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전쟁 - 자영업


사회가 발달하며 점차 소비가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요식업이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 분야다. 과거에는 그저 먹기만 하면 되었다. 내 경우에도 아는 형이 사준다고 하면 나갔다. 지금은 그런 연락이 와도 부담스러워한다. 먹는 것이 아쉬운 시기는 지났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렵다해도 먹을 것은 먹는다. 이러다보니 과거처럼 음식만 있다고 통하는 시절이 아니다. 먹을 것 이상의 무엇인가 특색이 있어야만 성공하는 시기다.

오죽하면 욕하는 할머니가 컨셉이 되어 인기를 끌 수 있었겠는가. 농담삼아 대박집의 요소 중 하나가 싸가지라고 한다. 워낙 사람이 미어터지니 종업원이 친절할 틈이 없다.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고 싶어도 밀려오는 손님과 주문을 처리하다보면 피곤이 저절로 몸과 얼굴에 나타난다. 고객들도 어쩔 수 없이 체념한다. 만약 여기에 조금이라도 맛이 떨어지면 고객은 즉시 그 가게에서 떠난다. 여기서 그 음식점의 입지가 또 다시 중요하다.

시내 요지에 있는 음식점은 맛집이라고 하여도 대부분 뜨내기 손님이 많다. 그저 많은 유동인구가 잠시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들릴 뿐이다. 이러니 굳이 친절하게 대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있는 음식점이 살아남으려면 입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얼마나 특색있는 음식을 선보이느냐에 달려있다. 여기서 이 책인 <골목의 전쟁>에서는 임대료 부분도 함께 언급한다. 대체적으로 이런 임차인들은 리스크 추구형이라 불린다.

저렴한 임대료를 무기로 색다른 메뉴를 개발하거나 사장 자체가 SNS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어느 정도 자체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음으로 리스크 중립형은 이렇게 뜬 상권에서 안정적으로 자영업을 하는 층이다. 다음으로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층은 리스크 회피형으로 이미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에서 시작한다. 이런 식의 구분이나 설명은 솔직히 지금까지 대부분 책 등에서 접해보지 못한 개념이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상권이나 상가를 알려주거나 자영업자에게 대박 집을 소개하는 책은 다소 허황된 경우가 많다. 일단 부동산 투자로 접근할 경우 상권이나 상가에 대한 접근 방법을 알려준다. 창업은 그저 성공한 상가를 소개하며 그들을 어떻게 따라해야하는지 알려준다. 정작 그 속살을 알려준다고 하는 책도 한 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대다수다. 균형있게 올바른 상권분석이나 창업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내가 이런 표현을 할만큼 상권이나 창업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 그렇다해도 누구나 누누히 이야기하는 너무 준비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정보와 지식이 없으니 프랜차이즈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자신이 모르니 그저 따라하기 바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니 무엇보다 상권이나 상가는 물론이고 창업에 대한 훨씬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히 좋은 상권이 무엇인지 찾거나 창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만 신경썼다.

읽어보니 그 전에 상권이 어떻게 발전하고 흥망성쇠를 겪고 창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저 환상적인 이야기로 '나도 어디 한 번 해볼까'하며 뜬 구름을 잡게 만들지 않는다. 상권도 볼지 모르면서 창업을 한다. 아무런 지식과 정보는 물론이고 경험도 없지만 오로지 자본과 갖고 뛰어들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큰 도전이다. 그나마 갈수로 창업 숫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다해도 나만의 것을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무조건 대로변이 좋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그렇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대로변은 일단 임대료가 장난 아니다. 어지간한 자영업자는 임대료 내기도 버겁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한다. 거기에 유동인구는 무척 많지만 이들은 흔히 말하는 흘러가는 수요다. 차들은 쌩쌩 지나갈 뿐이다. 이런 곳은 오히려 안테나 역할을 하는 매장이 많다.

이 보다는 대로변 뒷편에 있는 이면 도로 상권이 진짜다. 먼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면 도로는 차들이 쌩쌩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느릿느릿 기어가듯 움직인다. 사람들이 북적이며 발 디딜틈 없으면 가장 환상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도 머물수 있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자영업자에게는 좋은 환경이다. 이는 어지간한 자본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 부동산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책에서도 소개하지만 상가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은 공생관계여야한다. 안정적으로 오래도록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권이 다양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며 특색있는 상권이 된다. 이 책에서 성수동 상권에 대한 이야기에 무척 공감했다. 성수동 상권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 근처 건물을 이야기하기에 난 별로라고 했다. 그때 난 사실 문화라는 측면으로 이야기를 했다. 아직은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문화가 그다지 크게 형성될 곳은 아니라고 했다.

이 책에서도 성수동에 평가가 문화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나와 비슷한 뷰라 안심했다. 내가 최소한 잘 못 보지는 않았다는 안도감 비슷했다. 그리고보니 이 책에서는 문화라는 측면에서는 접근하지 않았다. 나는 살아있는 상권을 문화라는 측면으로 좀 바라보긴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도 하지는 않았지만. 자영업을 하거나(하려거나)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에게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줄 책이다. 좀 식상한 일반 상권이나 창업에 관한 책과는 아주 많이 결이 다른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진이 거의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늘 균형있게 볼 필요가 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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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 대신 상가에 투자한다 - 유효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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