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 경제 역사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경제역사에 대해 배우보는 것은 좋다. 나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굳이 경제학을 배울 필요까지는 없을테다. 내가 무슨 경제과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잘 모르지만 경제학과에서는 숫자를 꽤 많이 배운다는 걸 들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어떤 식으로 경제이론이 생겼는지 알아 두는지 정도면 충분하다. 당대에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진다.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작은 틀에서는 다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처러 때에 좀 더 득세하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경제와 관련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대부분 지주들의 세상이었다. 신분 사회에서는 오로지 땅을 많이 갖고 있는 지주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지주들이 천년만년 잘 해 먹을지 알았는데 상업이 발전하며 자본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주들에 비해서는 힘이 없었다. 참정권이 없으니 국가의 결정에는 배제되었다.


점차적으로 힘이 쎄지면서 자본가들도 국가의 결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경제 이론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지주와 자본가의 싸움이었다. 여기에 일반 국민들은 농노나 노동자로 살아간다. 실제로 이들이 모든 부의 원천이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부를 획득하지 못했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이 없는 편이었다. 부자인 경우도 있었고 부자에게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니 대체적으로 자본가의 편에서 이론을 세운 경우가 많다.

걔중에는 가난한 경제학자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노동자의 편에서 이론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먹고 살만한 경제학자라고 다들 자본가의 편에 선 것은 아니다. 측은지심을 갖고 이들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신에 경제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자연스럽게 누군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환경이다. 이를 어떤 식으로 노동자에게도 분배를 할 것인지도 하나였다. 대다수의 힘있는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경제 역사를 본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에는 자국 내에서만 생산과 소비를 했다. 이것은 또 다른 한계를 지닌다. 아무리 생산을 하더라도 소비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전까지는 오로지 토지를 통해서만 생산을 했기에 한계가 명확했다. 상업이 발달하고 산업이 생기면서 점차적으로 생산은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토지일 때는 기껏해야 해당 지역 사람들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상업이 발달하며 지역이 좀 더 확대되며 국가까지 가능했다.
드디어 산업이 발전하니 국가에 있는 국민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문제는 팔 수 있는 소비자보다 많았다. 자연스럽게 국가간 교역의 필요성이 생겼다. 더구나 각 국가마다 여러 이유로 좀 더 발전된 산업이 있었고 생산물이 있었다. 자국에서 만들기보다는 타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에 따른 경제이론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생산활동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어 합리화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에 따라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나타나고 영향력을 행사한 후에 사라졌다. 큰 영향을 미친 학자도 있고 조용히 이론을 좀 더 보강하거나 다른 이론을 제시한 학자도 있다. 이와 관련되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저자인 유시민이 나름 선정한 학자들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한다. 중요도라는 측면에서는 개별 인물로 소개된 사람이나 한 챕터에서 한꺼번에 설명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담 스미스, 맬서스, 리카도, 리스트, 마르크스, 헨리 조지, 베블린, 홉슨, 케인즈까지인데 거기에 고르바초프까지 있다.

역사는 딱히 말을 하지 않지만 이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설명하고 묘사하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진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다소 강하게 든다. 사족이라고 하면 사족이라고 할 수 있는 설명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저자가 자신의 관점을 갖고 해당 경제학자와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이 92년도에 나왔어도 이미 저자가 유명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단순히 경제 지식을 찾는 것이 아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경제 학자를 소개하고 그가 주장한 이론을 설명하는데 그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책이 상당히 많다. 어느 정도 저자의 관점이 들어가긴 해도 살짝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비슷하게 서술하는 경제학사 책을 다른 관점도 읽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에 고르바초프를 넣은 것은 다소 의아하긴 하다.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인물인 건 사실이지만 경제사에 대한 책에 넣은 것이 말이다. 실제로 그 어떤 책을 보더라도 경제와 관련하여 고르바초프를 언급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다소 챕터가 긴 경제학자의 설명에는 신변잡기도 많이 언급하기에 오히려 한 챕터에 여러 경제학자를 소개하는 게 훨씬 더 읽기 편하고 좋았다. 핵심만 확실하게 알려주니 머릿속에 더 쉽게 들어왔다. 해당 경제학자의 중요도는 알지만 인물평도 아닌 책에 그렇게 길게 소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경제학에 딱히 부자나 빈민이라는 구분도 다소 무의미해보인다. 책을 읽어보면 그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른 이론이 나오는 것은 있지만 말이다. 여러 관점을 책을 읽는 것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설이 좀 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역사에 대해 다양한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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