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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히트를 한 후에 비슷한 류가 많이 나왔다. 대체적으로 부자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우연히 부자를 만나 그에게 큰 도움을 받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하며 보냈던 주인공이 부자를 만나 돈을 아끼고 모은 후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한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자가 조언을 해주고 이를 실천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추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부자가 된다는 건 쉬운 건 아니라 나이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시중에 나온 많은 부자가 되라는 주장을 하는 책이 거의 대부분 젊어서 부자가 되라고 한다. 자신도 젊어 부자가 되었다며 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그렇게 볼 때 부자가 되고 싶다며 책을 읽는 독자 층의 나이가 50대부터는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니 나이 들어서도 부자가 되어도 좋다는 책이 없는 것이 아닐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책을 선택하는 게 30~40대가 아닐까한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그 연령대가 쓴 부자가 되라고 독려하는 책이 잘 나가는 거 아닐까한다. 현실에서는 대부분 부자가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전의 부자는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좋다. 그만큼 부자가 된다는 건 축적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잠시 부자일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그런 부자가 주변에 많다. 이런 부자의 특징은 대부분 자산 상승기에 나타난 후 하락기에 사라진다는 점이다. 부자가 되는 게 쉬우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닌 친구다. 친구에게 전달받는 부자의 노하우가 아닐까한다. 책 서두에 나오는 내용이 롯데월드에서 줄 서지 않고 더 비싼 티켓으로 곧장 놀이기구를 타는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는 모습이 나온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대신에 일반 가격보다 2배가 더 비싸다. 최근에 이와 관련되어 예능프로에서 이 방법이 나온 후 논쟁이 된 걸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놀이기구를 타는데 줄을 서지 않고 탄다는 점은 어딘지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공정이라는 점이 상대적이긴 하지만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줄도 서지 않는 친구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건축회사 사장으로 롯데타워 꼭대기에 살고 있었다. 정확한 나이가 나오지 않지만 아이들이 초등학생인걸 보면 40대 초반이지 않을까. 어릴 때 공부 잘 하던 친구는 대기업에 직원으로 근부하고 그저 그런 친구는 현재 사장님이고 사는 곳이 다르다.

이런 사실에서 둘이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원래부터 공부에 관심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는 상가에서 물이 새는 걸 보면서 그걸 어떻게 고칠까 고민하고 직접 수리하다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대학교까지 간다. 그 후에 자신의 관심을 집중해서 건축쪽으로 전념을 하고 약간 운이 맞아떨어져서 사업이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정직하게 시공을 한다. 덕분에 대기업에서 먼저 제안을 할 정도로 회사가 잘 되어 지금이 되었다.

책은 제목에서 나온 친구의 이야기는 오히려 아니다. 내용의 반 이상은 두 친구의 아이들 이야기다. 친해지게 된 둘이 함께 자라 사업을 하게 된다. 사업을 하기 위해 대학교를 중퇴한다. 이 부분은 다소 낭만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둘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 엄청난 아이템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대학을 중퇴할 이유는 모르겠다. 이에 대해서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대학시절 4년을 20대에 보내는 게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하는게 내 생각이다.

책을 쓴 저자가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니 좋은 대학을 나왔을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그렇지 않다. 꼭 대학을 나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들어간 대학을 굳이 안 다닐필요까지 있을까. 그렇게 두 친구는 함께 여러가지 아이템을 정하다 캠핑 관련한 사업을 하게 된다. 이를 부자 아빠가 도와주려 독일까지 박람회를 데려가준다. 두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빠는 퇴장하고 거의 나오질 않는다. 좌충우돌하면서 사업을 키워가는 내용이 그려진다.

그렇다고 사업이 단박에 성공하진 않는다. 실패를 한다며 하는데 그걸 일부러 보여주는 듯하다. 실패를 한 것이 인생실패가 아닌 사업 실패고 새로운 걸 모색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책 뒷부분은 사업이나 투자와 관련된 기본에 대해서 다소 일장 연설처럼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에서 알려준 개념 중에 부자에 대한 정의는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한다. 내 친구 중에 이렇게 엄청난 부자가 있다면 어떨까 모르겠다. 그에게서 뭔가를 배울까. 시기할까. 스스로 궁금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을 조금 줄였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설로 읽는 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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