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글을 쓰면 되는데 굳이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까지 읽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글이란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쓰면 된다. 좋은 글에 대한 건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다. 그럼에도 분명히 좀 더 정제되고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는 건 있다. 그렇게 볼 때 축구는 공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배우지 않아도 축구하는데 있어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동네에서 즐겁게 놀기 위해서라면 공만 있으면 된다. 친구들과 즐겁게 공찬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좀 더 공을 잘 차고 싶을 때는 달라진다. 어떤 자세나 키핑, 볼 컨트롤 등을 배우면 확실히 더 좋아진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글을 썼다. 매일같이 글을 썼으니 잘 쓴다는 몰라도 글쓰기에 대해 어느 정도 막힘없이 썼다. 알면 알수록 부족한 걸 느낀다는 표현처럼 더 잘 쓰고 싶었다. 쓰다보니 나만이 갖고 있는 쓰기 법칙 등이 있긴 했다. 스스로 가둬놓은 틀이 있는 듯해서 이걸 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쓰면서 노력하며 고치려 노력도 했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글을 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글쓰기 책을 읽어보니 대략 알 수 있었다. 어떤 걸 좀 더 추가해야 좋을 지 깨달았다. 어떤 부분은 빼는게 더 좋은 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여러 글쓰기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적용해서 쓰고 있다. 지금은 어떤 것들이 내게 도움이 되었는지 잘 알지는 못한다. 상당히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내 안에 체득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글쓰기 책을 읽으면 무조건 잘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우에도 글을 꽤 많이 쓴 후에 읽었기에 도움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쓴다면 그저 좋은 글을 읽는데 그칠지도 모른다. 책 한 권으로 될 리도 없을 뿐더러 글을 많이 쓰지 않았으니 어떤 걸 적용할 지도 애매할 수 있다. 대신에 글쓰기에 대한 방법이 아닌 태도와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다. 글쓰기도 상당히 중요하다. 현대에는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영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글을 쓴다는 점에서는 예전보다 더 많이 쓴다. 너도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럴려면 영상만으로 부족하다. 글을 써야 한다. 좋을 글귀를 만들어야만 사람들이 좋아한다. 덧글과 답글을 다는 것도 글이다. 이처럼 생각보다 글은 예전보다 더욱 많이 쓰고 있다. 꼭 그런 글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에게 글은 필수다. 내가 뭔가를 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한다. 말을 잘 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다. 말과 글은 다른 듯하지만 같다. 서로 재능이 다소 다르긴 하다.

대체적으로 말 잘 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 글 잘 쓰는 사람은 말도 잘 한다. 서로 특성이 달라 말을 잘 하지만 글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글을 잘 쓰는데 말로 잘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둘을 다 잘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그런 의미다. 책에는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미 여러 권의 글쓰기 책을 읽었다면 특별한 팁은 없다. 작가가 워낙 다양한 분야 글쓰기를 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경험은 얻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워낙 강의를 많이 하면서 말도 잘 한다고 스스로 밝힌다. 처음에는 못했지만 많은 강의와 여러 곳에 나가 패널 등으로 활동하며 말하는 솜씨도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 팁을 책에서는 알려준다. 굳이 구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미국 실용 서적의 특징이 결론은 짧은 데 서론과 본론이 엄청나게 길다. 많은 예시와 함께 흥미있게 진행된다. 대신에 너무 길고 장황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 책도 살짝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예시 등이 엄청나게 많다.

글쓰기에 대한 팁과 방법 마인드 등을 알려주는 건 좋다. 그걸 알려주기 위한 과정이 꽤 길다보니 좀 지루한 측면이 있었다. 왜냐하면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내용이 많아 그랬다. 책에서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은 어마하게 많다. 이걸 다 지키는 건 솔직히 작가 자신도 전부 실천하지는 않을 듯하다. 몇 몇 부분 중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걸 적용해서 실천하면 좋을 듯하다. 글을 쓰면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 참고해서 활용해도 된다.

책은 그렇게 볼 때 방법론을 알려주는 실용서적과 에세이 중간에 해당하지 않을까한다. 워낙 한국에서 글쓰기로는 넘버원에 해당하는 분이라 알려주는 내용을 다 떠먹는 것도 버거울 수 있다. 한국에서 대통령 글을 쓰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라면 더이상 말이 필요할까 생각된다. 솔직히 에세이가 더 기억에 남는 역효과가 있다. 내가 글쓰기 관련 책을 많이 읽어 그럴 수도 있고. 글쓰기를 한 번 잘 해보고 싶은 사람이 어떤 책을 읽을까하고 고민할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만 알려줘도 되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쓰기 팁을 얻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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