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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독해져라 - 지금인가


독해지는 게 가장 힘들다. 내 성격인자에는 독한 능력이 거의 없나보다. 재미있는 현상은 사람들이 나에게 늘 물어본다. 무척 바쁘지 않느냐고.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전혀 바쁘지 않아요.' 무안해지는 답변일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런 답변을 자주 하다보니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에 내가 하는 답변을 듣고 크게 웃기도 한다. "제발 그렇게 이야기하지 마세요. 없어 보이잖아요."라는 충고와 함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내 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고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내가 늘 바쁘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이 자주 올라오니 무척 바쁠 것이라는 착각이다. 군대를 간 연예인이 CF광고를 찍어 놓은 후 계속 TV에 나오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로써는 어떻게 보면 할 일이 딱히 없다보니 보다 생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글을 쓴 것이다. 이러니 나에게 바쁘냐는 질문에 늘 한가하다고 답변한다. 

<한 번은 독해져라>는 책 제목에서 엉뚱한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무엇인가에 독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블로그를 자주 못한다. 자신에게 주워진 일도 바쁜데 다른 여력은 없다. 내가 효율성을 추구하고 시간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나를 아는 사람은 늘 나에게 여유가 넘치고 자유롭다는 표현을 한다. 실제로 바삐 살지 않으니 그렇게 보인다. 벼락치기로 하는 것 같아도 대부분 머릿속에 어느 정도 기획과 구상이 끝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다보니 그런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독하게 살아 본적이 없다는 표현에 동의하는 것이 나로써는 그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독하다는 표현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있게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내 모토인 '천천히 꾸준히'처럼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을 알고 있기에 정한 행동강령이다. 하지만 나도 독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독하게 미쳐보라는 이야기니.

그런 이유로 이 책 제목인 <한 번은 독해져라>가 알게모르게 끌렸나 보다. <왜 공부하는가>를 읽으면서 공부에 대해 무엇이라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서 읽었다면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은 둘 다 똑같다. 책 제목에 대해 더 자세하고 근본적인 질문과 대답을 난 원했는데 제목은 제목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독해져야 하는 이유와 그 장점에 대해 알려주고 그런 사람들을 좀 보여주길 원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를 원한 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독한 마음과 행동이라 봤기에.

질문 1.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가?
질문 2. 사람이 좋은가, 사물이 좋은가?
질문 3. 사람을 타는가, 안 타는가?
질문 4. 돈이 필요한 이유를 대보라.
질문 5. 파워가 좋은 이유, 싫은 이유를 대보라.
질문 6. 머리가 좋아야 하는 이유를 대보라.
질문 7.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가?
질문 8. 보는 게 좋은가, 하는 게 좋은가?
질문 9. 정리형인가, 복잡계형인가?
질문 10. 빠른 편인가, 느린 편인가?
질문 11.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가,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는가?
질문 12. 10년 후의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책에 나오는 질문이다. 내 생리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라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활용한다고 한다. 극단값으로 나눠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나누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백인백색이 살아가는 인간을 A,B,O,AB형으로 나누는 것만큼 무식하고 어리석은 행동이 없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이분법적인 단순 구분에 대해 별로였고 실제로 저 테스트를 하며 둘 다라고 답변한 것도 많지만 한 번 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굳이 김진애가 말하는 책 내용을 읽지 않고 책 전체에서 나오는 질문읽고 생각만 해도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직접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이런 것은 어떨까하고 던지는 간접 질문에 답변을 해도 좋다. 편하게도 위에 내가 쓴 질문처럼 단락 구분해서 질문하고 있으니 그 포인트만 찾아 읽으며 한 번 쯔음 스스로 자문자답을 해 본다면 좋을 듯 하다.

사람은 역시나 스스로 독해지는 것이 어려운 듯 하다. 누군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면 자신있게 완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듯 한데 그렇지 않고 스스로 무엇이든지 처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니 정확하게 판정내고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다 보니 독한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독해져야 한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대로라는 것을 보면 개인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역시나 독해지려면 개인의 성향을 변경시키기 어려우니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어떻게 할까. 무모하게라도 저질르고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돌 다리를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건넌다. 가다 무너질 것 같으면 죽을 힘을 다해 반대편까지 달려간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패턴이다. 다리가 무너지면 기어서라도 반대편까지 도달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한 번은 독해져라>를 읽었다. 책 내용은 기대와 달랐지만 각오를 다졌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강하게 독해질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질문에 답변만 해도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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