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의 경고 - 세상은 변하나봐


인류는 늘 미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있다. 장기 시계열로 보면 인류는 겪었던 경험을 반복한다. 했던 행동을 또 하고 또 한다. 그런데도 인류는 늘 새로운 길을 걷는다고 본다. 어느 누구도 10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다. 향후에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많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150세까지는 아닐 듯 하다. 길고 긴 200~300년 역사를 보면 되풀이 되는 역사가 많다.

한동안 즐거웠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골디락스 경제가 전 세계를 흥청망청하게 만들었다. 공급은 아무리 많아도 과잉되지 않았다. 만들면 되었다. 다들 경제 성장을 줄기차게 했다. 희희낙락하며 영원히 지속할 줄 알았다. 인간의 탐욕은 이성을 제거해 버렸다. 이익이 난다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를 했다. 무엇인가 위험하다고 어렴풋이 느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헛소리로 들리며 묻혔다. 이미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기가 되었다.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아무런 문제없게 느껴졌다. 드디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여기저기서 조금씩 균열이 발생했다. 부풀대로 부풀어진 풍선이 터지며 민낯이 드러났다. 신자유주의함께 전 세계에 넘쳐나던 자본주의는 이제 무엇인가 달라졌다. 자본주의가 세계를 지배한지 어느덧 100년이 넘었다. 종교마저 집어삼킨 자본은 고장이 났다. 정확하게 고장이 난 것인지 아직까지 어딘가에서 빠진 나사를 찾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뉴노멀이라는 표현도 한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는지도 지금은 모른다. 과거에 통했던 다양한 정책과 집행이 잘 통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인구가 줄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늘고 있어도 금리와 유동성으로 여러 경제 문제를 잘 헤쳐왔던 선진국은 인구가 줄고 있다. 정확하게는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 상황은 아직까지 인류역사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다. 경험하지 못했으니 대처하는 방법도 현재는 뚜렷하지 않다.

각종 방법을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처럼 과거와 달리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체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풀어버리면 돈이 사회 곳곳에 돌며 경제가 좋아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힘있는 수많은 국가에서 그러는데도 잘 안된다. 거의 10년이 되도록 수렁에서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은 더 커졌다고 말한다. 한국만 해도 시중에 풀어 놓은 돈은 대부분 대기업이 갖고 있다. 열심히 사업으로 번 돈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푼돈까지 전부 독점하는 것도 사실이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경제가 제대로 돌지 않으니 아예 마이너스 금리를 하는 국가도 생겼다. 돈을 은행에 맡기면 오히려 손해다. 지금까지 은행에 돈을 넣으면 최소한 플러스가 되진 못해도 원금 보장은 되었다. 명목상 보전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손해였을지라도. 이제는 은행에서 한 마디로 보관료를 받는 것과 똑같다. 명목상으로도 손해가 되었다. 100만 원을 맡겼더니 1년 후에 99만 원이 된다면 누가 은행에 돈을 넣을까.

아직까지 기관에게만 그렇게 하고 개인에게는 보관료 개념인 마이너스 금리로 징벌하지 않고 원금만 은행에서 갖고 있다. 이런 경험을 먼저 한 국가가 일본이다. 마이너스까지 가지 않았어도 일본은 모든 국가가 함께 골디락스로 좋았을 때도 동참을 했으되 살짝 벗어나 있었다. 경제가 좋아 과열된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때도 올리지 못했다. 올려도 남들이 몇 프로씩 올릴 때 혼자서 정말 찔끔 올리고 말 정도였다.

이 문제를 한국은 무조건 인구라는 잣대로 본다. 이 책 <마이너스 금리의 경고>를 읽어도 정작 일본에서도 그 문제가 인구때문이라고 하지 않는다. 여러 복잡한 것들이 얽히고 설켜 발생했다. 하필이면 일본은 한국 옆에 있다. 저 멀리 칠레 같은 곳에 있었다면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신경도 쓰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일본과 한국은 결코 비슷하지 않는데도 한국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생긴 것만 비슷할 뿐 여러 면에서 보고 읽을 수록 다르다. 생활 습관도 다르고 태도는 물론이다. 한국 집은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일본은 습해 그런지 여름에 거의 튼다. 한국은 겨울에 무조건 따뜻하게 하지만 일본은 옷을 껴 입고 버틴다. 이런 사소한 것마저 틀린 국가인데 일본은 그들의 길을 걷고 한국은 한국의 길을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참고는 해야겠지만.

책은 일본 애널이 일본 경제에 대해 쓴 내용이다. 이를 위해 세계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도 유추하고 사전에 조심하자는 내용이다. 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단행하지만 지속적인 저금리는 오히려 저성장을 부를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공감이 갔다. 실제로 일본 사례가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까지 일본만 그렇기도 하고. (맞나?)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국가들은 일본보다는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니. 상대적으로 말이다.

책은 좀 어려웠다. 어느 정도 금융 단어와 개념과 용어를 확실히 알아야 좀 더 이해하기 편할 듯 하다. 마이너스 금리로 살아가는 일본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절망은 분명히 아니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선진국 중 가장 부채가 많지만 망하지 않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 우리도 수출도 다른 국가에 비해 잘 하고 있고 조금씩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 너무 예전 고성장에 눈높이에 맞춰 그렇지. 그저 지금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모든 국가가 잘 되길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20~30년 지나면 다시 다들 살기 좋을 듯도 하다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의 길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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