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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검증하기


현대는 과학의 시대다. 신화의 시대를 넘어 마법도 건너고 과학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과학보다는 판타지를 더 좋아한다. 그건 아마도 인간이 상상력이 풍부해 그런지 모른다. 인류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한 인간들이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 덕분도 있다. 재미있게도 이 노력은 과학이 협조해야만 가능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데 과학은 절대적인 요소였다.

여전히 사람들은 과학보다 판타지를 믿는다.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수많은 상식이 과학보단 더 믿음직하다. 이미 수많은 내용이 과학에 의해 그럴 수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믿는다. 특히나 상상은 로맨틱하다. 과학은 다소 냉정하다.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건 과학덕분이지만 그보다는 비과학적인 내용에 더욱 열광한다. 오히려 과학이 오히려 판타지가 아닌가하고 믿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과학은 현대에 와서 새로운 믿음의 영역이 되어 버린 듯도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사람들은 직관을 좋아한다. 직관적으로 즉시 받아들이는 현상을 믿는다. 여기서 믿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과학은 믿음이 아니다. 증명하는냐가 중요하다. 이 책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에서 저자는  과학이 진리를 찾는 활동이라기보다 '자연의 반증 가능한 모형을 찾기 위한 체계'라고 정의한다. 과학은 어떤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은 절대 전리가 될 수 없다. 오늘은 모든 사람들이 믿었던 것이 내일 완전히 잘 못 되었다는 결론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뉴튼의 만유 인류의 법칙은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되었지만 그 이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의 원리에 따라 무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은 어떤 사실에 대해 그걸 증명하거나 증명하지 못하는 걸로 그 사실을 밝힌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나 자신이 과학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쓴 글이 맞는지 여부를 내가 모른다.

수학에서 발전하여 과학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수포자인 내게 과학은 함께 묻어가는 과목이었다. 막상 사회에 나와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과학적인 사고는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믿는다. 자신이 스스로 어떤 팩트를 제대로 체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이렇다라고 주장하면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다. 위에 설명한 반증할 생각조차를 하지 않는다. 과학은 바로 그 반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47.00이라는 표현이다. 난 가끔 이런 표현이 나오면 굳이 47이라고 쓰면 될 것을 무엇때문에 0.00까지 표시하는지 의아했다. 그런 이유로 난 그럴 때 47이라고 표현했다. 알고보니 그 표현을 쓴 것은 그정도 숫자까지 연구하고 증명하려 했다는 주장이었다. 다른 것은 47.01이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기에 그렇게 한단다. 향후 좀 더 세밀한 숫자가 나올 때는 더 주의를 기울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상관 관계와 인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둘은 전혀 맥락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사람들은 상관 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이를테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1인당 치즈 소비량과 이불에 목이 감겨 죽는 사망자 수 사이에는 무려 95%나 되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조사되었다. 이제부터 미국 1인당 치즈 소비량이 늘수록 이불에 목이 감겨 죽는 사람은 많아질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을 비교할 때 사람들은 터무니 없다고 본다. 반면 둘 사이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으면 사람들을 이를 상관관계를 넘어 인과관계로 혼동한다. 심지어 이를 믿고 행동한다.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자신에게 맞다는 생각을 하며 강한 긍정과 함께 행동하려 노력한다. 제 삼자가 볼 때는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본인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운이라고 불리는 것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 있어 우연이 아니다. 가우스분포라고 하여 중앙이 많고 양 극단이 적은 걸 의미한다. 대부분 양 극단일수록 확률이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벌어질때마다 사람들은 놀라고 그 우연에 기막혀한다. 정작 충분히 확률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실제로 10번을 던져 10번 다 앞 면이 나올수도 있고, 10번 다 뒷 면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앞 면 7번 뒷 면 3번이 100번도전해도 나올 수 있다. 이론적으로 횟수를 엄청나게 늘리지 않는 한 말이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은 다들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차라리 그보다는 이걸 우연이라 치부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고 직관적으로 와 닿을 때가 많다. 저자는 이런 일이 너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어 이를 좀 지적하고 과학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때 좋다며 책을 펴 냈다. 정확하게는 상대방이 한 말을 검증하며 속지 말기를 바란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한다. 책을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가 살며 중심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읽어보면 좋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기 녹록치 않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학적 생각으로 중심을 잡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0093418
코스모스 - 과학고전

http://blog.naver.com/ljb1202/124023881
버스트 - 복잡계

http://blog.naver.com/ljb1202/220912362918
김상욱의 과학공부 - 과학은 교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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