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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 투자자에게 필독서

 

워런 버핏 이야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반드시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찰리 멍거다. 워런 버핏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인물이라 할 말이 많지만 뭔가 찰리 멍거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난다. 워런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피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내가 볼 때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찰리 멍거가 아닐까한다. 필립 피셔는 위대한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라는 걸 알려줬다고 하지만 이미 찰리 멍거가 지속적으로 워런 버핏에게 알려준 방법이다.

워런버핏과 관련된 책은 어마하게 많다.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정작 워런 버핏이 쓴 책은 없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찰리 멍거는 직접 쓴 책이 있기는 하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다. 아쉽게도 번역을 허락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다. 해적판으로 중국에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 찰리 멍거가 직접 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찰리 멍거 본인이 무척 여러 곳에서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 책도 나왔다.

<찰리 멍거 바이블>은 찰리멍거가 여러 곳에서 했던 이야기와 글 등을 참고해서 엮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일반 책처럼 일관성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어 이뤄진 책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내용이 다소 겹치고 했던 이야기가 그대로 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난 좋았다. 찰리 멍거 스스로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이 다시 나오니 복기도 되면서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고 머릿속에 각인 될 만한 내용이었다.

다소 친절한 편인 워런 버핏에 비해 찰리 멍거는 다소 까칠한 편이라 생각한다. 여러 주주총회 등에서 이야기할 때 질문에는 전부 대답한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무척 친절하다. 찰리 멍거가 한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나 다양한 책을 읽어보면 꽤 가시 돋은 말도 곧잘 한다. 워런 버핏이 다소 돌려 말하거나 비유와 은유를 섞어 말한다. 찰리 멍거는 그런 것 없이 직독직해로 직설적으로 말한다. 아닌 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다소 까칠하게 들리기도 한다.

찰리 멍거에 대해서는 덜 알려졌다고 하지만 의외로 관련된 책이 많다. 찰리 멍거가 보유한 자산이 3조 정도 된다. 이 정도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세계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다. 찰리 멍거가 강조하는 건 확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점이다. 쓸데없이 분산하지 말고 평생 10개 정도 기업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권한다. 찰리 멍거가 이룬 자산의 대부분이 버크셔 헤서웨이다. 그 외에도 2~3 개 정도 기업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공부하고 준비한다. 기회가 왔을 때는 용기를 갖고 매수한다.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또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거시 경제를 알려고 노력하지 말고 미시 경제라고 하여 해당 기업의 비지니스를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무엇보다 찰리 멍거에게 배울 건 철학이다. 철학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투자만 아니고 인생까지도 포함된다.

찰리 멍거가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개념이 있다. 이를 근거로 투자와 인생을 함께 들여다본다. 인간이 왜 그렇게 미숙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 파악하는데 핵심이다. 오판이라고 한다. 행동경제학에서 많이 나오는 개념을 스스로 공부해서 깨닫고 자신에게 적용했다. 특히 중요하게 알려주는 책이 있는데 <설득의 심리학>이다. 강연회에서 아예 책을 사들고 가서 전부 선물했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인센티브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움직인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이성이나 감성에 호소하지 말고 인센티브로 제안하면 반응한다. 그게 바로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참 중요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반대로 생각하기다. 무언가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고민하는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못 벌게 될까. 그 생각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걸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생각하면 도움이 오히려 된다.

이런 식으로 책에서는 무척이나 많은 부분에 있어 밑줄 그어야 할 내용이 많다. 초반에 하도 많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있는 날 발견했다. 될 수 있는 한 밑줄을 긋지 않으려 하면서 밑줄 긋는 내 입장에서 말이다. 찰리 멍거가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다소 애매한데 굳이 말하면 융합이 아닐까한다. 다양한 분야의 개념을 끌어들여 이를 융합해서 해당 사건을 들여다본다. 여러 분야의 개념을 평소에 배우고 익혀야 가능하다. 찰리 멍거의 소중한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반복은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찰리 멍거의 철학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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