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로 가치투자하라 - 심리 제거


퀀트 투자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고 힘들었다. 엄청난 수식이나 함수 등이 포함되어 알려주다보니 내 입장에서는 포기가 맞았다. 끝까지 읽어냈지만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몰랐다. 퀀트 투자가 어떤 식으로 한다는 정도의 이해만 하고 넘어갔다. 그 이후에 좀 더 쉽게 써진 퀀트 투자 책을 읽었다. 그나마 이런 책들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개념을 갖고 퀀트를 구성했다. PER이나 PBR과 같이 좀 더 친숙한 개념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였다.
내가 직접 뭔가를 계산해서 구성하는 것은 능력 밖이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걸 근거로 구성하는 것은 그나마 도전할 만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했냐고 묻는다면 안 했다. 직접 엑셀로 해 보기는 했다. 여러 부분을 조합해서 중복되는 회사로 구성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회사를 뽑았다. 남은 것은 해당 기업을 직접 해보는 것인데 하지 않았다. 막상 하려니 귀찮다는 것도 분명히 있었다. 그보다는 나랑 안 맞았다. 내가 대단한 투자자는 분명히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이 있다. 내가 비록 기업 분석을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모든 것을 전부 조사해서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도 역시나 내 능력 밖이다. 대체적으로 재무제표를 본다. 그것도 솔직히 세세하게 볼 능력도 안 된다. 그저 매출액, 영업이익 등과 같이 중요한 몇개만 확인한다. 아울러 기업이 속한 분야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사고를 한다. 뉴스나 여러 보고서 등을 읽으며 감안해서 투자한다.
이런 방법이 나에게 좀 더 맞는 것인지, 다른 방법을 시도하지 않은 게으름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퀀트 투자는 특정한 필터링을 통해 기업을 선택한다. 이 기업들을 모은 후에 분기나 년에 한번씩 다시 재조정을 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반복한다. 해당 기업 중에는 수익이 나는 것도 있고, 손해가 나는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업들을 모았을 때 수익은 플러스가 된다는 점이다. 어떤 기업은 불행히도 마이너스가 나는 것도 있다. 어떤 기업은 기대 이상의 넘은 수익을 낸다.
각각 기업의 비중은 똑같이 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갖고 있다면 10만 원씩 10개 기업을 투자한다. 1년 후에 각 기업마다 10만 원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이때에 해당 기업들로 다시 비중 조절을 똑같이 할 수도 있고, 탈락한 기업과 새롭게 참여한 기업으로 나눈 후 비중을 똑같이 한다. 이런 식으로 몇 년동안 반복한다면 100만 원으로 시작한 투자금이 시간이 지나며 늘어난다. 몇 년 후에는 100만 원 아닌 400만 원이 된다. 이렇다면 분명히 성공한 투자다.
몇 몇 기업이 손해가 나지만 이런 퀀트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투자한 기업 중에는 분명히 손해가 난다. 그것도 아주 크게 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내가 선택한 기업으로 투자를 하거나 퀀트 투자를 하거나 다를 바 없다. 수익만 내면 된다는 뜻이 된다. 그런 면에서 퀀트 투자는 조금은 인간의 심리 등을 제거한 방법이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인지 등이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야 한다고 난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에서는 그 감정이나 인지마저 제거하라고 한다.
투자는 그 방법이 분명히 맞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나는 내가 직접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그런 방법의 성적이 좋다고 할 수 없는데 어딘지 모르게 내 성에 찬다. 비중도 그렇다. 나도 몇 개 기업에 나눠 투자하기는 했는데 특정 기업의 비중이 아주 높다. 다른 기업의 수익률은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비중이 큰 기업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다만 그런 부분에 있어 지금은 인내와 심리를 더 결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 정도.
지금까지 읽은 책이 대부분 한국 저자가 쓴 퀀트 투자였다. 이런 투자 방법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는데도 번역된 책이 드물었다. 흥미롭게도 퀀트 투자인데 워런버핏을 소환한다. 퀀트 투자와 전혀 상관없을 인물같은데 말이다. 그렇지 않다. 가치투자 개념으로 필터링한 기업을 퀀트투자한다. 이 방법을 한다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지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서는 알려준다. 직접 시뮬레이션한 방법을 소개한다. 그 부분에 있어 재미있다.
한국 저자가 쓴 책이 훨씬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한국 기업으로 했기에 그럴 수 도 있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너무 다양한 용어가 단축말로 보여준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도 힘든데 이걸 또 조합해서 새로운 약자로 보여주니 솔직히 읽으면서 잘 모르겠다. 좀 전에 읽을 때 알았는데 읽다보니 이 약자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읽게 된다. 얼핏 이런 방법으로 하면 된다는 점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퀀트 투자임에도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 구루의 명언도 알려준다.
아무리 기계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해도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필터링하는 방법이다. 어떤 기업을 선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 책에서는 가치투자 개념을 받아들여 이를 통한 필터링을 한다. 그 방법을 쓴 후에는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반복한다. 이것도 엄청나게 힘들고 어렵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말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다소 어렵게 써져 있긴 해도 그 방법과 개념을 알기 위해서 읽는다면 괜찮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축약어가 많아 읽기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1년에 1번만 세팅하면 된다.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