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톡스 - PSR 0.75 이하에 투자하라


전설적인 투자자인 필립 피셔의 아들인 켄 피셔. 대를 이어 잘하긴 힘든데 켄 피셔는 어떻게 볼 때 아버지를 능가했다. 아버지를 능가한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부정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훌륭한 투자자 중에 좋은 책을 쓰는 경우가 드물다. 직접 책을 쓰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크다. 또 하나는 책을 써도 기껏해야 1권 정도로 끝낸다. 반면에 켄 피셔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뷰를 근거로 책을 여러 권 펴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책은 역시나 <슈퍼 스톡스>다. 이 책은 무엇보다 새로운 투자 개념을 세상에 선 보였다. 이전까지 대부분 PER이나 PBR에 큰 비중을 두고 투자했다. 투자라는 것이 한 두가지만 갖고 판단 내리는 것은 위험하지만 간결하고 간소화할 필요도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확실한 참고가 되는 관점 중 하나다. 여전히 이 방법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와중에 켄 피셔는 PSR이라는 지표를 갖고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PER은 이제 낡은 투자 방법이라는 다소 날선 반응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이 책이 나오진 30년이 넘었다. 책에서 소개한 PSR를 근거로 투자한 사람들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PER처럼 PSR도 확실한 하나의 지표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여전히 대부분 지표는 PER로 보여주긴 하지만 증권사에서 보여주는 여러 지표 중 하나가 PSR이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분명하게 이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쓰는 사람이 많다고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PER 방법을 쓴다고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 해당 투자지표를 이용하고 응용하느냐에 따라 수익과 손해가 결정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PSR은 주가매출비율이다. 공식은 시가총액/매출액이다. 이렇게 나온 지수가 0.75 이하면 매수하라고 알려준다. 보통 순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여기서는 매출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투자할 때 다양한 걸 살펴봐야 한다. 이럴 때 순이익은 물론이고 매출액도 함께 살핀다.
순이익은 매출에 비해서는 훨씬 더 들쭉날쭉하다.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매출은 더이상 늘지 않고 일정한데도 순이익이 늘거나 줄기도 한다. 아무래도 순이익을 좀 더 중요하게 보게 되는 건 없지 않아 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건 너무나 직관적이고 중요하게 보인다. 매출은 거의 당연시 여기는 측면이 있다. 잘 생각해보면 매출이 제일 중요하다. 뭘 팔아야 돈을 벌든지 말든지 한다. 매출이 무한정 늘어나진 않는다. 매출도 늘거나 줄어든다.
매출이 줄어들면 사실 순이익은 의미없다. 매출이 정체되니 다양한 방법으로 이익을 높히려 노력한다. 그런 노력은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출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매출이 지속된다면 회사는 영속할 수 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순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쇄효과다. 매출을 중요하게 보는 관점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PER로 볼 때 순이익이 매출과 상관없이 변동할 수 있다. PSR로 본다면 매출이 줄고 늘어남에 따라 해당기업을 바라보는 것은 좋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을 외면할 수 있다. 그런 이유는 순이익이 안 좋기 때문이다. 매출이 감소하면 역시나 투자자들은 외면한다. 항상 매출이 감소할 때 과연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인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잘 관찰해서 투자한다면 분명히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책에서는 슈퍼 스톡스라고 표현한다. 먼저 슈퍼 컴퍼니를 발견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슈퍼스톡스 덕분에 3년에 1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2배도 아닌 10배라니 어머어마하다. 10배는 잘 모르겠으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사실 해당 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더 큰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을 발견해도 인내가 중요하다. PSR 0.75이상에서 매수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이하에서 매수를 해야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PSR을 낮다는 의미는 매출은 높고 시가총액은 낮다는 의미다.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게 되는데 시가총액은 변함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엇보다 PSR이 낮아진다. 아직 사람들이 미처 눈치 채지 못해 그럴 뿐이다. 매출이 점차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당연히 순이익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을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팔아야한다. 그런 의미로 보조지표로 PRR을 활용한다. 이는 R&D를 보는 거다.
모든 투자는 사실 역발상이다.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걸 나는 눈여겨본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그 기업을 살펴본다. PSR이 낮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이런 기업을 보면서 - 정확히는 필터링 - 조사한 후에 기다리면 된다. 쓰기는 쉽고 방법도 쉬워보이지만 어떤 투자 방법이든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핵심이다. 얼마나 잘 인내를 갖고 매수하고 수익이 날때까지 참고 기다리느냐가 핵심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던 책이 절판되었는데 이번에 다시 출시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미 잘 알려진 투자 방법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PSR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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