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운명이 아니라 스타일이다 - 대만 투자책


보통 투자와 관련된 책은 미국이 아니면 한국인이 쓴 책을 읽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수준이 높고 읽을만한 글은 미국에서 넘어온 책이다. 워낙 투자의 역사가 오래되고 미국에서 성공한 책이 번역된 것이라 읽을 가치가 대체적으로 많다. 미국에도 한국처럼 대책없는 책이 있겠지만 그런 책이 번역되는 경우는 희박하다. 미국에서 그런 책들을 알아서 걸러 버려 그런 듯도 하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투자와 관련된 책들이 수준 낮은 게 많다.

무엇보다 즉각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걸 알려준다는 책이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 상대적으로 투자 역사가 짧다보니 검증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그런 듯하다. 갈수록 한국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녹록치 않으면서 책들도 거기에 맞춰 수준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한다. 여전히 말도 안되는 책이 버젓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일반 대중을 현혹시키는데 성공하는 책이 많다. 그만큼 아직은 투자 접근 루트가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진국에 비해 한국이 좀 더 많이 투자하려는 인구가 많은 건 그만큼 방법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회기반시설이나 복지가 잘 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가 더 크다. 하고 싶어도 투자를 하는 것이 방법적으로 쉽지 않으니 아예 원천차단된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욱 심해진다. 이런 부분에 있어 아직까지 한국은 상대적으로 쉽다. 한국도 갈수록 방법이 어려워지고 투명해지고 국가에서 개입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다.

일본같은 경우도 자국민이 거의 대부분 투자보다는 적금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치우쳐 있어 그다지 배울만한 책이 드물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투자에 대해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서있는 사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중국같은 경우 환경적으로 가장 기회가 많지만 지금까지 쓴 의미로 볼 때 가장 수준이 낮은 책이 많다. 국내에 들어오는 책이 드물기도 하다.

이 책인 <부는 운명이 아니라 스타일이다>는 대만책이다. 대만도 한국과 비슷한 경로를 걸어왔지만 한국보다 투자와 관련된 정비는 훨씬 더 자유로운 것으로 안다. 부동산 가격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걸로 안다. 한 때 아시아의 4룡 중에 하나일 정도였고 한국과 많은 부분에서 경쟁했던 국가기도 하다. 지난 10년 동안 거의 성장률이 답보하며 소득도 늘지 않을만큼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걸로 안다.
책 내용은 엄청나게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비슷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그다지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참신한 내용도 나온다. 읽다보면 모순 된 이야기도 있다. 이 부분은 내 입장에선 맞다. 투자란 카멜레온처럼 계속 변한다. 원칙은 있으되 언제나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서로 상충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떨 때는 A를 하고 B는 하지 말라고 한다.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또 다시 A말고 B를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투자다. 특정 지역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제 그 지역은 투자하기 좋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결코 변절이 아니다. 상황이 변화하니 그에 맞게 투자자가 다른 대처를 할 뿐이다. 이런 내용이 책에는 많다. 그걸 모순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투자를 실제 한 사람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걸 했다고 받아들인다.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은 지폐를 좋아한다.' 누구나 모두 지폐를 좋아한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은 지폐를 좋아한다는 말을 한다. 한 마디로 지폐를 좋아하면 안 되고 지폐만드는 기계를 좋아해야 한다. 한 마디로 즉각적이고 눈 앞에 있는 것만 추구한다. 그보다는 지폐를 만드는 기계, 즉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책에는 살짝 다른 면도 많다. 크게 볼 때는 맞는 말이기도 한데 약간 받아들이기 이상하기도 하다.

돈을 아끼려 하지 말고 더 벌기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가계부를 쓰는 것보다는 돈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고가품이나 명품 등을 사는 것에 대해 부자의 생각을 따라하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과 달리 부자는 이런 걸 소비하며 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한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더 큰 부를 획득하게 된다. 생각의 틀이 작으면 안 되고 커져야만 그에 맞는 행동이 따른다는 것이라 보면 된다.

책 제목이 스타일이라는 뜻은 그런 이유다. 부자의 생각과 행동을 알고 따라야 한다. 아끼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책에서는 그보다는 스타일이 멋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따라하다보면 나도 스타일이 좋아진다. 이처럼 부자의 사고를 알고 그들의 행동인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대만인이 쓴 내용이라 한국과는 다른 접근도 신선했다. 처음으로 읽은 대만 투자자의 책인데 괜찮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일까라는 예시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참신한 예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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