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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다양한 사고

 

공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참 많다. 공부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분야도 없을 듯하다. 누구나 공부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 공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봤으니 할 말이 있다. 공부에 대한 관심을 대체적으로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다. 대학을 간 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교육제도가 변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편향된 관심이 현재의 문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까지 공부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열정을 보인 적이 없다. 공부를 잘 한 적은 더욱 없다. 수포자 였지만 국어와 영어는 꾸준히 했으니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두 과목만큼은 서울대 갈 점수까지는 되었을 듯하다. 한국에서 입시 공부는 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습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성인이 되어 지금 하는 공부는 딱히 점수로 판명되지도 시간이 정혀재 있는 것도 아니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앎을 넓혀가고 있다.

공부에 대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최재천의 공부>의 저자 아닐까한다. 얼마나 유명하면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단순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권위까지 있으니 당연하다. 책은 특이하게도 최재천이 쓴 글이 아닌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안희경이 최재천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런 경우에는 안희경이 훨씬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잘 끄집어 내야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을 때 연결 질문을 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다. 단순히 공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넓게 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학생 때까지 공부를 의미한다. 성인이 하는 공부는 비중이 작다. 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대까지 다녔으니 공부에 대해서 이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을 듯하다. 대신에 워낙 넘사벽이니 하는 이야기가 일반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것일까라는 판단은 든다. 아무리 본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이다.

지금과 자신이 서울대를 들어갈 때는 달랐다고 해도 별 차이가 있을까. 지금보다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일 뿐 어려운 것은 똑같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비교를 위해 그런 것이지만 하버드대에 대한 찬양이 엄청 많이 나온다. 무엇을 비교하든 전부 하버드는 이렇게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버드가 정답은 아닐텐데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버드가 절대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난 읽었다.

하버드에서 하는 것 중에 공부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특성이 있으면 뽑아 기회를 주고 기여입하도 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찬성이다. 꼭 입시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고득점으로 받아야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대학을 가기 전까지 뭔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것도 공부다. 최근에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고 명문대생이 뭐라 한 적이 있다. 죽어라도 공부한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기보다 그저 춤추고 노래 잘 부른다는 점만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편향된 시선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라는 것이 꼭 그렇게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텐데. 이런 생각을 하니 변호사와 같은 국가 자격증에 합격한 후에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대로 볼 때 유튜버가 하는 걸 똑같이 못하는 실력부족인데도 말이다. 회사에서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를 비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회사를 들어가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관련 고등학교 학생을 뽑는 것이 맞다.

회사에 종속된 기계화된 인간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회사에서 융합을 통해 업무를 본다. 그런 사원이 더 훌륭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이든 했더니 시간이 지나서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공감을 했다.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감하긴 했다. 그래도 뭔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과학자는 대조군과 비교하며 주장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 뇌피셜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하버드 대학을 근거로 좋다는 주장을 펼친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며 좋은 걸 선택하느라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일류만 가는 하버드에서 하는 걸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말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최재천 자신의 사고를 들려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덕분에 다른 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도 해준다. 읽다보면 이런 저런 나만의 생각도 하게 만든다는 걸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넘사벽인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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