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경제사조

현재는 과거로부터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계승하며 이어졌다. 과거를 안다는 것이 꼭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알아둔다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내용이 바로 과거부터 내려온 걸 토대 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경제는 대부분 자본주의다. 단순하게 알고 있는 자본주의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좀 다르다. 그것은 자본주의도 시간이 지나며 시회와 문화에 당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에 벌어지는 일만 놓고 봐도 정부가 경제 상황에 개입을 해야 하는지 여부도 그렇다.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며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이후에 케인즈가 나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실제적로 그렇게 했다. 또 다시 밀턴 프리드먼이 나오면서 통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개입의 최소를 이야기했다. 최근으로 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걸 어느 정도 합의 된 듯하다. 아무 때나 개입하는 것이 아닌 위기상황에 아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정부는 어느 때는 없는 것처럼 있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한다. 더 좋은 것은 그런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지만 쉽지는 않다. 대략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바를 언급했지만 이들은 당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자신의 주장이 시대배경과 잘 맞았다. 그렇게 볼 때 지금은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만큼의 강력한 이론은 거의 없는 듯하다. 굳이 언급하지만 다양한 일이 융합되면서 복잡계로 설명한다고 할까.

그에 따라 오히려 거시보다는 미시적인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경제학자가 더 많은 느낌도 든다. 인간의 그런 행동들이 모여 단체로 움직임이 된다. 움직임 에너지가 모이면 특정 방향으로 쏠림이 생긴다. 이게 과도할 때 탐욕에 따른 버블이 되거나 공포에 따른 폭락이 온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를 알기 위해서다. 현재를 안다는 것은 지금 벌어지는 일이 향후에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예측할 근거가 된다. 역사는 비록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큰 틀에서는 반복되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경제라고 불리는 현상이 생길 때부터 가장 최근까지 다양한 경제 이론에 대해서 시간 순서대로 알려준다. 이와 관련된 경제학자를 근거로 하나씩 하나씩 설명한다. 처음 소개하는 인물이 애덤 스미스다. 경제라는 개념을 최초로 세상에 널리 알린 학자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제학자가 아닌 철학자에 가까웠다. 그가 쓴 <도덕감정론>을 보더라도 경제가 먼저는 아니었다. 그렇다해도 그가 쓴 <국부론>은 경제라는 개념을 거의 최초로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경제 현상에 대해 많은 논객이 참여하게 된다. 논객이라 쓰니 다소 그렇지만 당시로는 논객이었을 듯하다. 지금에 와서야 위대한 경제학자로 대접받겠지만. 재미있게도 그 다음 소개하는 경제학자가 맬서스다. 다소 흥미로웠다. 리카도가 아닌 묵시록적인 느낌을 가진 맬서스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맬서스의 이론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니 너무 논쟁적이기도 했다. 미국의 인구 증가에 따른 데이터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미국 이민자 숫자까지 포함해서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나타났다는 다소 잘못된 데이터라 한다.
맬서스와 자유무역을 주장한 리카도는 서로 열심히 싸웠다고 한다. 서로 멱살 잡고 싸운 것은 아니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방의 이론을 서로 반박했다고 한다. 서로 그렇게 이론적으로 치열하게 논쟁했어도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리카도는 자유롭게 국가간 무역을 해야 발전한다고 말한다. 서로가 각자 부족한 자원이나 제품을 상대방 국가에서 팔거나 수입한다. 이로 인해 발전한다. 당장 해당 국가의 이익 단체를 위해 자유무역을 금지하면 그로 인해 피해보는 훨씬 더 많은 국민이 생긴다. 문제는 이런 점은 당장에 전혀 티나지 않기에 무시하게 된다.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은 한국에서 평가가 어떨지 몰라도 전 세계적으로 넘버 10에 들어갈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다. 상품은 노동량에 의해 결정되고 결과적으로 자본주의는 멸망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세운 이론은 엄청나게 섹시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선사했다. 세계 역사에 단기간에 이토록 큰 파급력을 준 개념도 없을텐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너무 이론적으로만 파고들어 인간의 욕망 등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여 실패한 걸로 보인다. 보완을 했다면 어떨지 모르지 않았을까.

근대에 들어 케인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대공항이 왔을 때 케인스가 주장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통한 재정정책은 큰 역할을 했다. 정작 케인스는 제대로 된 경제학을 공부한 건 아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할까. 그럼에도 워낙 불세출의 똑똑한 인간인지라 스스로 공부한 걸 근거로 경제에 대해 자신만의 뷰를 세상에 선 보였다. 돈이 없으니 정부가 공사를 하더라도 돈이 시장에 풀리게 만든다. 이로 인해 돈이 생긴 사람들은 소비를 하며 기업에게 돈이 들어가 유동성 문제가 해소된다. 정부는 적자가 나더라도 이럴 때 문제되지 않는다.

케인스의 이론을 공부하며 지지했던 밀턴 프리드먼은 나중에 케인스를 부정하고 자신의 이론인 통화정책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중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일을 벌이지 않아도 돈을 풀고 거두는 것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앙 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면 유동성이 넘치고, 거둬들이면 돈이 줄어드면서 과열이 진정된다. 공항 후에 경기가 다시 살아나며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이 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후대에 득세하게 된 결과였다. 이마저도 금융위기 이후에는 또 다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선 경제 이론은 행동경제학이다. 경제학자보다는 심리학자에게 출발했다. 전통 경제학에서 인간은 이성적 판단을 내린다고 봤다. 현대에 들어와서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양한 대조실험을 통해 인간은 절대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부분에 있어 전통 경제학자들은 부정하기도 했지만 행동경제학자들이 일련의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며 그 위치가 공교해졌다. 향후에 어떤 경제 이론이 새롭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경제 사조와 중요 인물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는 책이다. 비중이 다소 적게 등장하거나 소개되지 않은 인물도 있지만 충실히 경제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꽤 두꺼운 책인데 쓸데없는 다소 방만한 것까지 알려주면서 그렇게 된 듯하다. 그런 부분만 제외했다면 3분의 2정도로 줄었을텐데. 어떤 이론이든 당시 시대배경과 함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해당 경제 사조가 나온 이유를 알게된다. 아무 이유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타당성과 당시 시대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나온 결과다. 재미로 읽기 힘들어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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