확실히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는 행위다. 그다지 특별한 것도 없고 대단할 것도 없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런 일상의 한 마디에서 차별성을 갖게 만든다. 이런 선택은 어느 누구보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노력하며 고민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선택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선택받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점차 발전하며 일반인은 깨닫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자신이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선택하게끔 조정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는 일반인 마케팅이 많다. 누군가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나도 먹고 싶어한다. 그 사람은 비록 섭외된 사람일지라도 누군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유니크 굿이 되어 버린다. 최근에는 유명인보다는 일반인의 공감에 더 크게 동의하며 해당 맛집을 찾기도 한다. 거기에 맛집에 각종 싸인이 있다면 더더욱 만족을 한다. 내 선택이 올바르다는 인증을 나도 또 다시 한다. 이런 선순환이 일어나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든다.
책 저자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신입사원 뽑는 과정도 재미있다. 탈락 이 메일을 보내는데 거기에 비밀이 있다. 그걸 읽는 사람은 오히려 취직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지원자는 탈락 이메일이라 생각하기에 해당 이메일을 보지 않는다. 늘 봐야 하는 면접과 변별성 없는 입사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선택 당하고, 선택한다. 선택 할 때는 좀 더 좋은 것으로, 선택 당할 때는 남보다 먼저. 이런 선택의 순간에 유니크 굿을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속에 남편 얼굴 못 찾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만의 유니크 굿은 천천히 꾸준히 후천적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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