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시민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나혼자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도 혼자 살 수 없다. 아무리 자신이 잘 났어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받는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느낄 뿐이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도 시스템과 여러 제도가 필요하다.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으로 우리는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외면해도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사회에 대한 거대 담론이나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 사회가 발전하고 발달하면서 좌와 우, 상하가 서로 적절한 지점에서 만나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시대에 따라 제도와 규제, 시스템을 변경도 해야한다. 그동안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잘 지켜진 편이었다. 최근 들어 1000년이 지나 그렇게 된 것인지 몰라도 변했다.

새로운 1000년이 시작되면서. 어느덧 20년이 지났는데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현상이 생기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갈등이 생겼다. 또는 이전부터 있던 갈등이 더욱 심해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전보다 더욱 각자 자신의 이득을 위해 노력한다. 상대방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개념이 우선시한다. 이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어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과 현상이 있다.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회가 달라지면서 생기는 것도 있다. 이런 걸 서로 대화하며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탁상공론처럼 의미없도 쓸데없는 의견이 오고 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최소한의 시민>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총 6명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 주장하는 바가 맞다, 틀리다는 논외로 해도.

당연히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각자 가치관이나 자라온 환경 등에 의해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나는 인정할 수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도 한다. 어떤 내용은 격한 공감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각 상황에 따라 사람은 다른 판단을 한다. 내가 정확히 우파나 좌파라고 규정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케이스별로 다른 주장을 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의견을 낸다. 어떤 부분에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낸다.

이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 아닌가한다. 책에서는 꽤 다양한 논의꺼리가 나온다. 아마도 각자 철학적인 담론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어떤 내용은 말 하기가 애매한 것도 있다. 책에 나온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도 있다. 그만큼 일상에서는 쉽게 화제를 꺼낼 수 없는 내용도 많다. 아마도 일상에서는 서로 대화하길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과 같은 곳에서 익명성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차라리 많다.

첫번째 소재가 사적제재다. 드라마 글로리를 갖고 이야기를 꺼낸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되어 밀양 사건이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에 대해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듯하다. 이성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사람도 감정적으로는 찬성한다. 사적제재가 올바른 건 아니지만 사법체계가 그만큼 시대를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이든 시간이 흘러가며 변하는 것이 있다.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시간이 지난 후 의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나쁜 건 나쁜 것이겠지만. 그걸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했어야 하는데도 달라진 점이 보면 참 많다. 그런 점이 어떻게 보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라떼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MZ세대를 말하며 꼰대라는 부분도 이야기를 한다.

책에서 MZ를 기성세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부분 이런 용어는 마케팅을 위해 만든다. 내가 볼 때 40~50대가 만들지 않고 오히려 30대가 만들고 최종적으로 40/50대가 결정하지 않았을까한다. 마케팅 업체가 만들면 이걸 언론에서 확대한다. 그걸 또다시 여러 기업에서 이용한다.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세대로 규정되고.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고, 동의하며 읽는 것도 있다. 사회에 대해 말하는 책은 언제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의 주장이 꼭 옳은 건 아닌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은 생각의 확장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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