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부자들 - 실천편


우리보다 먼저 불황이라는 경기를 경험한 일본은 항상 반면교사가 된다. 불황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작게 느껴질 정도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보통 명사화가 될 정도로 일본의 상황은 암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분명히 주식으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있다. 무엇보다 궁금하기도 했다. 일본도 주식으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있을텐데 어떤 식의 투자 방법으로 수익을 냈는지 궁금했다. 한국보다 상황이 안 좋았을텐데도 수익을 냈으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다. 지난 <일본 주식 부자들>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지만 같다. 같은 동양이라는 점이 그렇다. 서로 연관된 산업도 많아 경쟁을 하기도 하지만 거대한 벨류체인으로 엮여 함께 동반 성장하는 분야도 많다. 그렇지만 일본은 한국에 비해 훨씬 더 거대한 내수산업이 있다. 한국의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척 크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내수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더 크다. 수출이 다소 죽을 써도 살아남은 이유다.
사실 전작을 읽고 다시 읽어볼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일본의 주식부자들 : 실천편>이 신작으로 나왔다. 일본에서 성공한 투자자들이다. 당시에 소개된 투자자들 중에는 1000억이나 되는 사람도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빠져 좀 아쉬웠다. 흥미롭게도 책에서 소개된 성공 투자자가 단위가 대략 10억 대다. 한국에서 그 정도면 그다지 성공했다고 여기지 않을 것도 같은데 일본에서는 성공한 투자자로 소개된다. 억대라고 하는데 한국으로는 10억대다.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서 10억대라고 하면 그다지 쳐주지 않을 듯도 한데 일본에서는 그 정도로 성공한 투자자로 한다. 워낙 일본의 경기가 힘들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판단은 든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다소 과장되고 허황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 정도로 먹고 살 수 있고 충분하다고 일본에서는 여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읽을 때 자주 주주우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그걸 무척이나 중시한다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고 수많은 미국 주식 투자 책을 읽어도 그런 표현이 없었다. 딱히 주주우대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 중간까지 읽어도 그러려니 하며 읽었다. 나중에 보니 주주우대는 말 그대로 해당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에게 혜택을 주는 거였다. 이를테면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면 해당 회사의 치킨을 할인해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그도 아니면 몇 만 원치의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배당처럼 특정 날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된다.
모든 회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닌듯하다. 책에서 주주우대하는 회사를 눈여겨 본다는 표현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한국에도 몇몇 회사가 그렇게 하는 걸로 안다. 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권을 주는 회사 말이다. 책에서 나온 투자자들은 주주우대하는 회사를 꽤 눈여겨 보는 듯하다. 그런 회사를 우선적으로 먼저 매수대상으로 여긴다. 나라도 그렇게 주주우대를 한다면 그런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듯하다. 추가로 또 하나는 성장하는 기업에 가치를 둔다.
여기서 성장한다는 의미는 우리로 치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올리가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에서 코스닥과 코스피와 개념은 다소 다르지만 2부 시장에서 1부로 승격하는 회사에 주목한다. 그럴만한 회사를 미리 눈여겨 본 후에 매수하고 매도를 한다. 대체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보면서 성장성을 동시에 보긴 한다. 매출액과 이익을 본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여기에 차트도 어느 정도 함께 보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추세를 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소개된 투자자들이 블로그를 운영한다. 한국처럼 포탈에 종속된 블로그는 아니고 따로 독립된 블로거들이다. 각자 자신의 투자 방법을 꽤 가감없이 소개하고 매수 기업까지 공개하는 듯하다. 서로가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면서 공부했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그들이 올린 투자 방법을 공부하고 매수한 기업을 자신도 매수했다고 한다. 아마도 일반 투자자들과 다른 점은 매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이유를 다시 또 조사하고 연구하며 공부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갈고 닦는다. 또 하나는 책에서 소개된 투자자들의 경력은 최소 10년 이상은 되었는데 대부분 최근에 수익을 많이 낸 듯하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일본 경제가 다소 좋아지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과 달리 책에서 소개된 기업이 수출 기업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내수기업이 많았다. 심지어 돈까스 프랜차이즈도 있다. 이런 기업들로 몇 배의 수익을 냈다. 한국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상황이 다소 다르다.
한국은 대체로 수출 기업들에게서 이런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본은 그런 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주가의 등락폭이 안정적이지 않을까한다. 워낙 다양한 투자자가 많이 소개되고 있어 딱히 한 명의 투자자만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힘들다. 그런 면에서 한국도 이런 책이 나오면 좋을 듯한데 한국에서 이런 책을 쓸 저자의 역량부족인지 협조부족인지 없어 아쉽다. 책에서 소개된 투자자들이 대부분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 원에서 시작해서 성공했다. 분명히 우리도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명의 깊은 방법은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투자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배당주로 월 500만 원 따박따박 받는 법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