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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일본 영화

국보 모든 걸 가졌지만 모든 걸 잃은 남자라는 제목을 할 정도였습니다. 국보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일본에서 무려 1000만 명이나 관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에서 초대박 흥행작은 거의 대부분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에서 상위 10위까지 중 애니메이션이 8편입니다. 나머지 2편도 일본 영화가 아닌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보는 일본에서 흥행 순위가 최종적으로 11위를 했습니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엄청난 열풍이었는데요.
일본에서 워낙 화제라 NHK TV 뉴스에서도 다룰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화 소재가 가부키입니다. 일본에서는 전통 연극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제 이미지로는 워낙 일본 색채가 강합니다. 예전에는 왜색이라고 하며 일본 문화가 금지되었을 때였는데요. 워낙 입은 옷이나 색감이 강렬해서 더욱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받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영화를 볼 때는 초반에 그런 느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제대로 가부키를 본 적은 없으니까요.
가부키는 일본을 소개할 때 화면을 본 게 전부이긴 합니다. 일본은 전통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기모노를 늘 입고 다닌다든지 스모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식으로요. 지나고보니 한국에도 우리 실생활과 달리 매체 등을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가 있죠. 막상 일본 여행을 가보니 그런 점이 많더라고요. 가부키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로 알았는데요. 영화를 보다보니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본에서도 영화 국보가 흥행한 후에 가부키를 어디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얼마전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이 유명해졌던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제가 가부키를 알 정도면 일본에서는 훨씬 더 인지도가 비교 안 되게 높긴 하겠지만요. 가부키는 일본에서 17세기부터 시작되어 2008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가부키는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모든 역할을 남자가 하는 연극이었더라고요.
영화를 보기 전 몰랐는데 과거에 여자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겠죠. 그러다보니 남성이 분장하고 목소리도 변조해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괴기하다는 느낌이 드는 톤으로 합니다. 가부키를 소재로 했기에 아마도 영화가 일본에서 1000만 명이 넘게 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독인 이상일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라고 알았는데요. 이번에 확인하니 재일 한국인 조선 3세인데 한국 국적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작품성 높은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에서 감독상도 받고 그 해의 작품에도 선정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이번 <국보>가 엄청난 흥행한 건 감독 스스로도 놀라지 않았을까합니다. 다소 무리한 비교라면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영화가 1000만 돌파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무려 175분이나 됩니다. 워낙 긴 시간이라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도 시간맞추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큰 마음 먹고 봤는데 거의 3시간이 되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몰입해서 관람했습니다.
오시자와 료가 연기한 키쿠오는 야쿠자 두목의 아들이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가업을 계승하는 게 전통이죠. 최근에는 이런 흐름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요. 취미삼아 가부키를 신년 행사에서 선보였는데요. 그걸 당시 와타나베 켄이 연기한 히나이 한자로가 그걸 봅니다. 그 날 아버지가 적에게 피습을 당하는데요. 당시에 흰 눈이 엄청 내렸습니다. 키쿠오에게는 아름다운 눈이 밝게 내리면서 아버지가 죽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아 있던 듯합니다. 두고 두고 키쿠오가 쫓는 예술의 궁극인 듯이요.

그는 한지로 밑으로 들어가는데 유명한 가부키 가문이라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습니다. 한지로 아들인 요코하마 류세이가 연기한 슌스케와 함께 경쟁하며 연습하며 기부키를 하게 되죠. 둘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노력하며 가부키에 입문하게 됩니다. 재능은 키쿠오가 많은데 가부키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가부키를 하는 가문에서 태어나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승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가부키를 한다는 건 많은 인기를 얻고 왕자처럼 대접을 받는 일입니다.


키쿠오는 오로지 가부키에 모든 걸 받칩니다. 그 외에 키쿠오에게 중요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도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잠시 사랑을 나눈 사이였던 사람이나 딸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가부키로 정상에 서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죠. 한지로라는 이름을 계승하는 것도 키쿠오가 됩니다. 아마도 가부키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비겁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어느 분야든 정상에 선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예술 분야나 창작 영역에서는 더욱 심합니다. 단순히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 없습니다. 재능이 엄청나면서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노력까지 겸비될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 과정에서 잃는 것들이 엄청 많습니다. 하루 하루 벌어지는 일상도 포기해야 합니다. 밖으로 겸손하게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에고로 똘똘 뭉친 사람이 바로 예술하는 사람입니다. 일반인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변에서 희생해야 하는 것도 많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인간은 모든 걸 다 가질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술로 정상에 서기 위해 예술을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국보가 되는 키쿠오가 그렇습니다. 그의 삶은 행복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키쿠오가 보여준 예술은 최고의 경지에 이릅니다. 평생에 걸쳐 키쿠오와 슌스케가 보여주는 경쟁, 시기, 질투, 공존이 키쿠오를 더욱 발전시키기도 하고요. 일본에서는 하나의 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는 가부키가 소재지만요. 한 인간이 보여주는 모습에 감동하며 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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